Category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40)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시를 어떻게 배우게 할 것인가? (feat. 오은 시인)

국어교사에게 시를 어떻게 가르칠까에 대한 고민은 숙명과도 같지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가르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시를 읽게 하고, 서로 이야기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저절로 배움이 일어난... 다기보다는 적어도 시가 싫어지진 않을 겁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알고 싶어집니다. 내 얘기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어리석은 저는 아직도 학생들에게 시를 던질 때 이런 상상과 기대를 하곤 합니다. 창비의 도움으로 오은 시인을 학교에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은 시인의 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을 참 좋아합니다. 잘 공감되는 청소년 시집이기도 하지만요, 특히 오은 시인이 만화가 재수 작가님과 함께 펴낸 그림시집 버전은 시집 출판계의 혁명이라고 생각할 만큼 혁신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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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Talk Concert : Google x Lenovo에 참여했다

구글로부터 미래교육에 대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메일로 접하고는 곧바로 신청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레노버는 하드웨어. 음.. 크롬북에 대한 홍보성 행사일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지만 공개된 연사들의 면면을 보니 꽤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옥효진 선생님은 유퀴즈로 유명해지시기 훨씬 이전부터 알고 있던 분이다. 그분의 경제교육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개인적으로는 스토리텔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국어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터였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셨다..ㅋ 초등교사가 유퀴즈라니..ㅋㅋㅋ 여튼 이 선생님에게서는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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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수능 킬러문항 배제에 대한 생각

📌 며칠 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게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변화가 느린 조직을 꼽으라면 '학교'도 꽤나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런 곳에서, 더욱이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할, 사소한 개선이라도 일어난다면 정말이지 매우 귀한 사건이다. 수능에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것도 ― 비록 궁극의 바람은 아니지만 ― 우리들의 비극적인 교육환경을 바꿀 수 있을 실질적인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내게는 그 바라마지않던 '개선' 중의 하나였다. 올해 드디어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런데 전혀 기쁘지가 않다. 내게는 개선의 주체가 누구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가령 학생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학생이 개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육 현안 관련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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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자료] 재구성 전략을 활용한 고등학교 독서 수업

조만간 수업의 전후 맥락, 학생에게 일어나는 배움의 요소, 평가, 확장 등에 대하여 글의 내용을 업데이트하여 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경북중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의 2023년 하계연수 에서 '재구성 전략을 활용한 고등학교 독서 수업 시연'이라는 제목으로 실습형 강의를 한 자료입니다. 프레지로 제작하였습니다. https://prezi.com/view/DapS8ZzdTizXtsG4Qt5u/ 재구성 전략을 활용한 고등학교 독서수업 함께 고민해 봐요. 평가는? 기록은? (2022개정교육과정과 관련하여) '쓰기'와의 연계는? 지대기지 https://takentext.tistory.com/ prezi.com 부록: 지문 읽기 도구 (다운받아 사용하세요. 그러나 다른 곳에 올리지는 말아 주세요.) 아래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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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격차 5부(스포일러) 함께 보기'를 추진한다

교사(또는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하나 기획했다. 뭔가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가 있다. 희망이 보인다. 위로가 된다. 그리고, 조금 덜 외롭다. #이벤터스 #메타국어 #경북국어교사공부모임씨앗 #대구대학교성산홀 #6월10일 EBS의 다큐멘터리K ‘교육격차 5부(스포일러)’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경북국어교사모임 '씨앗'입니다. EBS에서 제작한 교육격차 시리즈는 교육계에서 나름 의미있는 관심을 받았습니다. 격차와 공정이라는 화두를 5부작으로 나누어 다루었는데요, 교사는 자칫 학교 밖으로부터의 시선이나 현상들에 다소 무감할 때가 있는데 그런 생각들을 깨칠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다만, 1~3부는 비록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에 초점을 맞추어 다뤘지만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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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

Dan Pink 가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Career analyst Dan Pink 가 동기 유발의 수수께끼에 대해, 먼저 사회과학 학자들은 알고 있지만 일상 관리자들은 알고 있지 못한 사실 : 전통적인 보상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항상 효과적 www.ted.com Dan Pink | TEDGlobal2009 댄 핑크 :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어쩌면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과,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오해' 사이의 괴리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스키너 이래, 행동주의는 인간행동과 동기유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그 실험의 결과들을 업무의 효율성 제고에 적용함으로써 오늘날의 부를 이룬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Dan Pink에 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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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수업에 대한 영감, Chrome Features (2009)

https://youtu.be/FaNpWJY9SEs 2009년에 공개된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기능 설명 영상 중 속도 편 2009년에 공개된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기능 안내 영상. 당시에는 신생 브라우저였던 구글 크롬의 '광고'로 많이 알려졌었다. 공개 당시에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95%였나 그랬는데, 당시로서는 아기와 같던 신생 브라우저 크롬이 벌써 점유율 1위라니, 참 격세지감이다. 디지털 도구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의 광고인데, 모순적인 이미지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메타국어에서 예전에도 소개했었던 'PAPER' 앱 광고(googeo.kr/entry/paper)와 더불어, 보고 있으면 마구 창의적인 영감을 줄 것만 같은 영상이다. 새로운 수업이라고 해서 새로운 기술들만 염두에 두는 것은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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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 "학교는 교도소다"

JTBC 소셜스토리 불편연구소 : 건축가 유현준 ― "학교는 교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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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 알면 알수록 이상한 고등학교라는 공간

부제: 어느 한 교사의 상상[각주:1] 자, 지금부터 당신은 회사원입니다. 하루 일과를 상상해 봅시다. 당신은 오전 8시에 회사에 도착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안에 처리할 업무 리스트를 나열하고 업무 A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3분 정도 지났을까, 파트장이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은 하던 일을 멈추고 30분 동안 파트장에게서 업무 B에 대한 설명을 듣죠. 업무 B에 대한 작업은 당장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9시가 다 되어가는군요. 9시 부터는 업무 B를 중단하고 다른 사무실로 옮겨 전혀 다른 업무 C를 시작해야 합니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처음 몇 분간 짧은 브리핑과 꽤 긴 강의를 듣고 난 후,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한 시간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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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 선생님과 학생이 반말을 한다!?

학생들과 서로 반말을 하는 이화미디어고 이윤승 선생님 ― "선생님과 매일매일 야자타임" (©닷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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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독서' 수업 지필고사 문항 개발 사례

아래 지필고사 문항은 2017년 2학기에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독서와 문법' 과목에서 치른 것들 중 일부입니다.설명은 주석을 참고하세요. 수업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수업에 대한 글들입니다. 인문학을 함께 읽는 '독서와 문법' 수업(독서의 실제)[각주:1] 서로 묻고 답하는 비경쟁 토론수업[각주:2] '독서와 문법(2017)' 태그의 글 목록[각주:3] [19~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장 보드리야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1970년 출간한 라는 저서에서 현대사회가 새로운 현상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간파한다. 보드리야르가 30대이던 1960년대, 서구 자본주의는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전후 복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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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본, 대립토론 입론의 구성 요소

아래 입론서는 제1회 전국 다산독서토론대회에 참가했던 영일고등학교 '톡톡' 팀이 작성한 것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독서토론협회가 주관했으며, 지정도서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였고, 논제는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였습니다. 이 입론서를 통해 좋은 입론서의 요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반대 중에서 찬성을 싣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논제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에 긍정팀 입론을 맡은 OOO입니다. 저희 긍정팀은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렴한 목민관 정치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게 된 배경[각주:1]은 조선 후기 조정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아전들의 부정부패, 세금 수탈이 성행하여 백성들의 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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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보고 칼럼 쓰기[과학] 강좌의 우수 칼럼들

지난 학기, 정말 하기 잘했다는 방과후수업이었던 ‘TED 보고 칼럼 쓰기 [과학]’ 강좌를 결산하는 글을 브런치에 썼습니다. https://brunch.co.kr/@googeo/47 개인적으로 TED를 참 좋아합니다. 널리 확산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라는 모토도 마음에 참 듭니다. 보통 좋은 아이디어는 꽁꽁 숨겨놓기 마련인데, 좋은 것일수록 나누고 공유해야 그 가치를 제대로 지니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TED에 대한 이러한 선망은 지금까지 저의 수업에서 무수히 많이 드러났습니다만, 이번 학기에 본격적으로 그 선망을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 보기로 다짐한 수업이 있습니다. 기획 당시, 저는 직전 학기에 했던 독서 수업(https://brunch.co.kr/@goo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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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묻고 답하는 비경쟁토론수업

https://brunch.co.kr/@googeo/45 2017학년도 겨울방학 영일고등학교 교과세미나 2018년 생애주기별연수(성장기) @경북교육청연수원 2018년 1급정교사자격연수(국어과) @경북교육청연수원 ― 위 세 번의 강의에서 주로 다룬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필요하고, 의미 있다고 보는 큰 이유 2가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입시환경과 관련해서입니다. 숫자로 쓰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글로 쓴 성적도 중요하고, ‘과정’과 ‘경험’이 있고 학생들이 ‘발견’하고 ‘해석’하는 수업에 대한 지향점이 우리 수업의 당면 과제입니다. 이런 방향이라면, 교사의 역할은 ‘발견자’이어야 하겠지요. ― 본문 중에서. ――― (2019. 2. 24. 내용 추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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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블로그 결산 : 토론수업과 관련하여

2015년 고3 수업을 하면서, EBS연계교재의 내용을 분석해서 올려야겠다는 필요성으로 개설한 블로그가 어느덧 2018년 기준으로는 4년째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는 블로그의 방향성이 또 한 번 전환되었던 해였는데요, 학생들과의 수업 활동을 공유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로 하면서입니다. 작년 1학기까지만 해도 클래스팅이라는 교육용 SNS를 200% 활용하였었는데요, 클래스팅 사용을 잠시 멈추고 블로그를 사용한 이유는 수업에서의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선생은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 개입하고 싶으면 차라리 글을 쓴다. 그 글은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이왕 작성하는 것 블로그 포스팅으로 발행 가능한 수준으로 쓰자.학생들로부터 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학급별로 따로 개설하는 SNS의 경우에는, 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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