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AIDT에 반대합니다.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 되지 않았고, 공론화를 거치지 않았으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전교조, 교사노조, 그리고 전국모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왜 선명하게 내지 않을까요?이와 관련된 칼럼과 기사는 비판할 거리가 차고 넘치도록 많지만, 최근의 한 기사에 대해 비평을 해 봅니다.대부분이 유감 표명으로,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명과 언급된 발언에 대한 질문입니다.단, 기사 전문에 대한 비평보다는 앞부분 일부에 그친 비평입니다. 모두 작성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리 했습니다.이 글을 통해 좌담회에 참석한 교육자들의 인격을 모독할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 분들의 면면이 매우 훌륭한 교육자들일 뿐만 아니라, 제가 좌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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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캔바에서 만든 것 오프린트미에 올릴 때 뜨는 '텍스트 아웃라인 처리 관련 오류' 해결 방법 캔바에서 디자인하고 오프린트미에서 주문 제작하는 것은 많은 교육자들이 자신의 자료나 학습 결과물을 만드는 매우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때 만나게 되는 애로사항이 있으니, 직접 디자인한 것을 업로드하겠다고 선택하고 pdf 파일을 올리면 나오는 에러 메시지입니다.(실은, 업로드 가이드에서 이미 설명하고 있지만 포토샵을 쓰지 않는 이용자들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안내일 뿐입니다.)이 글에서는 캔바에서 어떻게 설정을 해야 오프린트미에서 '내 디자인 업로드'로 인쇄물을 제작하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오프린트미에서 인쇄물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오프린트미 자체에서 제공..
올해 우리학교의 인성부장으로서 추진 중인 커다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인성영화제'입니다.단편영화가 주로 다루는 '소외', 즉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다룬 짧은 영화들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필요한 수준의 인성이 길러지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수준의 인성'이란 무엇이냐고요? 시대착오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계맺음의 방식'이에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에 너그러운 태도를 갖는 것이죠. 여튼 그 일환으로 올해 벌써 여러 번의 행사를 가져왔는데요,지난 월요일에는 어렵게 어렵게 으로 유명한 김동식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왜 김동식 작가였냐고요? 독립영화라는 낯선 방식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업영화와는 조금 결이 다..
[참고] 이 글은 교원 연구대회 준비 팁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제18회 디지털교육연구대회 경상북도 3등급을 받았습니다.나도 교육감이나 장관 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갑자기 들어서 도전한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입상권에 들어 상장 하나는 건졌습니다. 참여해 보니, 연구대회.. 이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군요. 연구 능력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자신의 보고서에 정말로 많은 애정과 정성을 쏟아부어야지만 입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행정적이고 형식적인 상당히 많은 절차들 또한, 그런 걸 잘 못 챙기는 제게는 무척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어떻게 하고 싶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실현하고 '보기 좋은' 보고서로 표현해 내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
한때, 프레젠테이션 세계의 혁명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의 에듀테크 생태계와 트렌드에서는 살짝 빗겨나 있는 것 같은 도구가 있습니다.바로, 프레지(Prezi)입니다. 국어 특히 문학을 다루는 수업에는 이 프레지가 가장 최적화된 교수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학이 언어를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궁극적인 가치와 태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듀테크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그것을 '도구로 보는 관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듀테크는 주체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중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고, 비록 신기술인 그것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단지 '다른' 결과가 초래될 뿐이겠죠. 도구를 사용하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무대의 주인공이어야 하지, ..
기억은 힘이 세다 ― 요즘 이 말이 자주 보이네요. 그런데요, 저는 이 말 믿지 않아요. 기억만으로는 힘이 세질 수 없어요. 말해야 해요. 움직여야 해요. 싸워야 해요. 김상욱 교수의 TV강의에서 들었는데요, 달은 사실 지구를 향해 계속 떨어지는 중이래요. 그런데 지구가 둥그니까 지면에 닿지 않는 거래요. 과연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도 어쩌면 영원히 이렇게 등속 평행 운동을 해야할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혹시 아나요? 계속 돌아보면, 돌고 도는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 저기 아직도 달이 떠 있구나, 하고 이야기할지도요. 두 번 다시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서 지키지 못해 미안할 뿐예요. 가습기 살균제로, 구의역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이태원에서... 그래도요, 이런 부..
교지 2023년은 교지를 2년째 맡아서 만든 해입니다. 노션(Notion)으로 기획회의부터 공동편집, 발행까지 모두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지만, 무엇보다도 동아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참신한 기획, 실행력 등이 빛이 발한 결과입니다. 콘텐츠가 워낙 많았기에, 12월 말에 졸업을 하는 졸업생들에게도 무사히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12월 말에 책이 나오려면 11월까지는 모든 콘텐츠 제작이 완료되어야 하고 12월 초까지는 교정까지 끝내야 하거든요. 12월 초에 2회 지필고사가 있었음에도 이걸 해낸 겁니다!! 특히 우리 편집부 학생들은 퇴직을 앞둔 선생님, 졸업생, 친구들, 선배/후배 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상대에 대해 관심을 갖는 방법부터, 대화 예의, 질문하는 역량 등을 고루 기를 수 있..
부제: 오기와 신념 사이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2023년은 인성부장 2년차였어요. 우리학교는 인성교육에 '봉사활동+독서교육(도서관 포함)+글쓰기+인문학+교지 발간+학급문집 발간'이 포함되어 있어요. 재작년에 이 업무부장을 맡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었는데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참여 학생의 기록은 주관한 해당 부서가 책임진다. (= 인성부의 활동이 담임선생님들의 학생부 기재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원맨 부서였기 때문에.. 운영까지는 다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학생부 기재용 문구 작성까지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작년에도 겨울방학 때 무지 고생했는데, 그래서 하기 싫었..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 용균이가 피켓을 든 이유가 자기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용균이가 죽고) 60일 동안 투쟁을 했거든요. 그 사이에 편지를 많이 받았어요. 비정규직들의 편지를 받았는데 다 용균이처럼 위험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더라고요. 또다른 용균이들이 이렇게 많구나. 그 편지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현실이 답답해서. 애들이 불쌍해서. 김미숙 님은 법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제대로 된 법이 통과하지 않으면 우리 아들들 또 죽습니다. 저는 그런 거 보기 싫습니다." (참고: 한국은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위이다.) ― 씨리얼 유튜브, '용균이의 엄마 김미숙입니다" 중 우리가 일하는 곳 우리가 먹고 마시는 곳 우리가 사는 곳 여기가 태안화력발소입니다. 아직 나에게 일..
국어교사에게 시를 어떻게 가르칠까에 대한 고민은 숙명과도 같지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가르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시를 읽게 하고, 서로 이야기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저절로 배움이 일어난... 다기보다는 적어도 시가 싫어지진 않을 겁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알고 싶어집니다. 내 얘기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어리석은 저는 아직도 학생들에게 시를 던질 때 이런 상상과 기대를 하곤 합니다. 창비의 도움으로 오은 시인을 학교에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은 시인의 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을 참 좋아합니다. 잘 공감되는 청소년 시집이기도 하지만요, 특히 오은 시인이 만화가 재수 작가님과 함께 펴낸 그림시집 버전은 시집 출판계의 혁명이라고 생각할 만큼 혁신적이고..
구글로부터 미래교육에 대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메일로 접하고는 곧바로 신청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레노버는 하드웨어. 음.. 크롬북에 대한 홍보성 행사일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지만 공개된 연사들의 면면을 보니 꽤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옥효진 선생님은 유퀴즈로 유명해지시기 훨씬 이전부터 알고 있던 분이다. 그분의 경제교육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개인적으로는 스토리텔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국어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터였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셨다..ㅋ 초등교사가 유퀴즈라니..ㅋㅋㅋ 여튼 이 선생님에게서는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었다. 세..
"왜 꽃 이름이 코스모스일까?" "응?" 갑작스런 그녀의 물음에 나는 거의 물수제비처럼 튕겨오르는 속마음을 감추고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알면서 물어보는 것일까, 모르고 물어보는 것일까. "왜 꽃 이름을 우주를 가리키는 단어로 지었을까 말이야." 생각해 보지 못했던 거였다. 그냥 코스모스라서 코스모스라고 불러왔을 뿐인데, 지금 그녀는 왜 그렇게 불렸을까를 궁금해 하고 있다.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것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별들만큼의 이유 중의 하나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혀 툭 던져놓고는 나의 생각이 한 겹 씌어졌을 때라야 그것을 그녀 세계의 일부로 소중히 가져간다. "음, 잘 모르겠지만 이 코스모스 꽃밭에 핀 꽃들이 우주에 있는 별만큼 많아 보이고 아름다워서가 아닐까?" 마침 바람이 불었고, 그녀는 제각..
사전에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지휘를 하거나 명령을 내리지도 않는데 어떻게 일관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 이렇게 주변의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움직임까지 바꾸는 조절 현상을 '동조(同調)'라 한다. 풀어서 말하면 동일한 속도가 되도록 보조를 맞춘다는 뜻이다. 대체로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인 관료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자꾸만 새로운 것에 관심이 생기고, 학교 밖의 생각들과 문화에 관심은 많은 나는 '내가 이상한 걸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많아요. 그런 질문에 대한 쉬운 답은 아마 '그렇다'일 거예요. 그러면 삶이 매우 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에 편해질 것이고, 무언가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동조'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겠지요. 그러한 동조 심리가 있었기에 ..
국어교사의 음악 듣기 01 메타국어의 새로운 커버스토리는 '국어교사의 음악 듣기'이라는 주제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위안을 주는 노래를 골라서 아트워크를 만들고, 그것을 커버로 올리면서 노래말과 멜로디가 내어주는 따뜻함에 독자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 첫 곡은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이라는 곡입니다. 원래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조금 결이 다른 위로의 곡으로 들리기 시작한 것은 서이초 선생님의 일로 슬퍼하면서 이 곡을 들었을 때부터였습니다. '나'를 의인화된 학교로, '그대'를 돌아가신 선생님으로 놓아보니, 지금 남아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들렸습니다. : 학교를,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했을 선생님의, 헤아릴 수 없이 부서진 마음을 생각하며 이토록 까만 밤이 언..
📌 며칠 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게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변화가 느린 조직을 꼽으라면 '학교'도 꽤나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런 곳에서, 더욱이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할, 사소한 개선이라도 일어난다면 정말이지 매우 귀한 사건이다. 수능에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것도 ― 비록 궁극의 바람은 아니지만 ― 우리들의 비극적인 교육환경을 바꿀 수 있을 실질적인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내게는 그 바라마지않던 '개선' 중의 하나였다. 올해 드디어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런데 전혀 기쁘지가 않다. 내게는 개선의 주체가 누구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가령 학생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학생이 개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육 현안 관련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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