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작성할 때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지요.그 중 '진로희망사항'은 글자 수도 적고 상대적으로 입력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그렇더라도 이 항목이 학생부 전체의 관점을 제시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특히 '진로희망사유'만큼은 의미있는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브런치에 연재 중인 매거진에 쓴 글을 소개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희망사유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를 '동기'나 '계기'라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한정해 버리면 진로희망사유는 진로가 바뀌지 않는 한, 같은 내용이 반복 기록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잖아요? 진로희망사유는 과거의 '동기'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와 '미래'도 중요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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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15번째 글을 소개합니다. 김정훈(2017년 졸업생)이 썼습니다. 대학에 오고 나서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물론 아직 많이 어리고 미숙하지만 2017년 초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조금은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만들어서 지금껏 가지고 있는 신조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예요. 흔한 격언이죠? 저는 생각보다 굉장히 모자란 사람이에요. 능력도 부족하고, 생각도 깊지 않죠. 그 탓에 실패를 항상 달고 살았어요. 인간관계든 학업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일이 드물었어요. 그래도 실패를 할 때면 저 말을 떠올리며 실패의 원인을 계속해서 곱씹었어요. 원인을 알아내야 다시는 같은 실패를 하지 않을 테니까요. ― 본문 중에..
졸업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14번째 글을 소개합니다. 김란경(2016년 졸업생)이 썼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 알았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건 나답지 않아!’라는 말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나다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대학생이 되어 알게 된 나만의 색깔, ‘란경다움’은 대부분 학창 시절에 형성되었고, 그중에서도 ‘영일고등학교’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영일고등학교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가장 란경다운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본문 중에서.[글 읽어보기] https://brunch.co.kr/@googeo/40 ..
▲ 프레지. (로딩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줌인/아웃 할 수 있습니다.) 독서와 문법 2017학년도 2학년 2학기 저의 수업은 인문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의 실제'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의 프레지는 그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교재는 최진기의 이며,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경북외고 손지원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차시 읽기, 질문 만들기, 키워드 찾기 토론하기(질문에 답하기, 토론논제 선정하기), 키워드 일치시키기 토론논제 투표 및 선정 2차시 토론하기(논제별로 5~6개의 토론방 운영. 2회. 파생주제 생성 가능) 생각 정리하기, 글쓰기[각주:1] 200자 이상의 '짧은 글'은 매번 써야 합니다. 600자 이상의 '긴 글'은 한 학기에 10회 써야 합니다. '짧..
브런치에 '행동특성및종합의견(일명, '행특') 기록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기에, 소개합니다. 이 글은 담임의 추천서 혹은 학생사용설명서 격인 '행동특성및종합의견'의 내용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위 보고서에 제시된 '사례 및 총평'을 바탕으로, 몇 가지 내용을 덧붙여 정리한 것입니다. 행동특성및종합의견 작성 방법# 평가자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합니다.# 진로나 학업 역량, 인성 등의 변화 과정, 발전 과정을 기록합니다.# 활동한 내용에 대해, 그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기록합니다.# 학생의 가치관과 품성 행동특성및종합의견 작성시 유의점# 학생부 다른 항목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 말 것.# 높은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의 경우, 그 수..
브런치에 쓴 '동아리활동 기록 시, 유의할 점'이라는 글입니다. 동아리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때 불필요한 내용들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침에서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자 수가 매우 제한적인, 동아리활동 기록의 특징상 이왕이면 평가자가 학생의 특징으로 이해할만한 내용만으로 경제적인 기록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음의 것들은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기록입니다. 1. 동아리 및 활동 소개2. 동아리 이름의 의미3. 교사가 주도한 동아리 운영 방식― 본문 중에서.[글 전체 읽어보기] https://brunch.co.kr/@googeo/30
졸업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14번째 글을 소개합니다. 윤성민(2016년 졸업생)이 썼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제 꿈은 막연히 ‘역사와 관련된 직업’이었습니다. 역사학자, 큐레이터, 교사 등등.. 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추상적으로만 정해놓았을 뿐이죠. 역사를 연구하는 데에도 길이 나뉘어, 사학과 고고학으로 나뉜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 꿈을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책상 앞의 공부로는 막연히 ‘역사’에 대한 관심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꿈을 구체화시켜준 것이 제가 해왔던 활동들이었습니다. 독서토론부 활동에서 배운 ‘토론’ 기술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과 ‘소통에 대한 관심’을, YEGA의 분리수거 활동에서는 ‘몸을 이용한 봉사’라는 점 속에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
졸업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13번째 글을 소개합니다. 진명향(2017년 졸업생)이 썼습니다. 공부를 못해도, 대학을 못가도, 혹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 모르거나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부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못 찾은 것일 수 있습니다. 실패나 실수에 멈추지 말고 그것들이 준 교훈을 잘 생각하면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나’는 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사람입니다. ― 본문 중에서. [글 읽어보기] https://brunch.co.kr/@googeo/35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고, 더 넓고 따뜻한 관점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기..
반 고흐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네, 표지 이미지로 할 만한 것을 28일이 되도록 찾지 못했습니다. 매번 그 달이 그 달인 것 같아, 수업의 한 장면을 하지 않으려고 했더니, 학교와 집밖에 모르는 지금의 생활 패턴 상 아들과 하늘 사진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고흐는, 제가 좋아한 최초의 미술가입니다. 저의 국어 수업도 그의 작품들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 남은 8월 잘 보냅시다. ^_^ ps. 아래 영화는 꼭 볼 겁니다. #러빙_빈센트 ――― 이번 달을 끝으로, 매달 연재하던 커버스토리를 잠정 중단합니다.
김춘수의 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발상으로부터 창작된 작품입니다. 그때의 '이름'이란, 진짜 '나'에 걸맞는 이름, 관계 등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패러디한 다른 두 작품의 주제를 파악해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1차시 김춘수의 (해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상대방을 꽃으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이름'은 상대방을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를 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상대방을 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 실마리가 3연에 나옵니다. '내'가 불리고 싶어하는 이름의 성격이지요. 바로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 상대방이 원하는,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빛깔과 향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
이국종 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을 보고,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상심이 컸었습니다. '이게 나라냐'라고 여태 불평만 해왔지만, 이런 나라를 만든 것도 우리들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상심을 위로해준 제자의 글이 있어, 아주아주 약간의 편집을 하고 옮겨 보았습니다. ▲ 세바시 797회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상외과 교수) ❝ 대구에서 났지만 자라기는 포항에서 자란 내가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돌아온 대구에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앰뷸런스' 소리가 적지 않게 들린다는 것이다. 그저 제대로 간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저 기분 탓일 수도 있고 또 그저 어느 대학 병원 응급실 근처에 방을 구했..
7월의 전봇대를 보고 든 생각. 군대에 있을 때 보초를 서다가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던 전봇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저 전봇대의 이어짐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서울에 있을 '그 누군가'에게도 다다를 수 있겠지?" 사실 공부의 목적도 이런 것이 아닐는지요.이어짐을 발견하는 것. 저는 공부와 삶이 괴리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입을 위한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입만을 위한 공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그런, 국어 공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문학 수업에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영감은 JTBC의 예능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로부터 받았습니다. 출연진들의 말이 뼈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청중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내용의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요.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미덕은, 우리들도 하고 있는 평범한 고민들을 유명한 사람들이 잘 들어준다는 데 있습니다. 나아가 편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 줍니다. 그래요, 우리들은 모두 위로가 필요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도 방청을 가고, 서로 자신의 얘기를 하려고 손을 듭니다. 이게 참 감동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학 시간은 대화가 없습니다. 문학을 왜 읽고 쓸까, 고민을 해 보면 '위로'라고 생각하는데도 우리 수업에는 위로가 없습니다. 작품이 '..
2013년, 도서관 담당교사였던 저는 기존의 도서관 자리로부터 지금의 도서관 자리로 이동하면서 많은 꿈을 꾸었던 생각이 납니다. 비록 작긴 하지만 이 도서관을 알차게 운영하여 좋은 도서관 운영의 사례를 꽃피워야겠다고 다짐했었지요. 열악한 시설들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면서도, 작은 동네서점도 훌륭한 서점이 많은데 학교도서관이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나! 하고 저 자신에게 용기를 마구 불어넣었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들이 그래도 제법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서관 '북콘서트'. 남들 앞에 서서 끼를 발휘하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소심한 학생'들의 은밀한 욕구를 간파하고 막무가내로 출발한 기획이었습니다. 처음엔 출연진도 직접 섭외하고 그랬으나, 이내 훌륭한 학생들이 운영을 맡아 주어 금방 쉽게 자리잡..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학생들의 SNS에 심심찮게 보이던 문장들. "왜 살지." "뛰어내리자." "자살각" 너무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시험 때문에 죽음을 언급한다는 것이, 그 정도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지요. '죽음'을 이렇게 자주 언급하다 보면, '죽음'을 대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하는 그 무게와 숙연함이라는 감정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무심결에 하는 말들에 의해 자신의 의식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익숙해지고, 둔감해지면서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런 가벼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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