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그때 많은 어른들은 아직 여리기에 지나지 않았던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이 세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후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생겼고 더 어린 생명들이 희생당했어도,

제자 같은 하청 노동자들이 가난이 죄가 되어 소리 없이 스러져가도,

오히려 점점 더 옅어지는 죄책감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는

우리가 얼마나 '각자 살아가는 일'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나를 내려놓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직 진도 앞바다에는 여전히 실종자들이 남기고 간 정신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그 아픔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봅니다.

 

(글의 제목은 루시드폴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