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주아주 작아져서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져서는

바람이 부는 풀잎 아래로 내려가

거기서 위를 올려다보며

작은 바람의 커다란 힘을 느끼는 상상

을 해보는 것은

남들의 눈을 벗어나고 싶은 나의 욕망 때문인 걸까

아니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픈 호기심 때문인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그저 초록색이 좋아 그 속에 푹 안겨있고 싶은 마음인 걸까


너는 나를 알까

네가 아는 나는 너일까 나일까

일단, 나는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