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지필고사 문항은 2017년 2학기에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독서와 문법' 과목에서 치른 것들 중 일부입니다.설명은 주석을 참고하세요. 수업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수업에 대한 글들입니다. 인문학을 함께 읽는 '독서와 문법' 수업(독서의 실제)[각주:1] 서로 묻고 답하는 비경쟁 토론수업[각주:2] '독서와 문법(2017)' 태그의 글 목록[각주:3] [19~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장 보드리야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1970년 출간한 라는 저서에서 현대사회가 새로운 현상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간파한다. 보드리야르가 30대이던 1960년대, 서구 자본주의는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전후 복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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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입론서는 제1회 전국 다산독서토론대회에 참가했던 영일고등학교 '톡톡' 팀이 작성한 것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독서토론협회가 주관했으며, 지정도서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였고, 논제는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였습니다. 이 입론서를 통해 좋은 입론서의 요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반대 중에서 찬성을 싣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논제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에 긍정팀 입론을 맡은 OOO입니다. 저희 긍정팀은 청렴한 목민관으로 조선 후기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렴한 목민관 정치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게 된 배경[각주:1]은 조선 후기 조정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아전들의 부정부패, 세금 수탈이 성행하여 백성들의 삶이 ..
아내가 정말 좋은 기사라며 낮에 문자로 링크를 보내주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공감이 확 되어 잠시 짬이 있을 때 읽어 보았는데 기록해 두고 싶은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억누를 길 없어서 아로새깁니다. 그는 ‘정신병을 수치로 여기는 한국인의 체면 문화가 병을 키우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무엇이든 잘 해내려는 고도의 생존력도 오히려 가족을 파괴하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정신질환은 착하고 똑똑한 청년들이 많이 걸립니다. 남에게 스트레스나 미움, 분노 등을 풀어내지 못하고 자신이 다 감당하고 참고 지내다가 뇌기능장애가 오는 겁니다. 악한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아요. 악한 사람들은 순수한 사람들에게 그 스트레스를 다 떠넘겨 병들게 하고 자신들은 살아 남죠." "고통은 ..
몸이 아주아주 작아져서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져서는바람이 부는 풀잎 아래로 내려가거기서 위를 올려다보며작은 바람의 커다란 힘을 느끼는 상상을 해보는 것은남들의 눈을 벗어나고 싶은 나의 욕망 때문인 걸까아니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픈 호기심 때문인 걸까그것도 아니면 그저 초록색이 좋아 그 속에 푹 안겨있고 싶은 마음인 걸까 너는 나를 알까네가 아는 나는 너일까 나일까일단, 나는 아냐.
제가 종종 들르는 사이트에서 2018년에 올라온 글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것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놀라운 천체 관측 능력뿐만 아니라 이런 이미지를 웹을 통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데서도 경이로움이 느껴졌는데요, 이런 느낌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M31이라고도 해요. NASA에 따르면 우리 은하로부터 250만 광년 떨어져 있대요. 안드로메다 전체 길이는 26만 광년이라고 해요. 아래 사진은 그 중 4만 광년이 담겨있죠. 수 억개의 별들과 수 만개의 성단들이 담겨있습니다. 위 사진의 붉은 사각형 부분을 확대해 볼게요. 정말 놀라운 해상도이지요? 이 놀라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누르세요. 다만, 용량이 매우 크므로 셀룰러로 ..
스승의 날. TV에서도, 라디오에서도, 인터넷 포털에서도 온통 고마웠던 선생님 얘기다. 지금의 '나'가 있을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준 모든 분들이 스승일 텐데, 어쩌면 삶의 가장 작은 것을 큰 것처럼 가르쳐 주었을 '교사'들만 이 날에 주목받는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런 현상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적다고 말하는 어느 중학생의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그 학생처럼 많은 학생들이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삶에 유용한 배움에 있어 학교가 차지하는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SNS와 온라인 학습이 일반화된 시대에 유독 '교육' 이슈에서만큼은 전근대로 회귀한다. '배움=학교'라는 틀을 깨뜨려야 한다. 배..
아들 진료 보고 돌아오는 길, 녀석이 차창 밖을 보더니 반복해서 외친다 ― "엄마 아빠다!!!" 그래, 저 벽화처럼 활짝 웃으라는 거구나. 지나칠 뻔했던 우리를 '발견'해 주어서 고마워.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그때 많은 어른들은 아직 여리기에 지나지 않았던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이 세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후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생겼고 더 어린 생명들이 희생당했어도, 제자 같은 하청 노동자들이 가난이 죄가 되어 소리 없이 스러져가도, 오히려 점점 더 옅어지는 죄책감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는 우리가 얼마나 '각자 살아가는 일'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나를 내려놓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직 진도 앞바다에는 여전히 실종자들이 남기고 간 정신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그 아픔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봅니다. (글의 제목은 루시드폴의 노래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건국대∙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의 6개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한 자료집이 나왔습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묻고 입학사정관이 답한다는 컨셉으로, 대입 수요자들이 가지는 궁금증과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이 엿보입니다.학생부종합전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연구명: [2018]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추가지원 공동연구-「대입수요자의 요구분석을 통한 학생부종합전형 투명성 제고 방안 」 *연구책임자: 임진택(경희대학교)*공동연구자: 이정림/김유겸(건국대학교), 박소연(경희대학교), 문서진/이혜린(연세대학교), 안정희(이화여자대학교), 차정민/채송화(중앙대학교), 이석록/김민경(한국외국어대학교) *이 연구는..
이어짐을 볼 줄 아는 공부 커버스토리 연재를 잠정 중단하기 직전인 2017년 7월의 커버스토리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어짐’을 배우는 국어 공부를 꿈꾼다고 썼었습니다. 그 생각에 몇 자를 덧붙이는 것으로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합니다. 이어짐은 그냥 봐선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려면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무사히 학교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침에 나를 깨워준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이고, 차를 운전해 준 버스 기사님이 있기 때문이며, 그 과정 속에서 나와 함께 걷고 버스를 타고 교문을 통과한 내 동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해 준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오늘 누구의 탄압도 받지 않고 우리말과 글로..
수업 중에 배경음악 트는 것을 선호합니다. 자칫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작게 틀면 됩니다. 완전히 조용한 상태에서야 들릴 정도, 아니면 활동 중에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작게 틀어야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카페 같은 곳에서 온갖 대화와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현상에도 주목했습니다. 음악이 문제가 아니란 거지요. 적절한 음악은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오히려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흐의 곡들과 같은 클래식 음악입니다. 클래식 매니저를 발견하기 전에는 유튜브를 틀었습니다. 아무거나 골라서 틀기만 하면 되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단점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도 불편했고..
지난 학기, 정말 하기 잘했다는 방과후수업이었던 ‘TED 보고 칼럼 쓰기 [과학]’ 강좌를 결산하는 글을 브런치에 썼습니다. https://brunch.co.kr/@googeo/47 개인적으로 TED를 참 좋아합니다. 널리 확산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라는 모토도 마음에 참 듭니다. 보통 좋은 아이디어는 꽁꽁 숨겨놓기 마련인데, 좋은 것일수록 나누고 공유해야 그 가치를 제대로 지니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TED에 대한 이러한 선망은 지금까지 저의 수업에서 무수히 많이 드러났습니다만, 이번 학기에 본격적으로 그 선망을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 보기로 다짐한 수업이 있습니다. 기획 당시, 저는 직전 학기에 했던 독서 수업(https://brunch.co.kr/@googeo..
https://brunch.co.kr/@googeo/45 2017학년도 겨울방학 영일고등학교 교과세미나 2018년 생애주기별연수(성장기) @경북교육청연수원 2018년 1급정교사자격연수(국어과) @경북교육청연수원 ― 위 세 번의 강의에서 주로 다룬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필요하고, 의미 있다고 보는 큰 이유 2가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입시환경과 관련해서입니다. 숫자로 쓰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글로 쓴 성적도 중요하고, ‘과정’과 ‘경험’이 있고 학생들이 ‘발견’하고 ‘해석’하는 수업에 대한 지향점이 우리 수업의 당면 과제입니다. 이런 방향이라면, 교사의 역할은 ‘발견자’이어야 하겠지요. ― 본문 중에서. ――― (2019. 2. 24. 내용 추가) 글..
2015년 고3 수업을 하면서, EBS연계교재의 내용을 분석해서 올려야겠다는 필요성으로 개설한 블로그가 어느덧 2018년 기준으로는 4년째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는 블로그의 방향성이 또 한 번 전환되었던 해였는데요, 학생들과의 수업 활동을 공유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로 하면서입니다. 작년 1학기까지만 해도 클래스팅이라는 교육용 SNS를 200% 활용하였었는데요, 클래스팅 사용을 잠시 멈추고 블로그를 사용한 이유는 수업에서의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선생은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 개입하고 싶으면 차라리 글을 쓴다. 그 글은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이왕 작성하는 것 블로그 포스팅으로 발행 가능한 수준으로 쓰자.학생들로부터 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학급별로 따로 개설하는 SNS의 경우에는, 관리가..
학생부 작성에 대해 연재 중인 브런치 매거진에, 자율활동 기록에 대해 쓴 글을 공유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자율활동은 학교별로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일 것입니다. 학교별로 운영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르고, 그에 따라 학생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활동과 내용이 달라질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율활동은 '학생자율'이 아니라, '학교자율'이라는 의미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활동을 제공할 의무까지는 본래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학생이 학교에서 단체로 시행되는 자율활동을 통해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실천하고 변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사실은 학교에서 이런 걸 지도해 주면 더 좋겠지요.어쨌든, 대부분의 경우, 자율활동은 단체로 활동한 것인 만큼 기록에 있어서는 ‘남들과 다른’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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