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참 만들고 싶은 교실입니다. 궁극적으로 교실은 이런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요.. 위의 책을 광고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문기사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 광고였습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만 보고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제목이 주는 메시지 자체가 학생활동중심수업의 가장 중요한 실천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란 무엇일까요? 어원적 정의 말고요. 선생이란 무엇일까요? 교사 혹은 선생이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개념을 정의한다면,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만 하더라도 국어영역 100점을 못 맞으면서, 100점을 맞은 학생을 가르칩니다. 선생이 가르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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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요?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요?아마 없겠지요? 대신, '어제보다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할 겁니다.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완벽한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보는 겁니다. 그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어떻게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경험하는 것도 좋겠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보면서 자주 하던 생각이 있습니다. 고위공무원들 비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인데요, ―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돈을 해 먹을 수 있지??"와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거대한 정치인이나..
THE PEOPLE VS. THE SCHOOL SYSTEM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가슴이 꽤 두근거렸었습니다. 150년 전의 교실과 오늘날의 교실이 똑같다는 부분에서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이 영상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부터도 물고기에게 나무에 오르는 기술을 배우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구요. 우리 학생이 물고기인지, 코끼리인지, 원숭이인지 알려면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하게 바라보아야만 그들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김춘수의 에서 이름을 부르기 위해 빛깔과 향기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처럼요. 교실에서 익혀야 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입니다. 과거의 것들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것들을 가르치더라도 미래를..
당신은 강자입니까, 약자입니까? 군 복무를 마치고, 모 종합병원에 잠시 입원을 했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옆 침대에 나이가 50대 정도로 보이는 초등학교 교사 분이 계셨는데, 바로 옆이다 보니 그들의 사연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습니다. 대강 이렇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초등학교 교사인데 무슨 소송에 휘말려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매우 무력해 보였습니다.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분들은 학교에서는 얼마나 강력한 권위의 상징일까? 더구나 부부교사라니, 사회적으로 얼마나 안정된 삶인가! 그런데 학교 밖에서는 영락없는 약자에 불과하구나. 이것 참 씁쓸하다." 그래서, 이 글의 첫 문장으로 던진 질문에 사실은 정확히 ..
장소현 학생이 같은 학교의 친구를 인터뷰한 글입니다. ― 편집자 주 작년 한 해 동안 반을 책임지고 이끌어준 실장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반 실장이었던 이승욱 학생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 쏘(장소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욱(이승욱):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람인 2학년 4반 이승욱입니다. 쏘: 사랑 vs 우정? 욱: 내 자신.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중요하고 나의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한테 더 잘해줄려면 일단 나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기적으로 날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된 후 사랑과 우정을 챙기는 걸로. (웃음) 쏘: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 세 가지는? 욱: 첫 번째, 작..
박민교사가 추천하는 혜화동 가볼만한 곳.― 이화벽화마을― 낙산공원― 텐바이텐 오프 매장― 다양한 북카페들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갔습니다. 혜화동에서 연극을 본 후 자유시간을 주면서 조장들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지요. 그러고는 전 혼자 낙산공원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 오랜만에 감상에 젖고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반 아이들이 이화벽화마을이나 낙산공원을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상가가 밀집된 곳에서도 충분히 즐길 것들이 많고, 본능적으로 고2 여학생들은 어딘가를 오르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가는 도중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혜화동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진짜 아름다움을 향해 갈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중 박구영이 찍..
예전, 젊을 적(?) 서울에 살 때에는, 진실과 거짓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동료들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2017년 3월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낸 그곳을, 오랜만에 지나면서 더 많아진 요구와 아픔들, 억울함을 마음속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 주변의 높이 솟은 빌딩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외치는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새삼, 느껴보았습니다. ― 한 달 늦은 3월 표지의 커버스토리.
영일고 프레젠테이션파티 ― 이그나이트영일 2016에 관하여. 하나. '배운다'라는 느낌을 선생인 저는 학생들로부터 늘 받습니다. 그들이 지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그들의 세상을 알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 야학교사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가난한 중학생 꼬맹이를 통해서도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배움'은 수평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문학치료를 전공한 저는, 우리들 각자의 삶과 생각이 누구에게라도 드러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일수록 보편적인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공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4년째 운영해 온 대회가 프레젠테이션대회입니다. 물론, 이걸 경진대회로 운영..
서론 2016학년도 2학기 영일고등학교의 1학년 국어 수업은 세 분의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학기 초 협의회 장면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고: 우리학교는 한 학년에 8개의 학급이 있는데, 1학년의 경우에는 두 반씩 묶어서 2+1 체제의 수준별 수업을 합니다. 그러니 세 분의 선생님은 모두 시간표가 같고, A반/B1반/B2반으로 나누어서 시수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고정되어 있던 이 시수를 어차피 동시에 들어가니까 순환하면서 가르치자는 발상이 바로 팀 티칭의 탄생 배경입니다.) 훈남 박쌤(나, 이하 '훈박'): 이번 학기도 팀 티칭으로 할까요? 싱그러운 박쌤(이하 '싱박'): 그러면 이번에도 교과서 목차를 보고 성취기준을 고려해 각자 수업할 분량을 나눠야겠군요? 마냥 예쁜 최쌤(이하 '예최'): 좋..
장소현 학생과 함께 하는 '가장보통의고등학생들' 인터뷰 프로젝트 3번째입니다.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보인 구수민 학생의 인터뷰로 진행이 되었으며, 그리고 특별히 표지를 위해 김예원 학생이 그림을 그리고 인터뷰에도 함께 응해 주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 이전에 몇 번 진행되는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본 후 자신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귀엽게 말했던 친구와 함께 한 인터뷰입니다.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답변을 해줘 즐겁게 진행되었으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지켜나갈 수 있는 계획을 하나씩 세워 뿌듯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7반의 긍정을 맡고 있는 해피바이러스 구수민입니다! Q. 벌써 2017년 1월의 절반이 가고 있는데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하여, 이번에는 '동아리활동 특기사항'을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 해당 글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나, 인용된 글을 클릭하여 주세요.https://brunch.co.kr/@googeo/29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서 2016년에 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이하, '보고서'로 지칭하겠습니다.)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평가할 때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보고서입니다. 많은 내용과 풍부한 사례를 담고 있어서 저도 교과세특 관련한 내용으로 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창의적체험활동 특기사항 중에서 동아리활동의 내용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
효정이는 1학년 때 만나서 학급 실장과 담임으로 호흡을 맞췄던 학생입니다. 어느덧 졸업생이 되어,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대학 생활을 하고 있네요. 꿈이 넓고 커서 어떤 도전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 멋진 학생이 영일고에서 받은 영향이 무엇이었고, 어떤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죠. 졸업이 싫었어 #12 - 전효정(2016년 졸업생) brunch.co.kr/@googeo/28 저는 학창 시절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학생도, 이렇다 할 수상실적을 지닌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일하게 자부하며 현재까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의 성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도전을 꺼리지 않으며 마음이..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하여, 이번에는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 해당 글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주세요.brunch.co.kr/@googeo/14 .. 개인별 세특은 딱히 '어떤 내용을 기록한다'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해당 학기에 개설된 교과만으로는 학생의 역량을 다 표현할 수 없거나, 교과 활동 외에서 뛰어난 능력을 개인적으로 발휘했거나, 범교과적이며 융합적인 역량을 발휘한 사례 등을 기재하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개인별 세특이 기재되었다는 것은 일단, 교과 세특과 종합의견 이외에도 기록할 만한 우수성이 많다는 '양적(量的)'인 우수 요인입니다. 정성 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양적 요소가 중요하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양적..
메타국어에서는 그동안 혼자 만들어오던 (커버스토리)를 푸른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의 인터뷰로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였고, 장차 신문기자가 꿈인 '애제자' 장소현에게 인터뷰와 표지 사진 등의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이 글은 10월 표지에 이은 그 2번째 글입니다. 인터뷰는 11월 말에 진행했지만, 어쩌다 보니 늦어져서 12월 표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11월 표지는 사정 상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기다렸을 '아무도' 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__^ ― 편집자 주 겨울이 다가오고 있을 무렵, 위 사진과 같이 칠판 앞에 서서 사이좋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두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더 예쁘게 은행잎을 그리라며 서로 티격태격 하던 두 친구와 함께 한 인터뷰! 1학년이 끝나가고 2..
... 사실 처음부터 봉사를 즐겼던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저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이런 활동들은 제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학생활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런 생활에 저는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활동 덕분입니다. ... ― 호모 구거투스의 브런치, 중에서brunch.co.kr/@googeo/27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고, 더 넓고 따뜻한 관점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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