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진료 보고 돌아오는 길, 녀석이 차창 밖을 보더니 반복해서 외친다 ― "엄마 아빠다!!!" 그래, 저 벽화처럼 활짝 웃으라는 거구나. 지나칠 뻔했던 우리를 '발견'해 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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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그때 많은 어른들은 아직 여리기에 지나지 않았던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이 세상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후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생겼고 더 어린 생명들이 희생당했어도, 제자 같은 하청 노동자들이 가난이 죄가 되어 소리 없이 스러져가도, 오히려 점점 더 옅어지는 죄책감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는 우리가 얼마나 '각자 살아가는 일'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나를 내려놓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직 진도 앞바다에는 여전히 실종자들이 남기고 간 정신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그 아픔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봅니다. (글의 제목은 루시드폴의 노래에서..
이어짐을 볼 줄 아는 공부 커버스토리 연재를 잠정 중단하기 직전인 2017년 7월의 커버스토리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어짐’을 배우는 국어 공부를 꿈꾼다고 썼었습니다. 그 생각에 몇 자를 덧붙이는 것으로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합니다. 이어짐은 그냥 봐선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려면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무사히 학교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침에 나를 깨워준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이고, 차를 운전해 준 버스 기사님이 있기 때문이며, 그 과정 속에서 나와 함께 걷고 버스를 타고 교문을 통과한 내 동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해 준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오늘 누구의 탄압도 받지 않고 우리말과 글로..
반 고흐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네, 표지 이미지로 할 만한 것을 28일이 되도록 찾지 못했습니다. 매번 그 달이 그 달인 것 같아, 수업의 한 장면을 하지 않으려고 했더니, 학교와 집밖에 모르는 지금의 생활 패턴 상 아들과 하늘 사진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고흐는, 제가 좋아한 최초의 미술가입니다. 저의 국어 수업도 그의 작품들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 남은 8월 잘 보냅시다. ^_^ ps. 아래 영화는 꼭 볼 겁니다. #러빙_빈센트 ――― 이번 달을 끝으로, 매달 연재하던 커버스토리를 잠정 중단합니다.
7월의 전봇대를 보고 든 생각. 군대에 있을 때 보초를 서다가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던 전봇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저 전봇대의 이어짐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서울에 있을 '그 누군가'에게도 다다를 수 있겠지?" 사실 공부의 목적도 이런 것이 아닐는지요.이어짐을 발견하는 것. 저는 공부와 삶이 괴리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입을 위한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입만을 위한 공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그런, 국어 공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문학 수업에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영감은 JTBC의 예능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로부터 받았습니다. 출연진들의 말이 뼈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청중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내용의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요.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미덕은, 우리들도 하고 있는 평범한 고민들을 유명한 사람들이 잘 들어준다는 데 있습니다. 나아가 편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 줍니다. 그래요, 우리들은 모두 위로가 필요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도 방청을 가고, 서로 자신의 얘기를 하려고 손을 듭니다. 이게 참 감동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학 시간은 대화가 없습니다. 문학을 왜 읽고 쓸까, 고민을 해 보면 '위로'라고 생각하는데도 우리 수업에는 위로가 없습니다. 작품이 ..
2013년, 도서관 담당교사였던 저는 기존의 도서관 자리로부터 지금의 도서관 자리로 이동하면서 많은 꿈을 꾸었던 생각이 납니다. 비록 작긴 하지만 이 도서관을 알차게 운영하여 좋은 도서관 운영의 사례를 꽃피워야겠다고 다짐했었지요. 열악한 시설들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면서도, 작은 동네서점도 훌륭한 서점이 많은데 학교도서관이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나! 하고 저 자신에게 용기를 마구 불어넣었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들이 그래도 제법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서관 '북콘서트'. 남들 앞에 서서 끼를 발휘하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소심한 학생'들의 은밀한 욕구를 간파하고 막무가내로 출발한 기획이었습니다. 처음엔 출연진도 직접 섭외하고 그랬으나, 이내 훌륭한 학생들이 운영을 맡아 주어 금방 쉽게 자리잡..
박민교사가 추천하는 혜화동 가볼만한 곳.― 이화벽화마을― 낙산공원― 텐바이텐 오프 매장― 다양한 북카페들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갔습니다. 혜화동에서 연극을 본 후 자유시간을 주면서 조장들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지요. 그러고는 전 혼자 낙산공원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 오랜만에 감상에 젖고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반 아이들이 이화벽화마을이나 낙산공원을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상가가 밀집된 곳에서도 충분히 즐길 것들이 많고, 본능적으로 고2 여학생들은 어딘가를 오르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가는 도중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혜화동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진짜 아름다움을 향해 갈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중 박구영이 찍..
예전, 젊을 적(?) 서울에 살 때에는, 진실과 거짓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동료들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2017년 3월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낸 그곳을, 오랜만에 지나면서 더 많아진 요구와 아픔들, 억울함을 마음속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 주변의 높이 솟은 빌딩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외치는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새삼, 느껴보았습니다. ― 한 달 늦은 3월 표지의 커버스토리.
영일고 프레젠테이션파티 ― 이그나이트영일 2016에 관하여. 하나. '배운다'라는 느낌을 선생인 저는 학생들로부터 늘 받습니다. 그들이 지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그들의 세상을 알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 야학교사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가난한 중학생 꼬맹이를 통해서도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배움'은 수평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문학치료를 전공한 저는, 우리들 각자의 삶과 생각이 누구에게라도 드러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일수록 보편적인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공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4년째 운영해 온 대회가 프레젠테이션대회입니다. 물론, 이걸 경진대회로 운영..
장소현 학생과 함께 하는 '가장보통의고등학생들' 인터뷰 프로젝트 3번째입니다.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보인 구수민 학생의 인터뷰로 진행이 되었으며, 그리고 특별히 표지를 위해 김예원 학생이 그림을 그리고 인터뷰에도 함께 응해 주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 이전에 몇 번 진행되는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본 후 자신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귀엽게 말했던 친구와 함께 한 인터뷰입니다.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답변을 해줘 즐겁게 진행되었으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지켜나갈 수 있는 계획을 하나씩 세워 뿌듯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7반의 긍정을 맡고 있는 해피바이러스 구수민입니다! Q. 벌써 2017년 1월의 절반이 가고 있는데 앞으로..
메타국어에서는 그동안 혼자 만들어오던 (커버스토리)를 푸른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의 인터뷰로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였고, 장차 신문기자가 꿈인 '애제자' 장소현에게 인터뷰와 표지 사진 등의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이 글은 10월 표지에 이은 그 2번째 글입니다. 인터뷰는 11월 말에 진행했지만, 어쩌다 보니 늦어져서 12월 표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11월 표지는 사정 상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기다렸을 '아무도' 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__^ ― 편집자 주 겨울이 다가오고 있을 무렵, 위 사진과 같이 칠판 앞에 서서 사이좋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두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더 예쁘게 은행잎을 그리라며 서로 티격태격 하던 두 친구와 함께 한 인터뷰! 1학년이 끝나가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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