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렇게 움직이게 해야지."― 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경험이 참 낯섭니다. 항상, 어떻게 구상을 할까, 라며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막연함이 더 컸었는데, 어느덧 내 수업은 이러이러한 요소가 있어,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졌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하는 이 시기에, 기존의 습관이나 방식이 매너리즘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아이들과 마음을 맞대고 가만히 응시할 수 있던 여유가 문득문득 그립습니다.그러려고, 선생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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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타임머신이다."언젠가 제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에서 썼던 글입니다.이번 졸업식에서 오래된 노래인 이장우의 '청춘예찬'에 맞추어 3년 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틀었는데, 그래서 이게 또다시 타임머신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많이 그립네요. 그래요, 3년 간 함께 했던 제자들과 헤어지려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걱정 말아요, 그대' 속 노래 가사처럼, 나도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니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야 하고, 아이들도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하며 힘차고 씩씩하게 지내기를 바라야지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멋진 녀석들입니다. "하고 싶던 일도 많던 비좁던 내 하루. 꾸지람과 잔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들. 어른이 빨리되고 싶던 고등학교 그 시절.." ..
1월 28일에 1월 표지를 올립니다.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저와의 약속을 두 달만에 깨버렸습니다.하지만 학교에서는 어렵게 어렵게 틈틈이 준비한 세번째 PT 경진대회를 치렀습니다.방학 중이었음에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 한가득입니다.더욱이 주제까지 '내가 불타올랐을 때'였으니 이번 표지의 제목을 '도전과 열정'이라고 붙여봅니다. 덧, 졸업예정자들과 함께 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네요. 참 소중한 제자들인데 떠나보내려니 참 서운합니다.
12월의 풍경을 찾다가 예전에 하늘을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하늘의 반쪽을 덮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러 보였습니다.무심코 찍은 이 사진을 보며 그냥 이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내가 구름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을까?" "세상이 어두워보이는 것은 내가 구름만 바라본 탓이 아닐까?"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찍이 어린왕자도 말했었지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아야겠습니다.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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