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저널/커버스토리 (36)

저널/커버스토리

2016년 10월 ― 가장 보통의 고등학생들. 1

9월 표지는 영일고 교내 토론대회 2라운드를 치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대회의 3라운드 사진을 올리며, 이 대회에 서류심사 1위라는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신예 돌풍 팀의 전예지 학생을 장소현 학생이 인터뷰한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싣습니다. 사진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학생이 전예지 학생입니다. ^__^ 앞쪽에 둥그렇게 앉아서 뒤를 보고 있는 학생들은, 참고할 사례도 없고 논제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던 이번 토론대회에 용기 있게 참가해 준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고등학생의 생각을 살짝 엿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A, 우리 반에서 분위기를 담당하는 실장 같은 부실장 전예지입니다. Q. 7반에 들어가 보면 옆 벽 칠판에 그림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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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 성과가 없어도 괜찮아

(표지는 진작에 교체했지만, 커버스토리는 올리지 않았던 것을 늦게나마 작성합니다.) 9월에 일곱 번째 교내 토론대회를 열었습니다. 매년 힘들게 토론대회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토론이 비교육적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토론을 지켜 보면서, 토론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할 말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 입장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이더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야 하고, 그럼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우위를 심판에게 설득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본 많은 아이들의 토론 장면은 소통(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일방적 말하기(스피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심 끝에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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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 J의 건강한 땀

J는 땀을 많이 흘립니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좋아하여 땀에 옷이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티셔츠를 여러 개 가져오지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참 긍정적인 학생입니다. 그런데 간혹 운동을 하다가 5교시 수업이나 야간자습 시작 시간을 미처 못 지킬 때가 있습니다. 교실에 들어간 저에게 그 순간이 포착이 되면 저는 적나라하게 노출된 이 학생의 건강한!! ― 약간은 푹신해 보이는 ― 육신을 목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J는 땀과 함께 부끄러움도 많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J는 저에게 맨몸이 들키자, 황급히 방석으로 몸을 가리고 책상 뒤로 숨습니다. 몸을 더 웅크릴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커집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는 하지만, 벌써 몇 번째 듣는 말입니다. 귀여운 녀석이지요? 지금의 순수함이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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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 구의역, 건대입구 방향 9-4 승강장

2016년 5월 28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건대입구 방향 9-4 승강장에서 일어난 참담한 사건. 그냥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선생으로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구나. 우리 아이들도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저렇게 위험한 일에까지 내몰릴 수도 있겠구나. 예전에 가르쳤던 제자들이 지금 저것과 같은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구요. 그래서, 참 많이 슬펐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파 얼마 전, 구의역에 들러 추모를 하였습니다. 마음속에 붙은 메시지만큼은, 언제라도 떨어져버리는 포스트잇이 아니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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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 어설퍼도 괜찮아

예전, 송파공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입니다. 그곳에 밴드가 있었는데, 교내에서 버스킹을 하고, 그 주변에 아이들이 모여 즐겁게 감상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더군요. 언젠가 미래의 내 제자들도 꼭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3년째 맡던 해, 도서관 주관의 문화예술행사 기획을 하다가 예전의 그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도서관 자원봉사자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지요. 음악 공연과 책 읽기를 접목한 '게릴라 북콘서트' 형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흔쾌히 수락했고, 자신들 주변의 '작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무대에 올렸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뭐가 재미있었냐면, 도서관 북콘서트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았거든요. '작은 무대'가 주는 편안함이 있었던 때문인지, 좀 어설프고 희한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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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 보람찬 하루

학생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갑니다. 지난 달이 4월이었으니, 이제 2번 다녀왔네요.이제 2번 다녀왔을 뿐인데, 아이들의 봉사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달 장애인 요양시설 봉사에서는 시설 담당자께서 장애인 목욕을 도와달라는, 다소 뜻밖의 제안을 하셨음에도 기꺼이 나서서 목욕을 도와준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하는 봉사이기에, 별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선뜻 나선 아이도 있었고, 시설의 선생님께서 어렵게 부탁하니 한 번 의미있는 봉사를 해보자며 자원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모두 참 기특하였습니다. 옷이 다 젖어서 돌아갈 때도 "괜찮아요." 하며 웃는 여유가 참 이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청소와 세차 등을 하면서도 아버지와 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하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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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지난 토요일에는 반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앞으로 그만 가자고 하면서도, "그냥 가!" 한 마디에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 녀석들이 참 멋집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이 녀석들이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났구나.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힘든 한 달이었을 텐데, 그동안 잘 버텼구나, 고맙구나,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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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 움직이게 해야지?

"이렇게 이렇게 움직이게 해야지."― 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경험이 참 낯섭니다. 항상, 어떻게 구상을 할까, 라며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막연함이 더 컸었는데, 어느덧 내 수업은 이러이러한 요소가 있어,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졌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하는 이 시기에, 기존의 습관이나 방식이 매너리즘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아이들과 마음을 맞대고 가만히 응시할 수 있던 여유가 문득문득 그립습니다.그러려고, 선생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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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 청춘예찬

"노래는 타임머신이다."언젠가 제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에서 썼던 글입니다.이번 졸업식에서 오래된 노래인 이장우의 '청춘예찬'에 맞추어 3년 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틀었는데, 그래서 이게 또다시 타임머신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많이 그립네요. 그래요, 3년 간 함께 했던 제자들과 헤어지려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걱정 말아요, 그대' 속 노래 가사처럼, 나도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니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야 하고, 아이들도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하며 힘차고 씩씩하게 지내기를 바라야지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멋진 녀석들입니다. "하고 싶던 일도 많던 비좁던 내 하루. 꾸지람과 잔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들. 어른이 빨리되고 싶던 고등학교 그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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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 도전과 열정

1월 28일에 1월 표지를 올립니다.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저와의 약속을 두 달만에 깨버렸습니다.하지만 학교에서는 어렵게 어렵게 틈틈이 준비한 세번째 PT 경진대회를 치렀습니다.방학 중이었음에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 한가득입니다.더욱이 주제까지 '내가 불타올랐을 때'였으니 이번 표지의 제목을 '도전과 열정'이라고 붙여봅니다. 덧, 졸업예정자들과 함께 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네요. 참 소중한 제자들인데 떠나보내려니 참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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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 짙은 구름 너머에도 푸른 하늘이 있다

12월의 풍경을 찾다가 예전에 하늘을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하늘의 반쪽을 덮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러 보였습니다.무심코 찍은 이 사진을 보며 그냥 이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내가 구름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을까?" "세상이 어두워보이는 것은 내가 구름만 바라본 탓이 아닐까?"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찍이 어린왕자도 말했었지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아야겠습니다.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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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 조금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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