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주아주 작아져서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져서는바람이 부는 풀잎 아래로 내려가거기서 위를 올려다보며작은 바람의 커다란 힘을 느끼는 상상을 해보는 것은남들의 눈을 벗어나고 싶은 나의 욕망 때문인 걸까아니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픈 호기심 때문인 걸까그것도 아니면 그저 초록색이 좋아 그 속에 푹 안겨있고 싶은 마음인 걸까 너는 나를 알까네가 아는 나는 너일까 나일까일단, 나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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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쓰기 대상 작품으로 아래 단편소설들을 제시합니다. 이 중 한 편을 골라 작성하면 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습니다.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묘씨생」 ― 나쁘고 나쁜 일들만 겪는 고양이의 이야기.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양산 펴기」 ― 일일 바자회에서 양산을 파는 알바생의 하루를 담아낸 이야기. 바자회장 옆에선 생존권 쟁취를 위한 시민들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각기 다른 분투가 진행되고 있는 셈. 서민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생각할 수 있음.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디디의 우산」 ― 부조리한 세상 속, 가난하고 젊은 두 남녀의 이야기.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작별」(한강) ― 어느 날 눈사람이 된 여자의 이야기. 인간과 인..
(일러두기) 본 수행평가를 계획하고 평가하는 데에 송승훈 선생님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많이 받았습니다. 이 글과 첨부 문서도 작성자는 송승훈 선생님이며, 제가 아주 조금만 고쳤습니다. 먼저 소설 한 편을 읽습니다. 그 다음에는 3단계로 준비를 합니다. 1단계: 이야깃거리 만들기 2단계: 구성하기 3단계: 고쳐쓰기 유의사항 문단이 끝날 때 엔터키를 한번만 칩니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엔터를 치면 글이 흐트러집니다. 문단이 새로 시작할 때는 한 글자 들여쓰기를 하자. 이 한 글자 들여쓰기는 스페이스바를 누르기보다 컴퓨터 문서작성기 프로그램에서 으로 가서 ‘들여쓰기’ 기능을 이용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글 고칠 때 편집이 깨지지 않아서 편합니다. 소제목을 네 개쯤 쓰면 좋습니다. 소제목들끼리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
제가 종종 들르는 사이트에서 2018년에 올라온 글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것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놀라운 천체 관측 능력뿐만 아니라 이런 이미지를 웹을 통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데서도 경이로움이 느껴졌는데요, 이런 느낌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M31이라고도 해요. NASA에 따르면 우리 은하로부터 250만 광년 떨어져 있대요. 안드로메다 전체 길이는 26만 광년이라고 해요. 아래 사진은 그 중 4만 광년이 담겨있죠. 수 억개의 별들과 수 만개의 성단들이 담겨있습니다. 위 사진의 붉은 사각형 부분을 확대해 볼게요. 정말 놀라운 해상도이지요? 이 놀라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누르세요. 다만, 용량이 매우 크므로 셀룰러로 ..
스승의 날. TV에서도, 라디오에서도, 인터넷 포털에서도 온통 고마웠던 선생님 얘기다. 지금의 '나'가 있을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준 모든 분들이 스승일 텐데, 어쩌면 삶의 가장 작은 것을 큰 것처럼 가르쳐 주었을 '교사'들만 이 날에 주목받는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런 현상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적다고 말하는 어느 중학생의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그 학생처럼 많은 학생들이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삶에 유용한 배움에 있어 학교가 차지하는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SNS와 온라인 학습이 일반화된 시대에 유독 '교육' 이슈에서만큼은 전근대로 회귀한다. '배움=학교'라는 틀을 깨뜨려야 한다. 배..
아들 진료 보고 돌아오는 길, 녀석이 차창 밖을 보더니 반복해서 외친다 ― "엄마 아빠다!!!" 그래, 저 벽화처럼 활짝 웃으라는 거구나. 지나칠 뻔했던 우리를 '발견'해 주어서 고마워.
李生窺墻傳 송도(松都:개성) 낙타교 옆에 이생이 살고 있었는데, 나이는 열 여덟이었다. 풍운이 맑고 재주가 뛰어나 일찍부터 국학(國學)에 다녔는데, 길을 가면서도 시를 읽었다. 선죽리(善竹里) 귀족집에서는 최씨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나이는 열 대여섯쯤 되었다. 태도가 아리땁고 수도 잘 놓았으며, 시와 문장도 잘 지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이렇게 칭찬하였다. 풍류로워라 이총각아리따워라 최처녀.그 재주와 그 얼굴을누군들 찬탄치 않으랴. 이생은 일찍부터 책을 옆에 끼고 학교에 다닐 때에 언제나 최씨네 집 북쪽 담 밖으로 지나다녔다. 수양버들 수십 그루가 간들거리며 그 담을 둘러싸고 있었다. 어느 날 이생이 그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담 안을 엿보았더니, 이름난 꽃들이 활짝 피고 벌과 새들이 다투어 재잘거..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각주:1]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 산에산에피는 꽃은저만치[각주:2] 혼자서[각주:3]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꽃이 좋아산에서사노라네.[각주:4] 산에는 꽃 지네.꽃이 지네.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각주:5] ― 『김소월 시집』 가을. 운율을 위해 줄임말을 쓰고, 계절의 순서를 바꾸었네요. [본문으로] 고독감. '저만치'는 무엇과 무엇 사이의 거리일까요? 화자와 꽃 사이의 거리일 수도 있고, 꽃과 꽃 사이의 거리일 수도 있겠네요.그러나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화자와 꽃은 떨어져 있습니다. [본문으로] 화자가 보고 있는 꽃은 한 송이인가 봅니다. 꽃밭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나온 듯한 꽃이었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화자의 눈에 띄었겠지요. [본문으로] '새'가 꽃이..
임이 (이리로) 오마 하거늘 저녁밥을 일찍 지어 먹고중문 나서 대문 나가 문지방 위에 치달아 앉아 이마에 손을 얹고(이수가액하고) '오는가 가는가' (하며) 건너 산을 바라보니 검기도 하고 희기도 한 것(거머횟득)이 서 있거늘 저것이야말로 임이로다. 버선 벗어 품에 품고 신 벗어 손에 쥐고 곰비임비 천방지방 지방천방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않고 와락 퉁탕 건너가서 정에 있는 말 하려 하고 곁눈으로 흘깃 보니 작년 칠월 사흘날 갉아 벗긴 주추리 삼의 줄기가 살뜰히도 날 속였것다.마침 밤이니망정이지 행여 낮이었다면 남 웃길 뻔했구나.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그리워하던 임이 온다한들 반가움이 이러하랴(산이) 말씀도 웃음도 아니하여도 (나는) 못내 좋아하노라
백설이 잦아진(자욱한)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구나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모둠끼리 모여서 다음 작품들을 읽으세요. 시조 "백설이 자자진 골에~" (이색) 시조 "잔 들고 혼자 안자~" (윤선도) 시조 "님이 오마 하거늘~" (작자 미상)[각주:1] 산유화(김소월) 이생규장전(김시습) 늘 그래왔듯이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혼자 읽기[각주:2] ➔ 이야기하기[각주:3] ➔ 정리하기 '시조 세 수'를 '혼자 읽기'하면서 해야하는 것들[각주:4] 어절 단위로 현대어 풀이하고 주요 내용 메모하기. 시조 각각의 주제를 한 단어로 메모하기. '혼자 읽기' 때 해야하는 것들 시의 내용을 고려하여, 교과서 170~171쪽에 시적 화자의 모습 그리기.[각주:5] 시의 내용과 비교하여, 교과서 170쪽의 꽃 그림에서 오류 찾아 메모하기.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짓고 내용을 메모하기. '혼자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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