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문에 '전교당'에 대해 설명할 때 "요즘으로 따진다면"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강당'과 비슷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이 유사한 다른 현상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아닌가요?


A. 우선, '빗대다'라는 단어의 뜻을 보겠습니다.


전교당을 설명하기 위해 강당을 언급한 것은,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늘날의 유사한 개념을 제시한 것일 뿐 빗댄 표현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ㄱ에 보면 유사한 다른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강당'이 현상도 아니지요. 또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전교당'인데, '강당'을 언급함으로써 '전교당'을 곧바로 말하지 아니한 효과가 있나요? 없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ㄱ은 반영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화법과 작문 문제에서 의외로 개념에 대한 오해로 인해 틀리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으로 따진다면'과 같은 문장 표지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만으로 답을 골라서는 곤란합니다. 맥락 이해를 통해 빗댄다는 개념과 부합하는 상황인 건지 여러모로 따져보고 참 거짓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빗대어 표현하기는 위에서 설명한 '비유' 외에도 '우의', '유추'가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3번 문제의 ㄱ에서 표현한 것처럼 '현상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아마도 '유추'를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5. 11. 2. 내용 일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