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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커버스토리

2017년 5월 ― 안녕, 도서관

2013년, 도서관 담당교사였던 저는 기존의 도서관 자리로부터 지금의 도서관 자리로 이동하면서 많은 꿈을 꾸었던 생각이 납니다. 비록 작긴 하지만 이 도서관을 알차게 운영하여 좋은 도서관 운영의 사례를 꽃피워야겠다고 다짐했었지요. 열악한 시설들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면서도, 작은 동네서점도 훌륭한 서점이 많은데 학교도서관이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나! 하고 저 자신에게 용기를 마구 불어넣었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들이 그래도 제법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서관 '북콘서트'. 남들 앞에 서서 끼를 발휘하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소심한 학생'들의 은밀한 욕구를 간파하고 막무가내로 출발한 기획이었습니다. 처음엔 출연진도 직접 섭외하고 그랬으나, 이내 훌륭한 학생들이 운영을 맡아 주어 금방 쉽게 자리잡..

✒️저널/누군가를위한,

중간고사를 친 너에게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학생들의 SNS에 심심찮게 보이던 문장들. "왜 살지." "뛰어내리자." "자살각" 너무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시험 때문에 죽음을 언급한다는 것이, 그 정도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지요. '죽음'을 이렇게 자주 언급하다 보면, '죽음'을 대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하는 그 무게와 숙연함이라는 감정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무심결에 하는 말들에 의해 자신의 의식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익숙해지고, 둔감해지면서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런 가벼운 생..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가르치지 않는 교실

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참 만들고 싶은 교실입니다. 궁극적으로 교실은 이런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요.. 위의 책을 광고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문기사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 광고였습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만 보고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제목이 주는 메시지 자체가 학생활동중심수업의 가장 중요한 실천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란 무엇일까요? 어원적 정의 말고요. 선생이란 무엇일까요? 교사 혹은 선생이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개념을 정의한다면,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만 하더라도 국어영역 100점을 못 맞으면서, 100점을 맞은 학생을 가르칩니다. 선생이 가르치는 사..

✒️저널/누군가를위한,

완벽한 사람이 되는 법?

완벽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요?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요?아마 없겠지요? 대신, '어제보다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할 겁니다.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완벽한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보는 겁니다. 그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어떻게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경험하는 것도 좋겠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보면서 자주 하던 생각이 있습니다. 고위공무원들 비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인데요, ―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돈을 해 먹을 수 있지??"와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거대한 정치인이나..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영감을 주는 동영상] '학교제도'를 고발하다

THE PEOPLE VS. THE SCHOOL SYSTEM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가슴이 꽤 두근거렸었습니다. 150년 전의 교실과 오늘날의 교실이 똑같다는 부분에서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이 영상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부터도 물고기에게 나무에 오르는 기술을 배우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구요. 우리 학생이 물고기인지, 코끼리인지, 원숭이인지 알려면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하게 바라보아야만 그들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김춘수의 에서 이름을 부르기 위해 빛깔과 향기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처럼요. 교실에서 익혀야 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입니다. 과거의 것들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것들을 가르치더라도 미래를..

✒️저널/누군가를위한,

우리가 소수자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

당신은 강자입니까, 약자입니까? 군 복무를 마치고, 모 종합병원에 잠시 입원을 했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옆 침대에 나이가 50대 정도로 보이는 초등학교 교사 분이 계셨는데, 바로 옆이다 보니 그들의 사연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습니다. 대강 이렇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초등학교 교사인데 무슨 소송에 휘말려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매우 무력해 보였습니다.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분들은 학교에서는 얼마나 강력한 권위의 상징일까? 더구나 부부교사라니, 사회적으로 얼마나 안정된 삶인가! 그런데 학교 밖에서는 영락없는 약자에 불과하구나. 이것 참 씁쓸하다." 그래서, 이 글의 첫 문장으로 던진 질문에 사실은 정확히 ..

✒️저널/누군가를위한,

작년 실장 인터뷰 ― 이승욱, "담임과 학급 구성원들의 신뢰가 중요해요."

장소현 학생이 같은 학교의 친구를 인터뷰한 글입니다. ― 편집자 주 작년 한 해 동안 반을 책임지고 이끌어준 실장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반 실장이었던 이승욱 학생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 쏘(장소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욱(이승욱):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람인 2학년 4반 이승욱입니다. 쏘: 사랑 vs 우정? 욱: 내 자신.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중요하고 나의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한테 더 잘해줄려면 일단 나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기적으로 날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된 후 사랑과 우정을 챙기는 걸로. (웃음) 쏘: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 세 가지는? 욱: 첫 번째, 작..

✒️저널/커버스토리

2017년 4월 ― 아름다움을 향한 아이들

박민교사가 추천하는 혜화동 가볼만한 곳.― 이화벽화마을― 낙산공원― 텐바이텐 오프 매장― 다양한 북카페들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갔습니다. 혜화동에서 연극을 본 후 자유시간을 주면서 조장들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지요. 그러고는 전 혼자 낙산공원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 오랜만에 감상에 젖고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반 아이들이 이화벽화마을이나 낙산공원을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상가가 밀집된 곳에서도 충분히 즐길 것들이 많고, 본능적으로 고2 여학생들은 어딘가를 오르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가는 도중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혜화동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진짜 아름다움을 향해 갈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중 박구영이 찍..

✒️저널/커버스토리

2017년 3월 ― 오랜만에, 광장

예전, 젊을 적(?) 서울에 살 때에는, 진실과 거짓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동료들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2017년 3월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낸 그곳을, 오랜만에 지나면서 더 많아진 요구와 아픔들, 억울함을 마음속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 주변의 높이 솟은 빌딩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외치는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새삼, 느껴보았습니다. ― 한 달 늦은 3월 표지의 커버스토리.

✒️저널/커버스토리

2017년 2월 ― 이그나이트영일2016

영일고 프레젠테이션파티 ― 이그나이트영일 2016에 관하여. 하나. '배운다'라는 느낌을 선생인 저는 학생들로부터 늘 받습니다. 그들이 지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그들의 세상을 알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 야학교사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가난한 중학생 꼬맹이를 통해서도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배움'은 수평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문학치료를 전공한 저는, 우리들 각자의 삶과 생각이 누구에게라도 드러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일수록 보편적인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공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4년째 운영해 온 대회가 프레젠테이션대회입니다. 물론, 이걸 경진대회로 운영..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클래스팅을 활용한 팀티칭, 학생활동중심수업

서론 2016학년도 2학기 영일고등학교의 1학년 국어 수업은 세 분의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학기 초 협의회 장면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고: 우리학교는 한 학년에 8개의 학급이 있는데, 1학년의 경우에는 두 반씩 묶어서 2+1 체제의 수준별 수업을 합니다. 그러니 세 분의 선생님은 모두 시간표가 같고, A반/B1반/B2반으로 나누어서 시수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고정되어 있던 이 시수를 어차피 동시에 들어가니까 순환하면서 가르치자는 발상이 바로 팀 티칭의 탄생 배경입니다.) 훈남 박쌤(나, 이하 '훈박'): 이번 학기도 팀 티칭으로 할까요? 싱그러운 박쌤(이하 '싱박'): 그러면 이번에도 교과서 목차를 보고 성취기준을 고려해 각자 수업할 분량을 나눠야겠군요? 마냥 예쁜 최쌤(이하 '예최'): 좋..

✒️저널/커버스토리

2017년 1월 ― 가장 보통의 고등학생들. 3

장소현 학생과 함께 하는 '가장보통의고등학생들' 인터뷰 프로젝트 3번째입니다.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보인 구수민 학생의 인터뷰로 진행이 되었으며, 그리고 특별히 표지를 위해 김예원 학생이 그림을 그리고 인터뷰에도 함께 응해 주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 이전에 몇 번 진행되는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본 후 자신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귀엽게 말했던 친구와 함께 한 인터뷰입니다.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답변을 해줘 즐겁게 진행되었으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지켜나갈 수 있는 계획을 하나씩 세워 뿌듯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7반의 긍정을 맡고 있는 해피바이러스 구수민입니다! Q. 벌써 2017년 1월의 절반이 가고 있는데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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