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토끼는 왜 결승점에 들어가는 것을 미뤘을까요? 나눠준 화이트보드페이퍼에 키워드를 적어주세요.
박구영: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욱: 정복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거북이에게 압도적인 패배감을 주기 위해서.
김동건: 과시 때문입니다. 토끼는 자랑을 하고 싶은 거예요.
호구: 승욱이가 말한 그런 감정을 일상에서도 느낄까요?
장소현: 교실에 완벽한 친구들 있잖아요. 수행평가 등 굉장히 완벽하게 하는. 그런 친구들 보면 압도적 패배감 비슷한 걸 느끼는 것 같아요.
호구: 동건이의 의견처럼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은 나쁜 걸까요?
여디모데: 나빠요.
박민준: 자랑이 나쁘다는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호구: 토끼가 결승점에 들어가는 것을 왜 미뤘을지에 대해 계속 얘기해 보죠.
서가영: 기한을 늘려줘도 수행평가 하기를 미루는 것은 똑같습니다. 토끼에게도 그러한 심리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현지: 토끼가 거북이에 비해 달리기 실력은 훨씬 월등합니다. 그러므로 토끼에겐 거북이를 이기는 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끼가 미룬 것 아닐까요?
김유린: 어쨌든 자기가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경주를 제안했으므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호구: 자, 이제 다음 동영상을 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nside the mind of a master procrastinator | Tim Urban
호구: 소감을 말해 볼까요?
김현지: 방 꾸미는 걸 좋아해서 물건들을 바닥에 놔두는 경우가 많아서 서 있을 곳이 없어질 정도입니다. 방 청소를 미루고 미루다 압박을 느끼는 일이 많아요.
이혜인: TED에 나오는 사람인데도 저러는구나, 싶었어요. 용어가 잘 이해되었어요.
이승욱: 강연자가 받았다는 수천 통의 이메일은 모르겠어서 보냈을 것이에요.
김가린: 재미있지만, 어쩌라는 건지?
장소현: 우리는 보통 미루는 걸로 끝이 나는데, 왜 미루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뭔가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박민준: 동영상을 보면서도 .. (기록 누락.. ㅠㅠ)
송효정: 씨뮬 수행평가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죄책감을 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구: 강연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신재윤: 나약함을 인정하라는 것 아닐까요?
이유미: 여운을 주려고. 미루는 일과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을 여운 있게 유도하기 위해서.
이수정: '기한'을 말하려고. 기한이 있는 건 패닉괴물이 나타나고, 기한이 없는 것은 패닉괴물이 나타나지 않는다.
최묘선: "정신 차려라." 강연자가 강의 말미에 제시한 인생의 네모 칸. 한 칸이 일주일이었지요. 시간이 빨리 갑니다. 남은 시간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양혜원: 인생의 달력을 말하고 싶어서. 미루는 것이 얼마나 미루는 것인지 위험성을 경고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아마도 본인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김동건: 사람들이 강연자에게 메일을 많이 보내왔다고 했습니다. 강연 말미에 제시한 '인생의 네모칸'이 말하려는 핵심이 아니었을가요? '어차피 큰일 나는 건 미래의 나지, 지금의 내가 아니잖아?'라는 생각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강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구영: 저는 '합리적으로 미루어라.'라는 메시지로 보았습니다. '최대한 미루더라도 할 일은 하면서 합리적으로 미루어라.'라는.
서준호: 강연자가 강연 준비를 2주 전부터 시작하면서 결말 부분이 빠져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90년짜리 칸을 만들어서 인생이라고 제시한 것도 임기응변 아니었을까요?
박민준: 그만 미루고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라고.
조재현: 패닉괴물을 빨리 나타나게 해서 원숭이를 빨리 죽이라는 것이 할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이다. 이게 핵심 아니었을까요?
김현지: 원숭이 죽이면 안 돼요. 원숭이가 오히려 합리적일 때도 있어요.
호구: TED는 왜 저 강연자를 초청했을까요?
김유린: 미루는 것을 미룬 사람에게 강연을 들어본다는 것이 이 강연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서가영: 아마 강연자는 진짜로 미루는 사람은 아닌 듯해요. 청중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미루는 것에 대해 말함으로써 반발심을 줄이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승욱: 강연자가 멋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인을 꾸며서요.
호구: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 강연을 본다면?
서준호: 본성과 이성의 상호 작용??
박민준: "인간은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다, 하지만 오늘부터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뭐 이런 것??
서가영: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디모데: 여러가지 미루기의 형태를 모두의 미루기로 보편화 시켜 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있을까요?
(편집자 주)
사실, 저는 토론 때 상영한 TED 강연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 토론 참여자들이 만만치는 않더군요. 생각의 다양함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많은 토론자들이, 강연자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고찰보다는, 허점을 밝히려 한다든지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데 치중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의미있는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가 말하려는 메시지나 말하기 방식에 일단 공감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혹시나 비판적 태도가 생각의 전부일지 염려됩니다.
[인문학과 토론]에서 '미루는 것'을 다루고, 위의 TED 강연을 본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행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도 있고요.
관련된 철학 사조나 뇌과학적 근거를 찾아보고 짧은 탐구보고서를 쓰거나 각자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