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로 시 읽기 ― 시인은 아마 좌절한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었던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떠올렸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이 얘기를 하려고 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려 "너니까 가능한 얘기잖아.",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는 핀잔만 들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는 진리를 자연 현상에서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갈대와 부평초가 보였습니다. 하염없이 흔들리고, 물에 떠다니는 이 존재들이야말로, "그래도 새순 돋을 수 있다.", "그래도 꽃을 틔울 수 있다."라는 현상을 보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 시인은, 이제 이들의 이야기로, 곁에서 상처받아 힘들어 하는 사람을 위로해 주고 싶었을 ..
학생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갑니다. 지난 달이 4월이었으니, 이제 2번 다녀왔네요.이제 2번 다녀왔을 뿐인데, 아이들의 봉사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달 장애인 요양시설 봉사에서는 시설 담당자께서 장애인 목욕을 도와달라는, 다소 뜻밖의 제안을 하셨음에도 기꺼이 나서서 목욕을 도와준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하는 봉사이기에, 별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선뜻 나선 아이도 있었고, 시설의 선생님께서 어렵게 부탁하니 한 번 의미있는 봉사를 해보자며 자원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모두 참 기특하였습니다. 옷이 다 젖어서 돌아갈 때도 "괜찮아요." 하며 웃는 여유가 참 이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청소와 세차 등을 하면서도 아버지와 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하려는 모습..
프레지로 시 읽기 ― 예전에는 극장에서 '대한 늬우스'와 같이 국가의 치적만을 강조하는 뉴스를 애국가와 함께 봐야만 했습니다. 마음을 위로받고,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찾은 공간인 극장에서 말이죠. 애국가를 들을 때는 모두 일어나서, 가슴에 손을 얹고 불렀습니다. 일종의 세뇌교육인 거죠. 시인은, 강요된 애국심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갈망하다가도, 이곳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몹시 맘에 안 들었겠지만, 달리 거부할 방법도 없었겠죠. 그래서 이 시를 썼을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사는 당신은 자유롭나요?" 강요된 것은, 설득력을 잃기가 쉽습니다. 아래는, 프레지의 일부 스크린샷.
세바시 를 보고,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 무당벌레들이 조명기에 타죽더라. 어디에서 이렇게 죽을까? ➔ 관찰. 공원과 하천에 접한 조명기 주변에서 유난히 많이 죽더라. 다른 곳은 어떨까? ➔ 비교. ➔ 조명기 때문이라 확신. 서적을 탐독. - 무당벌레의 이점 발견. 죽으면 살충제를 뿌려야 함. (여기까지 중1) 아파트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면 무당벌레가 안 죽지 않을까? 무당벌레들이 좋아할 만한 식물들. 결과가 안 나타나서 속상. 3개월 지나서 생존한 무당 벌레 최초 발견. 이후 점점 늘어남. 이것만으로는 너무 미약하다. ➔ 관리소장과 인터뷰. "옥상 조명을 끌 수 있는지??" ➔ "안 돼. 바꾸기엔 비용 많이 듦." 구청 주임을 찾아감. 아파트 관리소장과 비슷한 대답. but 대학교나 연구소에 이 활동..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brunch.co.kr/@googeo/3 ... 이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전략은 이렇습니다. 교사가 수업 중에 '관찰'한 결과나, 수행평가에서 보인 실적을 교과세특에 적어주면 대학으로부터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교사가 수업 중에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고, 문제풀이식 수행평가보다는 한 학기 동안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탐구형 과제가 더 좋겠지요. 물론, 학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업 중에 수행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계속 읽기)
지난 토요일에는 반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앞으로 그만 가자고 하면서도, "그냥 가!" 한 마디에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 녀석들이 참 멋집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이 녀석들이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났구나.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힘든 한 달이었을 텐데, 그동안 잘 버텼구나, 고맙구나, 라구요.
2014년에 구미공공도서관의 제의로 구미/칠곡 권역의 4개 중고등학교에서 독서토론동아리 연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미지의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재미로 가득했던 즐거운 시간들이었는데요, 이 때 사용한 토론 모형은 김해시 청소년 인문학읽기대회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교내 토론대회나, 독서토론부에서 곧잘 변형하여 활용하곤 하였었습니다. 1. 책 소개 및 동영상 보기 ― 이 때 저는 생텍쥐페리의 를 지정도서로 하였기에, 그의 삶을 다룬 'EBS 지식채널e - 마지막 비행' 편을 흥미 유발 요소로 보여주었습니다. 또는 전체 줄거리를 프레지 등으로 흥미롭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방법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한 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2. 낭독하기 ―..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인원이 아주 많을 때, 그러니까 30명 이상인 경우 많은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둠 별로 프레젠테이션을 '종이'로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과정 속에서 토론을 배우고, 의견을 달리 하거나 보충 설명이 필요하면 질의를 하여 우수 팀를 가리고 칭찬 내지 보상을 하는 모형입니다. 모둠 별로 PT대회를 하겠다고 알리고, 논제(주제)와 시간 운영계획을 공지합니다.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표팀: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어진 의문을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하고 발표한다. 발표 중 제기되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한다. *청중: 다른 팀이 발표할 때, 주장의 허점을 찌르는 효과적인 질문을 한다. 사전에, 학..
"이렇게 이렇게 움직이게 해야지."― 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경험이 참 낯섭니다. 항상, 어떻게 구상을 할까, 라며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막연함이 더 컸었는데, 어느덧 내 수업은 이러이러한 요소가 있어,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졌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하는 이 시기에, 기존의 습관이나 방식이 매너리즘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아이들과 마음을 맞대고 가만히 응시할 수 있던 여유가 문득문득 그립습니다.그러려고, 선생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죠.
이황의 도산십이곡 총 12수 중 5수를 프레지로 해설하였습니다. 제1곡, 제2곡, 제9곡, 제10곡, 제11곡입니다. ― 키워드 ― 言志(1~6곡) 言學(7~12곡) 도산서원 자연과 함께하는 감흥(강호가도) 학문과 자기수양에 힘쓰는 마음(유교 사상) 泉石膏肓(천석고황) = 煙霞痼疾(연하고질) 萬古常靑(만고상청)호리라.
클래스팅은 네이버 밴드와 아주 유사한 교육용 SNS입니다. 네이버 밴드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을 골고루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담임으로서, 그리고 교과교사로서 밴드와 클래스팅을 번갈아가며 사용해 왔는데, 그 덕분(?)에 둘의 차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래스팅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클래스팅은 밴드와 달리, 기능이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칠판에 쓰는 알림장과 같은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아래 이미지에 나와 있듯이, 스마트폰이 없어도 무료 문자로 학급 공지가 전달됩니다. 단, PC버전 클래스팅에서 이용자가 학급 공지 메뉴에 들어가 'SMS로 받기'에 체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분께는 적극적으로 알려야겠죠? 카테고리와 유사한 '주제'를 설정할 수 있고, 추후에 특정 주제를 선..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brunch.co.kr/@googeo/2 ...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 꽤나 솔직한 발언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과 비교해서 제가 크게 깨달은 점은, '선발'이라는 관점에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의 서로 다른 환경을 헤아려 준다는 의도의 '참작'이라는 표현이 예전에는 한두 번 나왔다면 요즘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입 전형과 관련해 많은 연수를 다녀본 결과 제가 느끼고 있는 것과 위에 인용한 내용이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은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네들이 보기에 더 나은 학생을 선발하려 할 뿐이지요. 대학은 특히, '과목별 세부능력 및..
"노래는 타임머신이다."언젠가 제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에서 썼던 글입니다.이번 졸업식에서 오래된 노래인 이장우의 '청춘예찬'에 맞추어 3년 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틀었는데, 그래서 이게 또다시 타임머신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많이 그립네요. 그래요, 3년 간 함께 했던 제자들과 헤어지려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걱정 말아요, 그대' 속 노래 가사처럼, 나도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니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야 하고, 아이들도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하며 힘차고 씩씩하게 지내기를 바라야지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멋진 녀석들입니다. "하고 싶던 일도 많던 비좁던 내 하루. 꾸지람과 잔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들. 어른이 빨리되고 싶던 고등학교 그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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