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끊임없이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저 표면적인 지식이나 말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훈련시키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한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것입니다. 정확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미리 많이 하기 바랍니다. 많이 듣던 상투적인 말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고민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고3 여름방학, 자소서 4번을 쓸 때가 돼서야 이런 생각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라도 앞으로의 나의 삶을 그렸던 게 지금 대학생활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늘 고..
... 작은 키가 싫어서 키가 크기를 원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키가 자라지 않았던 3년이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 대신 마음의 성장을 크게 이룬 3년인 듯하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나를 성장시킨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영일고에서는 수업 중이든 쉬는 시간이든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어떤 대화에서도 이해와 존중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사람들에 대한 열린 마음도 가질 수 있었다. ... ― 호모 구거투스의 브런치, 중에서brunch.co.kr/@googeo/19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고, 더 넓고 따뜻한 관..
... 내가 생각하는 영일고의 장점은 ‘성적 받기가 쉽다’와 같은 것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영일고등학교는 먹이만 물어다 주는 학교가 아니라 먹이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교다. 선생님들께서는 지속적으로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학생중심의 수업방식과 다양한 소양을 길러주는 활동들 속에서 학생들 각자는 스스로 방식을 터득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받아낸다. 그렇기에 대학에 와서도 그때 터득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남들은 입시를 위한 능력만을 얻을 시간에 영일고 학생들은 배려와 나눔, 협력과 같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태도를 기르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방법을 만들어낸다. ― 호모 구거투스의 브런치,
중학교 때 영일고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내 성적에 적당하다 생각했고, 집에서 가까웠고,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영일고로 진학한다 했으며, 친오빠 역시 영일고에 재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평범한 이유들로 진학한 영일고에서 나의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평생 경험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사람을 대하고 나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맺었으며 평생을 함께 할 거라 확신하는 친구도 만났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일고를 다니며 얻을 수 있었던 나의 변화와, 성장의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 ― 호모 구거투스의 브런치, 중에서brunch.co.kr/@googeo/16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
... 이 글을 읽게 될 많은 영일고등학교 1,2,3학년 후배님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딱 한 가지예요. 나에게 주어진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열심히 하자예요. 만약 제가 독서토론부 동아리 활동을 하며 그냥 금요일 몇 시간 때우기용으로만 생각했더라면 교내토론대회 우승과 각종 대외 토론대회 참여는 없었을 거예요. 만약 제가 윤리와 사상 시간에 주어진 5분 정도의 발표 기회를 대충 했더라면 저는 대학에 와서도 조별과제를 대충하는 프리 라이더(Free Rider)가 됐을지도 몰라요. 그 당시에는 공부하기도 바쁜데 이런 걸 왜 하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금 20살, 대학 새내기로서 살아 보니 제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했던 많은 활동들이 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또 선생님들께서 후배님들에게 하는 잔..
9월 표지는 영일고 교내 토론대회 2라운드를 치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대회의 3라운드 사진을 올리며, 이 대회에 서류심사 1위라는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신예 돌풍 팀의 전예지 학생을 장소현 학생이 인터뷰한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싣습니다. 사진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학생이 전예지 학생입니다. ^__^ 앞쪽에 둥그렇게 앉아서 뒤를 보고 있는 학생들은, 참고할 사례도 없고 논제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던 이번 토론대회에 용기 있게 참가해 준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고등학생의 생각을 살짝 엿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A, 우리 반에서 분위기를 담당하는 실장 같은 부실장 전예지입니다. Q. 7반에 들어가 보면 옆 벽 칠판에 그림이 인상적..
(표지는 진작에 교체했지만, 커버스토리는 올리지 않았던 것을 늦게나마 작성합니다.) 9월에 일곱 번째 교내 토론대회를 열었습니다. 매년 힘들게 토론대회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토론이 비교육적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토론을 지켜 보면서, 토론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할 말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 입장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이더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야 하고, 그럼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우위를 심판에게 설득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본 많은 아이들의 토론 장면은 소통(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일방적 말하기(스피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심 끝에 변..
세종 서문을 완벽하게 풀이하면서 한글 반포의 맥락과 한글 우수성과 가치를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낸 해례본 정인지 서문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문자가 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만물의 뜻을 통하고, 천지인 삼재의 이치를 실었으니 후세 사람들이 능히 글자를 바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방의 풍토가 구별되므로 말소리의 기운 또한 다르다. 대개 중국 이외의 딴 나라 말은 그 말소리에 맞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중국의 글자를 빌려 소통하도록 쓰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모난 자루를 둥근 구멍에 끼우는 것과 같으니, 어찌 제대로 소통하는 데 막힘이 없겠는가?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각각의 처한 곳에 따라 편안하게 할 것이지, 억지로 같게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들어가며.. 한글 창제가 위대한 이유(설민석 강사) ― tvN의 '어쩌다 어른' 중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고, 문 창호지를 보고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고, 모음은 천지인(삼재)를 본떠 만들었던 것이지요. 위의 짧은 강연에서, 설민석 강사는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서문이기도 한 '세종어제훈민정음'에서 한글 창제에 담겨 있는 세 가지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애민정신이 오늘날 우리를 참 감동케 합니다. 글 모르는 백성들이 겪었을 어..
부제: 여럿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세대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영화, 에 삽입된 ‘엘라 휠러 월콕스(Ella Wheeler Wilcox)’의 시, 의 첫 구절. 좋지 않고 우울한 소식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그리고 세월호.. 더욱이 요즘엔 세월호 특조위 덕분에 새로운 은폐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정국이지요. 사람의 생명이 가장 우선일 텐데, 해결된 건 없는데, 무엇이 잘못인지 제대로 따지지도 처벌도 하지 못했는데, 그만하라는 사람들도 있고, 전혀 무관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아픔을 겪으며 울고 있는 사람들 곁을 지키려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우리는 그저 무관심하거나 그들을..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brunch.co.kr/@googeo/9 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에서 제공한 사례와 피드백을 중심으로(2) 앞서,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진'을 통해 이라는 기사를 접했고, 그곳에 소개된 미흡한 사례들과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 생각을 쓴 바 있습니다. (교과세특의 미흡한 사례와 그 보완책) 그런데, 해당 기사에는 우수 사례도 소개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 (계속 읽기)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세요.brunch.co.kr/@googeo/10 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에서 제공한 사례와 피드백을 중심으로(1)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진'을 통해 이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의 미흡한 '사례'와 그에 대한 '피드백'이, 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의 변태우 교사(대정여고)를 비롯한 연구회 선생님들이 제시한 것이라고 하며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흡한 사례'라고 하면서 비판적인 피드백만 해 놓았을 뿐 해당 사례에 대한 보완책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각각의 '피드백'에 대한 저의 생각과 함께 그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 봅니다. 원래 기사에 실려 있던 '입력 사례' 및 '피드백'을 ..
J는 땀을 많이 흘립니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좋아하여 땀에 옷이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티셔츠를 여러 개 가져오지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참 긍정적인 학생입니다. 그런데 간혹 운동을 하다가 5교시 수업이나 야간자습 시작 시간을 미처 못 지킬 때가 있습니다. 교실에 들어간 저에게 그 순간이 포착이 되면 저는 적나라하게 노출된 이 학생의 건강한!! ― 약간은 푹신해 보이는 ― 육신을 목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J는 땀과 함께 부끄러움도 많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J는 저에게 맨몸이 들키자, 황급히 방석으로 몸을 가리고 책상 뒤로 숨습니다. 몸을 더 웅크릴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커집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는 하지만, 벌써 몇 번째 듣는 말입니다. 귀여운 녀석이지요? 지금의 순수함이 참 ..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brunch.co.kr/@googeo/4 ... 그래서 이 글에서는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서 2016년에 펴낸 를 참고하고 그간의 연수에서 배운 정보를 활용하여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구조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제안하려 합니다.성실하고 착한데 학업성취도가 낮다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좋은 무대를 놓치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 (계속 읽기)
줄거리[각주:1] "뭐 어디 빈자리가 있어야지." K 사장은 안락 의자에 파묻힌 몸을 뒤로 벌떡 젖히며 하품을 하듯이 시원찮게 대답을 한다. 두 팔을 쭉 내뻗고 기지개라도 한 번 켜고 싶은 것을 겨우 참는 눈치다. 이 작품의 주인공 P는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한때의 향학열에 들뜬 사람들의 열기에 힘입어 어렵사리 신식공부를 했다. 개화 이후 한국 사회는 이상한 교육열이 팽배해 있었다. 너도 나도 상급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이른 바 지식청년들의 과잉생산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을 이 작품에서는 레디 메이드 인생이라 본 것이다. P도 그와 같은 과잉생산된 지식인 청년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일찍 장가를 들어 시골에는 열네 살 된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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