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방과후수업 [그림책으로 읽는 인문학(2017)](link)에 대한 기록입니다. ▲ '엄마 마중' 북트레일러(보림 출판사 제공) 함께 읽은 네 번째 그림책은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의 '엄마 마중'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학생들에게서 '아가'가 귀엽다는 감탄사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는 대부분의 반응이 그렇습니다. '아가'만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면, 이 그림책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알 수 없을 겁니다. 이 그림책에서 우리는 '아가' 외에 다른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아가'는 왜 세 번째 차장의 말은 그렇게 잘 지켰을까요? 세 번째 차장과 첫 번째, 두 번째 차장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세 번째 차장의 행동은 잘한 걸까요? '아가' 외의 다른 인물들은 어떤 행동들을 하..
Category이태준 (2)
줄거리[각주:1] 철썩, 앞집 판장 밑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난다. 뿌연 뜨물에 휩쓸려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다. 호박 꼭지, 계란 껍질, 녹두 껍질.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게로군. 흥" 안 초시는 말끝마다 "젠장…" 아니면 "흥!" 하는 코웃음을 붙인다. "추석이 벌써 낼모레지! 젠장…” 안 초시는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신다. 하늘에 조각 구름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이사는 팔 하고 사오는 이십이라 천이 되지… 가만… 천이라? 천에 사를 하면 사천 평… 한 평에 주려 잡아 오 환씩만 남는다 해두…" 안 초시가 주먹구구로 얻어 낸 총액은 일만 구천 원이다, 천 원을 들여 일만 구천 원을 만들려는 심속이니, 만 원을 들이면 얼마가 되는가. 그는 벌떡 일어난다. 주머니에는 단돈 십 전뿐이다. 그것도 안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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