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게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변화가 느린 조직을 꼽으라면 '학교'도 꽤나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런 곳에서, 더욱이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할, 사소한 개선이라도 일어난다면 정말이지 매우 귀한 사건이다. 수능에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것도 ― 비록 궁극의 바람은 아니지만 ― 우리들의 비극적인 교육환경을 바꿀 수 있을 실질적인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내게는 그 바라마지않던 '개선' 중의 하나였다. 올해 드디어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런데 전혀 기쁘지가 않다. 내게는 개선의 주체가 누구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가령 학생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학생이 개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육 현안 관련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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