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활동은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진행하는 소단원 형성평가를 다루는 차시에서 주로 활용합니다. 혼자서 형성평가 문제를 푸는 것보다 애초부터 동료학습자와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풀면, 자신의 사고 과정을 진단하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설계된 모형입니다. 혹은 문제집을 교재로 삼은 방과후수업에서 활용해도 좋을 방법입니다.


발상은, 현시적 교수법에서 교사의 시범보이기 전략 중 하나인 '사고구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목표는 학생이 동료 학습자와 함께 스스로 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소리내어 말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의 귀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메타인지가 작동하게 됩니다. 한편 교사는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특정 학생의 지식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는지, 사고 패턴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사람씩 짝을 지어 책상을 마주하게 합니다.
  2. 형성평가 문제를 애초부터 상의하며 풀게 합니다. 그리고 포스트잇을 팀별로 나누어주고 정답을 그곳에 적게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활동을 진행해 보니, 모둠활동에 익숙한 우리 학생들은 이웃하는 다른 팀과도 협동하여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3인 이상의 큰 모둠이 형성되어 버리면, 또다시 소외되는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기에 1:1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한 평가 규칙을 적용하였습니다.(아래 참조)
  3. 문제 풀이 시간이 끝나면, 채점을 하기 위해 정답이 적힌 포스트잇을 이웃하는 팀과 교환합니다.
  4. 이웃 팀의 포스트잇을 채점하도록 합니다. 교사는 정답을 불러주면서 학생들이 선택한 답안도 듣고, 오답률이 높은 문제는 왜 그런지에 대해 따로 토론을 시킬 수 있습니다.
  5. 학생들이 특정 문항이나 지문, 보기 등에 의문점을 제시하면 해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하브루타 팀(2인)이 '함께' 설명에 도전합니다. 함께 한다는 의미는 설명한 내용을 나누어서 말해본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파트너에 비해 '좀 더 아는' 학습자는 '좀 덜 아는' 친구를 위해 가르쳐주려고 할 것입니다. 함께 발표를 해야 수행평가 점수를 획득할 테니 말이지요.
- 평가규칙의 예(차등 보상) -
문제를 모두 맞힌 모둠이 세 모둠 이하면 ― 원래 주기로 한 보상의 3배
문제를 모두 맞힌 모둠이 여섯 모둠 이하면 ― 원래 주기로 한 보상의 2배
문제를 모두 맞힌 모둠이 일곱 모둠 이상이면 ― 원래 주기로 한 보상
문제를 모두 맞힌 모둠이 없을 경우, 가장 많이 맞힌 모둠에게 ― 원래 주기로 한 보상


이 활동은 유태인들이 실제 탈무드를 놓고 토론하는 도서관 - 예시바의 풍경과 매우 유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탈무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탐구하듯이, 형성평가 문제와 <보기>와 선택지 속에 등장한 새로운 작품과 견해들을 놓고 논쟁을 할 것입니다.


교사의 발언만 따로 제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