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대표의 강의에서 아주 흥분되고 설레게 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PBL'을 다루었다는 소식만 다른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접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지금으로선 조금 의아합니다. 뭐, 새롭게 등장한 수업방법(교수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PBL은 예전부터 충분히 매력 넘쳤습니다.


PBL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이지만, PBL의 가장 큰 매력은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하든지, 여럿이 하든지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하다 보면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가 손 안에 쥐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방법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잘 갈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결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위 동영상의 주인공처럼 인공위성을 쏠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매 시간 보일 수는 없겠지만, 1~2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나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PBL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1~2시간마다의 결과물들을 잘 모아두기만 하면 훌륭한 하나의 결과물, 또는 거창하게 말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이런 것들을 주기적으로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책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는 '#공스타그램'이라는 태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부 결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Brunch 같은 서비스는 출판업계와 제휴하여 책으로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단,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놀라운 결과를 내는 것은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젝트'라는 것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한 학기에 한 번 정도는 적지 않은 선생님들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십니다. 연극하기, 동영상 만들기 등과 같은 것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할 때 학생들의 표정에는 늘 생기가 넘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수업에서는 다시 어둡습니다. 그러니, 매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몸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창하지 않는, 소박한 프로젝트의 모음이 모여 더 큰 것들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단 하자! 안 되면 말고!!"라는 동영상 속 메시지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자극적인 모토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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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았거나, 머릿속에만 들어있는 프로젝트 아이디어.

+고전문학사를 가늠할 수 있는 고전문학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EBS 연계교재 한 권의 모든 비문학을 간단히 시각화해서 모아보는 프로젝트.

+하브루타 수업에서라면, 짝과 함께 10개의 질문을 서로 주고 받고 그것을 녹화하여 유튜브에 올리기 프로젝트.

+하브루타 수업에서라면, 한 학기 동안 학급의 모든 구성원과 질문 주고 받고 그것을 책으로 엮기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 키워드를 매 시간 한 장의 포스트잇에 적어 한 학기 동안 모아 전시하기 프로젝트.



― (2.21. 내용 추가) ―

오늘에서야 EBS 다큐프라임에서 제작한 PBL에 관한 다큐 2편을 보았습니다. 2회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하더군요.

"프로젝트 수업은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워야 가능하다. 현 입시 제도 하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어쩔 수 없이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이기에, 실생활의 문제를 다룬다는 '프로젝트'의 개념으로부터는 조금 벗어났을 수도 있는 위와 같은 프로젝트가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