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국어

칭찬스티커 도입 초기의 부착 모습. (사진 2장을 겹쳐 놓았습니다.)


칭찬스티커를 활용하여 과정평가를 한 경험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2015학년도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수업에서 이 칭찬스티커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는데, 안타깝게도 위 사진은 도입 초기의 사진입니다. 칭찬스티커 자체는 너무 흔한 방법이라서, 이걸 활용한 방법을 공유할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미리 촬영하지 못했고, 수능이 끝나자 학생들은 죄다 책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입할 때는 어떻게 활용하고 기록해야겠다는 분명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이걸 커피숍의 쿠폰처럼 나눠주고 나중에 모아서 평가에 반영하면 되겠다고만 생각하고 시작해 버렸습니다. 칭찬스티커를 많은 선생님들께서 활용한다고만 알았지, 그것을 어떻게 평가에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정교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면 할수록 조금씩 독창적인 전략이 생겼습니다. '독창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다른 그 어떤 선생님도 사용하지 않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조금씩 보완하는 과정에서 순전히 제 머릿속에서 나온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걸 하려면 똑같은 스티커를 학생들이 구해서 붙일 수도 있을까, 라는 의심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믿는 방법도 있고, 정말 구하기 힘든 몹시 몹시 레어인 아이템을 구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이제 과정평가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1. 학생들은 수업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칭찬 스티커를 받습니다. 
  2. 학생들은 칭찬스티커를 '정해진 곳'에 붙입니다. 반드시 모두 같은 곳에 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검사할 때 편합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 앞 표지의 뒷면'이나, '뒤 표지의 뒷면' 같은 곳 말이지요. 여기서는 교과서에 붙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3. (중요) 학생은 '정해진 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그 옆에 받은 날짜와 사유를 간단히 기록합니다. 날짜와 사유를 기록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거짓으로 붙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이 기록을 토대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세부능력에 기록을 하기 위함입니다.
  4. 교사는 중간중간 정해진 일자에 교과서를 거두어, 스티커의 수를 세어 중간평가 및 점검을 하고, 인상적인 내용은 학생부에 기록하거나 기초자료로 메모해 둡니다.


칭찬 스티커 몇 개를 받아야 수행평가에서 만점인가에 대해서는 재량껏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10개만 받으면 만점을 주었습니다. 한 시간에 할 수 있는 발표 횟수가 1회로 제한적이었거든요. 대신 더 많은 스티커를 모으면 압도적으로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다는 그 내용까지 학생부에 기록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수업정리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수업 전개' 과정에 받은 스티커를 교과서 붙이는 과정에서, 학생은 그 이유를 기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보통은 없습니다. 그래서 수업 정리 단계에서 그 이유를 기록할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수업 정리 단계에서 자기가 왜 칭찬받았는지를 스티커 옆에 메모하고, 자연스럽게 수업 내용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스티커를 받은 이유와 짝이 받은 이유를 서로 다시금 공유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다른 친구들과도 공유하도록 합니다(하브루타적 요소).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스티커를 많은 학생에게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사가 어떻게든 스티커를 더 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티커를 못 받은 학생도 '다음엔 나도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충분히 들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마치기 직전 랜덤으로 한 명을 일으켜서, 옆 짝이 왜 스티커를 받았는지를 맞히게 함으로서 활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

*칭찬스티커를 고르는 Tip.

1. 최대한 흔하지 않은 것.

2. 너무 싸지 않은 것. 비쌀수록 돈은 들지만, 도용의 위험은 줄어듦.

3. 이왕이면 한 가지 모양이 아니라, 여러가지 모양이 있는 것. 붙이는 재미가 있음.


――

한 시간에 한 번만 발표를 인정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 '과정 평가 및 상호 협동 유도 전략'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