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쓰기 대상 작품으로 아래 단편소설들을 제시합니다.
이 중 한 편을 골라 작성하면 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습니다.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묘씨생」 ―
나쁘고 나쁜 일들만 겪는 고양이의 이야기.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양산 펴기」 ―
일일 바자회에서 양산을 파는 알바생의 하루를 담아낸 이야기. 바자회장 옆에선 생존권 쟁취를 위한 시민들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각기 다른 분투가 진행되고 있는 셈. 서민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생각할 수 있음. 1
황정은, 『파씨의 입문』 수록작 「디디의 우산」 ― 2
부조리한 세상 속, 가난하고 젊은 두 남녀의 이야기.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작별」(한강) ―
어느 날 눈사람이 된 여자의 이야기.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작 「손」(강화길) ―
'손'은 일을 망치는 악귀이다. 시골 마을에 어린 아이와 함께 내려가서 교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누가 '손'이었을까?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작 「언니」(정이현) ―
중학생 때 만났던 아는 언니를 대학에 진학하고 다시 만난다. 언니는 교수님의 조교였다. 시원하면서도 헌신적으로 일하던 언니에게 뭔가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수록작 「미카엘라」 ―
416 세월호 참사 이후 TV에서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속에 엄마를 보고 찾아 헤매는 미카엘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
최은영, 『쇼코의 미소』 수록작 「비밀」 ―
제목 그대로 비밀에 관한 내용이다. 돌아오지 않는 손녀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그리움과 숨기려는 가족의 어색한 모습이 더 가슴아프다. 손녀가 세월호에서 순직한 선생님을 떠올리게 함. 4
최은영, 『쇼코의 미소』 수록작 「신짜오, 신짜오」 ―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삼았다. 한국군인에 의해 가족 전체가 학살된 인물이 등장.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짐. 다른 출판사의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됨. 5
최은영, 『쇼코의 미소』 수록작 「한지와 영주」 ―
수도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만난 외국인 남녀의 엇갈린 이야기. 어떤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또 영문도 모르게 끊어진다. 섬세한 감정표현을 따라가면 마음이 알싸해진다. 도대체 둘이 왜 이러는 것인가? 6
최은영, 『쇼코의 미소』 수록작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
인혁당 사건과 관련된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줄로 정리되던 근대사의 모습이 눈 앞에 재현된다.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산산히 부서지는 가족의 모습, 그리고 서서히 멀어지는 주변 사람들, 죽어가는 어머니의 회상 등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음. 7 마음이 많이 아프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표제작 「쇼코의 미소」 ―
'한국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의 문화 교류'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난 '나'와 쇼코. 그런데 쇼코는 비밀이 많은 아이였다. 과연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김애란, 『바깥은 여름』 수록작 「노찬성과 에반」 ―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공감하기 좋음. 핸드폰, 돈, 친구 등 갈등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토론해 보기 좋음. 의외로 노찬성을 비판하는 학생도 있어 노찬성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만함. 8
김애란, 『바깥은 여름』 수록작 「가리는 손」 ―
노인을 폭행한 청소년들 주변에서 손을 가리고 웃던 아들의 모습을 CCTV에서 본 어머니가 서술자이다. 맛있는 집밥을 만드는 장면과 혼혈아인 아들과 살아가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교차한다. 시의성 있는 사건과 그 이후에, 그리고 그 주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생생하게 그려냄. 9
김애란, 『바깥은 여름』 수록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이 그 상처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고 또 극복하는지 보여줌. 소설집 전반에 드리운 상처와 죽음에서 삶 쪽으로 한발 나아간다. 10
자식을 잃은 젊은 부부의 이야기. 유치원 버스가 후진을 하다가 그 뒤에 있던 아이를 보지 못했다.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픈 소설. 사회적 이슈를 스토리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수록작 「최미진은 어디로」 ―
소설가가 자신이 사인을 해준 책을 내다파는 사람에게 자기 책을 사러 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공감하는 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12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수록작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
억울하게 돈을 뜯긴 인물을 둘러싼 주변 인물의 이야기. ‘착한 행동’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 13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수록작 「한정희와 나」 ―
어느날, '예상 불가능한 아이' 한정희가 우리 집으로 왔다. 14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수록작 「당신의 평화」(최은영) ―
결혼을 앞둔 여자가 남자친구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 가족 내의 성역할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고 각 여성 당사자들의 처지와 심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가족을 이루는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부장제는 사랑의 반의어. 현명함이라는 찬사를 등에 무겁게 지고 인간으로서의 행복과 사랑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되는 시어머니, 며느리, 딸의 삶. 이런 익숙한 반복에 불편함을 느끼는 유진의 눈을 통해 가부장제가 너무도 익숙해서 억눌리고 있는 여자 자신도 알아채기 어렵다는 걸 깨닫게 한다. 15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표제작 「현남 오빠에게」(조남주) ―
캠퍼스 커플로 10년을 사귄 주인공이 ‘현남 오빠’의 청혼에 편지로 답하는 글. 아빠같은 ‘현남 오빠’가 결국 주인공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임을 깨닫고 청혼을 거절하는 말미에 날리는 멘트가 속 시원하다. 16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수록작 「경년」(김이설) ―
중학생 ‘아들’의 충격적인 일탈에 ‘엄마’는 아들과 관계를 가졌을 여자아이들을 걱정하고, 또 초경을 시작하는 딸아이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17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수록작 「신의 장난」 ―
방탈출 게임을 떠오르게 하는 소설이다. 영화로 있을 법. 젊은 남녀가 방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절망하는 내용임. 우리 사회 안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집약하고 있음. 18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수록작 「아이를 찾습니다」 ―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았는데,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이를 잃은 충격 때문에 정신병에 걸린 아내.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수록작 「최은지와 박인수」 ―
위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이모」 ―
관계에 관한 이야기. 가족부양을 위해 자신의 젊음과 사랑을 모두 포기하고 살아야 했기에 피해의식에 젖어있던 ‘이모’가 어느날 튀어나온 과거의 기억 한 조각으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다. ‘세상을 향해 내민 손’을 두고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글. 내게는 죽음과 가난 앞에서도 놀랍도록 당당했던 이모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또 그만큼 결말이 마음 아팠던 작품입니다. 19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수록작 「봄밤」 ―
사랑이 뭘까를 생각하게하는 글.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여기는 파산상태인 남자와 알콜중독자인 여자가 만나 마지막까지 서로를 지켜주며 사는 이야기다. 상대에 대한 바람이 앞서는 우리가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얘기해보면 좋겠다. 20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수록작 「고백」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수록작 「아치디에서」 ―
무용한 삶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 위로나 상담을 해주는 느낌이 든다. 22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수록작 「모래로 지은 집」 ―
세 친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워도 읽으면 이해되는 이야기. 23
-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분과 물꼬방 선생님들이 2019년 고등학생용 단편 소설로 추천하면서 소개해준 글입니다. [본문으로]
- 단행본으로 출판된 동명의 소설집과는 다른 작품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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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이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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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다음의 심사평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까요? ― '한정희와 나'는 타자에 대한 절대적 환대가 얼마나 허상에 불과한지 고백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면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한정희에 대한 이해의 실패와, 그런 실패를 소설로 쓸 수 없는 문학적 실패를 이중으로 경험하는 소설가 ‘나’의 속절없음은 윤리의 곤궁困窮을 드러낸다.”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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