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림책.인문학 #07 ― 위를 봐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배움

수요일 방과후수업 [그림책으로 읽는 인문학](link)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수업에는 주제곡이 있어요. 아래의 재생 버튼을 눌러 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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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sing a scene with improv everywhere | Charlie Todd | TEDxBloomington

이번 시간에는 일단 재미있는 TED 강연을 하나 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래가 함께 읽은 <위를 봐요>입니다. 

<위를 봐요>(정진호) @프레지


위의 TED 강연은 "경험은 ― 공유될 때 더욱 재미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말 유쾌한 강연입니다. 이날 읽은 그림책 <위를 봐요>를 보면서 이 강연이 떠오른 이유입니다. <위를 봐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심지어 강아지까지) 길에 누워있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고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을 재미와 감동으로 끌어올린 놀라운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상처와 아픔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약자를 위해 여럿이 함께 위로에 동참하는 연대감,

타인의 위로를 너그럽게 수용하고 성장하는 주인공이

그림책을 읽는 우리들을 참,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미지 맵

호모구거투스

세상은 넓고, 학교는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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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개.

      • '차승언'이 이전에 남긴 댓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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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을 읽기 전, 선생님께서 한 TED 강연 영상을 보여주셨다. 사람들이 같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즐거워지는 내용이었다. 특히 Rob wants to give you a high five! 라는 문구와 함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Rob이라는 사람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이 제일 재밌고 인상 깊었다. 좋은 것, 즐거운 것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었다. 이번 시간에 읽게 된 그림책 또한 경험의 공유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우선, 표지의 그림부터 책 안의 그림들까지 모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이라 굉장히 신선했다. '위를 봐요'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 위에 무엇이 있길래 위를 보라고 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남자 아이 혼자서만 위를 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넘기고 나서 다리 다친 여자 아이가 거리를 내려다 보는 내용임을 알고는 제목이 왜 위를 봐요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바쁘게 자기 갈 길만 가는 사람들 사이에 어느 남자 아이 하나가 위를 보더니 길에 드러누워 여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표지에서 혼자 고개를 들고 있던 그 아이였다. 남자 아이가 사람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길에 누워 여자 아이를 바라보는, 그 장면이 제일 좋았다. 이 포스팅의 본문에 선생님께서 써놓으신, '타인의 상처와 아픔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라는 말에 동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여자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건 남자 아이 뿐만이 아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남자 아이 처럼 길에 누워 위를 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자전거와 같이 눕기도 하고, 강아지도 누워서 위를 보았다. 거리를 내려다 보던 여자 아이가 고갤 들고 입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림책이 끝나는데, 어느 새 내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져 있는게 느껴졌다. 길에 누워있는 사람들(강아지) 사이에 나도 누워, 누굴 바라보고 있는 상상을 해서인지, 그런 상황을 내려다 보며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에 슬픈 내용의 그림책들만 읽다가 모처럼 즐거우면서 따뜻한 내용의 책을 읽어서 좋았다. 소외된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관심이 모두 함께 즐거워지는 비결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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