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학생들의 SNS에 심심찮게 보이던 문장들. "왜 살지." "뛰어내리자." "자살각" 너무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시험 때문에 죽음을 언급한다는 것이, 그 정도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지요. '죽음'을 이렇게 자주 언급하다 보면, '죽음'을 대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하는 그 무게와 숙연함이라는 감정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무심결에 하는 말들에 의해 자신의 의식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익숙해지고, 둔감해지면서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런 가벼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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