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오기와 신념 사이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2023년은 인성부장 2년차였어요.
우리학교는 인성교육에 '봉사활동+독서교육(도서관 포함)+글쓰기+인문학+교지 발간+학급문집 발간'이 포함되어 있어요. 재작년에 이 업무부장을 맡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었는데요,
-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 참여 학생의 기록은 주관한 해당 부서가 책임진다. (= 인성부의 활동이 담임선생님들의 학생부 기재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원맨 부서였기 때문에.. 운영까지는 다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학생부 기재용 문구 작성까지는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작년에도 겨울방학 때 무지 고생했는데, 그래서 하기 싫었지만, 올해도 어쩔 수 없이 기록의 숲(어쩌면 늪..)으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혼자서 전교생의 자율활동 특기사항을 이렇게 썼습니다.
- 창체 시간의 글쓰기 자율활동 내용 (1학년은 6차례, 2학년은 7차례.. 총 13차례...) : 이에 대한 특기사항을 쓰기 위 저 혼자 2학년 593개의 글과 1학년 722개의 글을 모두 읽고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 1학년과 2학년 각각 4차례, 총 8차례 창체시간에 실시한 봉사활동 후에 쓴 자기평가 글을 읽고 특별한 내용이나 정성이 담긴 글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 일과 외에 학교교육계획에 의거하여 실시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명단과 자기평가 글을 모두 검토했어요.
-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 '30일 매일 읽기'라는 특색 독서프로그램을 4차례 운영했는데요, 매번 참여자가 25명 전후 되었으니, '25명X30일X4회'라는 엄청난 양의 글을 살폈습니다.
- 2차례의 작가 초청 특강과 1차례의 시인 초청 낭독회를 가졌는데, 이때 자발적으로 참석한 각각 30명 정도 되는 명단과 후기 글을 정리하고 살폈습니다.
- 자율활동으로 실시한 문예공모의 우수자들의 작품 20개를 모두 읽거나 보고 특징을 정리하였습니다.
- 특색사업이었던 시울림학교 프로그램에 관여한 운영진 20여 명, 학급별 도우미 14명, 게스트 50여 명의 참여 실적과 특징을 정리하였습니다.
- 교지 발간에 관여한 인터뷰 참여자, 각종 공모 우수자, 원고 제출자 등의 결과물들을 모두 읽고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 14개 학급이라 28명 +알파였던 학급 문집 편집위원들의 특징을 찾아 정리했습니다. 다행히, 결과물이 나온 날 도서관에 모여 피자를 먹으며 출판 기념회를 하며 소감 발표회를 간단하게나마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ㅋ
- 도서관 다대출자들의 실적을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그나마 적어서 천만다행.. ㅋ)
이렇게 해서 결국, 올해도 전교생이 모두 다른 자율활동 특기사항 기재 문구를 담임선생님들께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 2주 동안은 하루에 한 두 시간 잔 것 같네요..
물론,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문구를 작성했다 해도 입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입력 주체인 담임선생님들의 선택입니다. 부담갖지 마시라고 이 점을 분명히 안내드렸지요.
하지만 개별화된 기록이 중요한 지금의 자율활동 특기사항 기재 트렌드를 고려할 때 제가 작성한 문구에 학급별 특색활동을 바탕으로 기재된 내용이 추가된다면 꽤 괜찮은 자율활동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제 딴에는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래도요,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방식을 좀 바꿔보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못하겠어요. ㅋ (팀이 필요해요...ㅠㅠ)
그 성찰과 보완, 새로운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담에 다시 썰을 풀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근데_이렇게하면_병나요ㅠ
#저처럼_하지_마세요ㅋ
#오기와_신념_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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