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Pink | TEDGlobal2009

댄 핑크 :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어쩌면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과,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오해' 사이의 괴리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스키너 이래, 행동주의는 인간행동과 동기유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그 실험의 결과들을 업무의 효율성 제고에 적용함으로써 오늘날의 부를 이룬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Dan Pink에 의하면 창의적/발산적 사고를 요구하는 업무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전통적 방식의 동기유발 방식은 효과가 많이 퇴색되고 말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특히, Dan Pink의 말 중에서 의미심장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을 편견에 의해 믿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믿어왔던 것을 당연한 상식으로 치부하며, 얼마나 비과학적인 것들을 맹신하고 있는지, 많은 부분에서 반성을 요하는 부분이다.

창의적인 작업에 있어서 내적 동기유발, 즉 '좋아서 하는 것'을 그 어떤 인센티브로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많은 정책 기획자들이 다시금 깊이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기획했다는 백과사전이 위키페디아에게 밀린 사실에 대한 예는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제시였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경쟁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있다. 블루오션에 대한 책자들은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지 정작 그러한 전략을 기존의 업무환경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적은 것 같다.

이 강연의 핵심은 개개인에 대한 주도성의 부여로 내적 동기유발을 하면, 오늘날과 같은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업무에 대한 효율성이 인센티브나 성과급과 같은 제도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학습조직'이라는 것이 있다. 학습 조직이란 일상적으로 학습을 계속 진행해 나가며 스스로 발전하여,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이다.[각주:1] 교사 조직의 특성으로 언급되는 내용이긴 한데, 교사 조직의 특성으로만 이해하기엔 좀 국한된 면이 없진 않다. 신자유주의 논리에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허즈버그의 동기/위생이론[각주:2]이 주는 의미도 이와 관련 있어 보인다. 내적 동기유발이 지닌 강력한 힘이라는 점에서 접근하면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동기요인보다 위생요인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일시적이고 불안정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맥락이라면 성과급이나 교원평가와 같은 교육정책은 정작 수업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Dan Pink가 자신의 주장이 과학적이고 어떠한 저의도 있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자주 말하는 내용이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면이 있다. - "나는 미국인이고, 철학을 믿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회주의자의 음모도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Dan Pink와 같은 주장을 펼친다면 당장 빨갱이로 내몰릴텐데, 정작 그와 같은 변명을 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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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셍게에 의해 제기된 조직 유형이며, 해당 문장은 위키페디아에서 인용. [본문으로]
  2. 허즈버그의 동기/위생이론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동기 발생 요인은 두 가지인데, 동기요인은 적극적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지닌 반면에, 위생요인은 소극적이며 단기적인 효과를 지닌다는 것이다. 동기요인은 '성취, 인정, 작업 자체, 책임, 발전' 등이고, 위생요인은 '회사정책, 감독, 대인관계, 작업 조건, 그리고 임금' 등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