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렇게 움직이게 해야지."

― 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경험이 참 낯섭니다. 항상, 어떻게 구상을 할까, 라며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는 막연함이 더 컸었는데, 어느덧 내 수업은 이러이러한 요소가 있어,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졌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하는 이 시기에, 기존의 습관이나 방식이 매너리즘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이들과 마음을 맞대고 가만히 응시할 수 있던 여유가 문득문득 그립습니다.

그러려고, 선생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