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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형상화
감각적 형상화
2019.04.08색채어를 활용하여 대상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할게요. 모든 시에는 '감각적 형상화'가 있습니다. '감각'과 '형상화'라는 말은 모두 이미지(심상)와 비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감각'은 우리가 느끼는 것이지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통해 느낍니다. 그렇게 해서 느끼게 되면, 우리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보게) 됩니다. 그것이 '형상화'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합니다. 감각적 형상화 = 형상화 = 감각화 = 감각적 표현 시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감정은 보이지 않아요. 감정만 얘기해서는 상대방이 잘 느낄 수 없어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처럼', '~듯이'와 같은 비유나 심상을 통해 전달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이 되고, 상대방이 조금..
설의적 표현
설의적 표현
2019.04.08설의적 표현을 통해 대상의 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의적 표현은 설의법이라고도 하며, 그 의미는 '알고도 묻는 것'입니다. 왜냐면, 강조하고 싶으니까요. 위 선택지에서도 확인이 되죠? 그러므로, 굳이 안 물어도 되는 것을 묻고 있다면 그건 설의적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판단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 하거든요. 심지어 물음표가 있으면 몰라서 묻는 거고, 설의법은 물음표가 없는 것이라고 서로 설명하는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ㅠ 의문문인 원래의 내용을, 그것을 부정하는 평서형으로 바꾸었을 때 그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설의적 표현입니다. 다음의 예를 보지요. 공든 탑이 무너지랴? ➔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 (유미 유사함. 설의 O) 지금 바로 떠나겠으냐? ➔ 지금 바로 떠나지 않겠다..
통사 구조의 반복(feat. 대구법, 연쇄법)
통사 구조의 반복(feat. 대구법, 연쇄법)
2019.04.08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문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유사한 문장 구조를 사용하여... '통사 구조'란 쉽게 말해 '문장 구조'입니다. 그런데 유의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것이 '문장'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구조'의 반복은 어떻게 볼까요? '조사'와 '어미'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사례1) 모든 첫 번째가 나를 끌고 다니네 아침에 버스에서 들은 첫 번째 노래가 하루를 끌고 다니네 (이하 생략) 위는 '모든 첫 번째가 나를'이라는 시의 1연과 2연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빨간색으로 표시된 조사와 어미로 인해 구조가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입니다. 아래도 볼까요? (사례2) 비가 새어 썩은 집을 그 누가 고쳐 이며 옷 벗어 무너..
자연물
자연물
2019.04.08자연물을 이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선택지를 만나면 의외로, 자연물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나 봅니다. 시를 이해하는 데는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남성/여성, 도시/농촌과 같이 말이지요. 그러면 자연물의 반대 개념은 무엇일까요? 인공물이겠지요? 즉, 인공물이 아니라면 자연물입니다. 풀, 나무, 토끼, 하늘, 바람, 돌 등등 말입니다. 단, 자연물이든 인공물이든 구체적 대상이어야 합니다. 구체성을 획득해야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이나 추상적인 사물은 자연물이 될 수 없음에 유의하세요.
역설적 깨달음
역설적 깨달음
2019.04.08깨달음이면 깨달음이지, 역설적 깨달음은 또 무엇이냐 싶지요?'역설적'이란 어울리지 않는 것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그러니까, 깨달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깨달아 버릴 때 우리는 역설적 깨달음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습니다.예를 들어 볼게요. 깨닫는다는 것은 좋은 거지요? 그러므로 안 좋은 상황이 와야 역설적 상황이 됩니다. 안 좋은 상황(고통, 절망)에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역설적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감각, 혹은 감각의 전이
공감각, 혹은 감각의 전이
2019.04.08'공감각'이란 감각의 전이가 일어난 것을 말합니다.'전이'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자리나 위치가 바뀐 것입니다.문학에서는 이런 것이 주로 '수식어+피수식어', 또는 '주어+서술어'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푸른 종소리 (수식어+피수식어)종소리가 푸르다 (주어+서술어) 위와 같은 것은 공감각적 심상입니다. 청각의 시각화이지요. 그런데 이를 복합감각과 혼동해선 안 됩니다. 아래와 비교해 보세요.아래는 복합감각이지, 공감각이 아닙니다.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두 개의 감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나열된 것에 불과하지요.공감각적 심상과 달리 주로 '-고'와 같은 '연결어미', '와/과' 등의 접속조사, 쉼표 등에 의해 실현된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수미상응=수미상관=수미쌍관
수미상응=수미상관=수미쌍관
2019.04.08수미상응의 시상 전개를 통해 구성상 안정감을 주고 있다. 제목에 중요한 내용이 이미 다 있습니다. 수미상응=수미상관=수미쌍관. 이 셋이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아는 학생이 의외로 적습니다. 다 같은 것입니다. 수미상응은 위에서 예로 든 선택지에서처럼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의미 강조, 여운 형성, 운율 형성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한의 정서
한의 정서
2019.04.08‘~~’에서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한의 정서를 엿볼 수 있군. 문제를 풀다 보면 '한의 정서'가 좀 애매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땐 일단, 해당 문장 속의 수식어에 주목하세요. 이 선택지에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이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그 모습이 우리 민족의 보편성과 무관하지 않다 여겨지면 한의 정서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의 정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단순히 슬픈 것 이상으로 우리 민족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슬픔.
3음보, 4음보
3음보, 4음보
2019.04.08‘~~’에서는 4음보의 전통적인 율격을 확인할 수 있군. 문제를 풀다가 이런 선택지를 만나면, 4음보가 어디 숨어있나 찾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음보율은 일반적으로 시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시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며, 현대시에서 변용하여 차용한 것입니다. 즉, 일부분만 4음보나 3음보를 띠는 시는 없습니다. 설령, 4음보나 3음보처럼 볼 수 있는 한두 행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런 것을 음보율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율격을 우리는 음보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지가 종종 있습니다. ‘~~’에서는 3음보의 전통적 율격이 두 행에 걸쳐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군. 이것은 두 행만 3음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OO하다/OO되다/OO짓다'의 띄어쓰기
'OO하다/OO되다/OO짓다'의 띄어쓰기
2018.07.14OO하다OO되다 위의 경우에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더라도 서술성/동작성이 있으면 붙여 써야 합니다. OO짓다 위의 경우에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경우에만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씁니다. 왜 그럴까요? '-되다'와 '-하다'는 결합력이 높아 두루 붙을 수 있는 접사입니다.그러나 '짓다'는 '-되다'와 '-하다'만큼 결합력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본래 뜻이 사라지지 않은 어근으로 봅니다. 헷갈리나요? 다르게 설명해 보죠. OO하다OO되다 위 둘은 파생어입니다. '-되다'와 '-하다'는 접사이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체언들과 두루 결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사전에 없더라도 말이죠. OO짓다 이것은 합성어입니다. '짓다'는 접사가 아닙니다. 어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체언들과 두루..
[지문분석연습] 호흡의 원리(2018년4월, 고3)
[지문분석연습] 호흡의 원리(2018년4월, 고3)
2018.04.122018년 4월에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고3)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던 '호흡의 원리' 지문에 대한 분석입니다. 단, 지문의 내용에 대한 해설은 아닙니다. 이런 종류의 지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제안하는 글임을 알고, 그러한 관점으로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 지문에 표시된 기호들은 대부분 이해황의 에서 사용하는 '독해력강화도구'들입니다. *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락입니다. 문장이 매우 길죠? 근데 사실 별거 아닙니다. 유입된 공기가 기관·기관지를 거쳐 폐포로 간다는 게 다예요. 바로 거기에서 기체 교환이 일어난다고 하고요. (그밖의 내용은 읽어 보면 쉽게 납득이 가는 내용입니다.) 용어에 주의하며 읽어야 합니다.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개념과 기능을 잘 ..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
2016.10.17세종 서문을 완벽하게 풀이하면서 한글 반포의 맥락과 한글 우수성과 가치를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낸 해례본 정인지 서문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문자가 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만물의 뜻을 통하고, 천지인 삼재의 이치를 실었으니 후세 사람들이 능히 글자를 바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방의 풍토가 구별되므로 말소리의 기운 또한 다르다. 대개 중국 이외의 딴 나라 말은 그 말소리에 맞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중국의 글자를 빌려 소통하도록 쓰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모난 자루를 둥근 구멍에 끼우는 것과 같으니, 어찌 제대로 소통하는 데 막힘이 없겠는가?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각각의 처한 곳에 따라 편안하게 할 것이지, 억지로 같게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과 제자 원리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과 제자 원리
2016.10.03들어가며.. 한글 창제가 위대한 이유(설민석 강사) ― tvN의 '어쩌다 어른' 중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고, 문 창호지를 보고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고, 모음은 천지인(삼재)를 본떠 만들었던 것이지요. 위의 짧은 강연에서, 설민석 강사는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서문이기도 한 '세종어제훈민정음'에서 한글 창제에 담겨 있는 세 가지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애민정신이 오늘날 우리를 참 감동케 합니다. 글 모르는 백성들이 겪었을 어..
[현대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채만식)
[현대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채만식)
2016.07.24줄거리[각주:1] "뭐 어디 빈자리가 있어야지." K 사장은 안락 의자에 파묻힌 몸을 뒤로 벌떡 젖히며 하품을 하듯이 시원찮게 대답을 한다. 두 팔을 쭉 내뻗고 기지개라도 한 번 켜고 싶은 것을 겨우 참는 눈치다. 이 작품의 주인공 P는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한때의 향학열에 들뜬 사람들의 열기에 힘입어 어렵사리 신식공부를 했다. 개화 이후 한국 사회는 이상한 교육열이 팽배해 있었다. 너도 나도 상급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이른 바 지식청년들의 과잉생산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을 이 작품에서는 레디 메이드 인생이라 본 것이다. P도 그와 같은 과잉생산된 지식인 청년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일찍 장가를 들어 시골에는 열네 살 된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해..
[현대소설] 복덕방(이태준)
[현대소설] 복덕방(이태준)
2016.07.22줄거리[각주:1] 철썩, 앞집 판장 밑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난다. 뿌연 뜨물에 휩쓸려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다. 호박 꼭지, 계란 껍질, 녹두 껍질.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게로군. 흥" 안 초시는 말끝마다 "젠장…" 아니면 "흥!" 하는 코웃음을 붙인다. "추석이 벌써 낼모레지! 젠장…” 안 초시는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신다. 하늘에 조각 구름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이사는 팔 하고 사오는 이십이라 천이 되지… 가만… 천이라? 천에 사를 하면 사천 평… 한 평에 주려 잡아 오 환씩만 남는다 해두…" 안 초시가 주먹구구로 얻어 낸 총액은 일만 구천 원이다, 천 원을 들여 일만 구천 원을 만들려는 심속이니, 만 원을 들이면 얼마가 되는가. 그는 벌떡 일어난다. 주머니에는 단돈 십 전뿐이다. 그것도 안경다..
[현대소설] 과도기(한설야)
[현대소설] 과도기(한설야)
2016.07.22작품해설[각주:1] 1929년 4월 『조선지광』에 발표된 한설야의 단편소설. 한국문학사에서 1920년대 신경향파문학을 한 단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조선에서의 궁핍한 생활을 청산하고 만주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의 생활 역시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형제와 친지들이 사는 고향으로 다시 귀향한다는 간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첫째 당시 최서해로 대표되는 신경향파소설이 주로 전망이 없는 폐쇄된 만주체험만을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은 그 생활을 포기하고 귀향을 감행한다는 점, 둘째 귀향한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노동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이미 조선의 농촌사회가 붕괴되어 가는 한편 노동자계층이 급속하게 증..
[현대소설] 모래톱 이야기(김정한)
[현대소설] 모래톱 이야기(김정한)
2016.07.03줄거리[각주:1] 내가 이런 글을 끼적거리게 된 건 오랫동안 교원노릇을 하며 알게 된 한 소년과 그의 젊은 홀어머니, 할아버지, 그들이 살아오던 낙동강 하류의 어떤 외진 모래톱-이들에 관한 그 기막힌 사연들조차, 아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세상에서 버려져 있는데 대해서까지는 차마 묵묵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건우란 소년은 내가 직접 K중학에서 담임하던 제자다.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지각을 한 건우에게 늦은 이유를 묻자 나룻배 통학생이라며 무엇인가를 하소연하는 것 같았다. 나는 건우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걸 안 뒤로 은근히 동정이 가게 되었다. 그것은 건우가 써온 '섬얘기'라는 글을 읽고부터였다. 평화로운 자기고장 -갖은 풍파와 홍수를 겪어 오는 동안 모래가 밀려서 된 나라 땅인데 유력자가 통째로 삼키려..
[현대소설] 겨울의 환(김채원)
[현대소설] 겨울의 환(김채원)
2016.07.03마인드맵 프롤로그[각주:1] "幻(환)의 의미는 변한다는 것인데 어찌보면 반복이기도 하다. 어떤 써클...조금씩 원이 다르게 그려지면서도 원이란 형태로 반복되는 것이다. 그게 대를 이으며 내려오는 여자의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원을 다르게 그릴 수 있는가? 내가 고민하는 건 언제나 그거였다. 나는 내가 원하는 원을 그릴 수 있는가...?" 줄거리[각주:2] (붉은색 글은 제가 보충한 내용입니다.) 1 언젠가 당신은 제게 나이 들어가는 여자의 떨림을 한번 써 보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지나쳐 들었습니다, 라기 보다 글이라고는 편지와 일기 정도밖에 써 보지 못한 제가 어떻게 그런 것을 쓸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저는 이제껏 마흔 세 살이라는 나이가 되도록 단 한번도 스스로를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