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길어서요."
국어가 싫다는 학생이 있어서 왜 싫으냐고 물어보니, 대답한 말입니다. 지문이 길다니?? 세상을 살면서 접해야 하는 신문 칼럼이나, 기획기사는 물론이고, 교양을 쌓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들과 자기계발서 등이 얼마나 긴데, 고작 문제 출제를 위해서 짧게 편집된 몇 개의 글이 길다니???!!!
, 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래도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길긴 길지.. 허허허.. 하고 웃었습니다.
지문이 길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 지문 속의 문장이 너무 길어 이해가 안 된다.
- 지문을 읽는데, 내용이 낯설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려는데 지문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다가 내용이 기억이 안 나 어디있는지 찾으려는데, 잘 찾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학생들은 지문을 쉽게 요약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한 기술적인 요약이기 때문에, 단락별로 주제문을 찾아 밑줄을 친다든지 요점정리를 한다든지 하는 전통적인 요약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한된 크기의 종이에 핵심만을 기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포스트잇(75mm*75mm)을 사용합니다.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핵심어와, 그밖의 주요 용어들을 찾습니다.
핵심어는 '이 글은 **에 대한 글이다.'라고 할 때 '**'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핵심어를 설명하기 위해 끌어온 수많은 개념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핵심어와 개념어를 찾는 방법은 아래와 같은 것들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개념어들을 찾다 보면 핵심어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방식입니다.
- 작은 따옴표로 묶인 용어.
- 개념을 정의하고 있는 용어.
- 예를 들어주는 용어.
- 하위 종류나 구성 요소에 해당하는 용어.
- 반복되는 용어.
- 낯선 용어. 잘 모르겠는 용어.
- '이를 테면, 즉, 다시 말해, 요컨대' 등으로 시작하는 문장에서 언급되는 용어.
2. 찾은 핵심어와 용어들의 관계를 규명합니다.
용어들이 시간적인 선후 관계에 해당하는 것인지(과정, 서사),
대립되는 관계인지,
유사한 관계인지,
상위/하위 관계인지, 판단하여 그에 적절한 표시를 합니다.
개인이 만든 자료는 짝과 비교하고, 나중에 교사가 제시하는 것과 비교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학생의 자료보다 교사의 것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미리 학생들에게 일러주면 좋겠습니다. 1
- 하브루타와 관련지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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