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지필고사 문항은 2017년 2학기에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독서와 문법' 과목에서 치른 것들 중 일부입니다.

설명은 주석을 참고하세요.


수업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수업에 대한 글들입니다.





왼쪽이 당시의 교과서였고, 오른쪽이 학생들과 합의하여 실제 수업에서 주력으로 활용한, 인문학 텍스트로서의 교재입니다.




[19~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장 보드리야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1970년 출간한 <소비의 사회>라는 저서에서 현대사회가 새로운 현상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간파한다. 보드리야르가 30대이던 1960년대, 서구 자본주의는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전후 복구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대량 소비사회로 접어들었다. 대규모 공장에서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라디오와 TV가 가정필수품이 되었다. 미디어에서는 쇼, 드라마, 광고뿐 아니라 참혹한 전쟁영상까지 이미지들을 쏟아내었다. 보드리야르는 이러한 현대사회를 소비에 의해 확장되며 발전하는 ‘소비사회’라고 규정하였다. 19세기 근대사회는 노동과 생산에 의해 발전되는 ‘생산의 시대’였지만, 현대사회는 생산이 과잉된 시대로 대규모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건들을 ‘마구 써버려야만’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소비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사용가치나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기호가치’이다. ‘기호가치’란 상품의 주위를 ‘기호’, 즉 이미지, 감성, 구별 짓기, 지위 표시, 유행, 사회적 코드 등과 같은 요소들로 감싼 것이다. 


사람들이 물건 대신 기호를 ‘욕망’하며 소비할수록 이미지의 비중은 커져만 간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기호체계가 현실 자체를 구성하고 창출한다. 우리가 텔레비전, 전화, 이메일, 휴대폰 등 전자매체에 의존해서 의사소통을 할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되고, 인간은 이러한 전자매체에서 형성된 커다란 기호체계에 종속될 것이라는 논리로 이어졌다. 보드리야르는 기호체계나 코드가 사회에서 지배력을 획득하는 과정과 그 코드가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1983년,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을 출간한다.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시늉, 흉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현실을 대체하는 모사(模寫)된 이미지를 말하고, ‘시뮬라시옹(simulation)’은 ‘시뮬라크르 하기’, 즉 실재가 시뮬라크르로 전환되는 작업을 말한다. 시뮬라크르들은 끊임없이 생성되며 마치 실재인 것처럼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한다. 시뮬라크르들이 쏟아져 실재를 구분하기 힘든 현대사회는 시뮬라크르인 ‘가상 실재’가 ‘진짜 실재’를 지배하고 대체한다. 그리고 더 이상 모사할 실재가 없어진 시뮬라크르들은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극실재)’를 생산해 낸다. 더 이상 원본은 없고, 어떤 의미에서는 원본과 모사물의 구별도 없는 것이다.[각주:4]



19. 다음 중 윗글에 대한 비판적 독해 수준의 질문은?[각주:5]

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②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③ 이제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무엇을 보고 사야 할까?

④ 학교 안의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은 어떤 것이 있을까?

⑤ 미디어가 이미지를 쏟아내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가?



20. <보기>는 영화 ‘매트릭스’ 속 세계에 대한 설명이다. 윗글을 읽고 <보기>를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2199년 고도로 발달한 기계 로봇은 인공지능을 갖게 된다. 이들은 반란을 일으켰고 인간의 도시를 더나 제로원(Zero One)이라는 도시를 건설한다. 인간과 기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수세에 몰린 인간은 당시 기계들의 에너지원이던 태양을 가리기 위해 검은 구름을 하늘에 살포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인간이 오히려 전쟁에서 참패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도망쳐 ‘시온’이라는 도시를 건설한다. 

한편 기계들은 인간을 인공수정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산해 인큐베이터 안에 가두고 동력을 생산한다. 그리고 인큐베이터 안의 인간들은 ‘1999년’이라는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거짓된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각주:6]


①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사회가 등장하였듯이, 인간과의 전쟁을 끝낸 ‘제로원’의 기계들도 소비사회를 살고 있을 것이다.

② ‘제로원’의 인큐베이터 안 인간들은 ‘기호가치’로 전락하였다.

③ ‘시온’의 시민들은 물건 대신 기호를 ‘욕망’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④ 인간들이 기계와의 전쟁에서 패한 것은 전자매체에 의존해서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⑤ ‘제로원’은 실재이고, ‘시온’은 하이퍼리얼리티이다.



21. 윗글을 읽고 <보기>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991년 걸프전은 CNN을 통해서 폭격장면 등이 일일이 위성 중계가 되었다. 이에 대해 보드리야르는 ‘걸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여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보드리야르는, 우리가 본 것은 걸프전의 실체가 아니라 방송과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만 소비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폭격 장면을 화면에 보여줌으로써 후세인 정권 타도라는 시뮬라시옹이 작동되고, 이라크와 미국, 세계인이 이에 따라 인식과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각주:7]


① 걸프전은 실제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허구였군.

② 보드리야르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군.

③ 보드리야르는 권력과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경계하는 것이군.

④ 보드리야르는 미국이 걸프전을 치른 배경에, 특정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군.

⑤ 보드리야르의 견해에 따르면, 방송된 걸프전의 모습이 또다른 복제를 낳을 수도 있겠군.





[22~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정치학자로서 ‘공론장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올바른 인식과 이성, 민주주의 사회 구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의사소통의 합리성’에서 그 답을 찾는다. 그것은 ‘자유로운 공론’을 위한 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18세기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공론장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이르러 해체되어 갔다. 돈이 지배하는 대중매체 권력 및 경제체계, 국가의 과도한 개입 등으로 인해 활발한 토론공간인 공론장이 힘을 잃어간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대사회에서 무너진 공론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버마스는 현대사회에 부합하는 새로운 의사소통 영역으로 ‘생활세계’에 주목하였다. 생활세계는 행정‧교육처럼 사회를 유지하는 영역이 아닌, 교육‧문화‧종교 등 사회 구성원의 사회화와 통합, 그리고 문화 전승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합리적 의사소통은 참여자 각자가 동등한 화자로서 자유롭게 말하고 비판적 토론이 가능해야만 한다. 그것이 가능한 공간으로 ㉠어떤 이는 서로 누군지 모르는 익명성이 담보된다는 점에서 인터넷 공간을 예로 들기도 한다. 


하버마스는 또한, 의사소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규범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참되고(진리성), 옳고(정당성), 진실되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리적 의사소통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을 수정하여, 물질적 생산력의 증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규정하는 합리적 발전과정과 제도화가 역사 발전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축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합리적 의사소통의 구조가 확대되어 온 것이 역사발전이라는 것이다.



22. 윗글을 읽고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각주:8] 

① 하버마스의 저서명

② 하버마스의 대표 이론

③ 하버마스의 문제 의식

④ 공론장이 힘을 잃어간 이유

⑤ 자유로운 공론을 위한 핵심 요소



23. <보기>는 하버마스가 직접 인터넷 공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의 ‘어떤 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인터넷의 이용은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을 넓히기도 하고, 파편화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인터넷이 권위주의 체제의 지적인 세계에서 전복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덜 공식적이고, 수평적인 상호 링크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전통적 미디어의 업적을 약화시킨다. 이것이 익명의 관심사에 촛점을 맞추게 되고, 선택된 주제와 정보에 대해서 대중을 분열시키고, 특정 시간에 시민이 동일한 방식으로 걸러진 쟁점들과 언론 기사들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평등주의의 발전 때문에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은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이다. 이 매체에서, 쟁점을 만들어내는 지식인의 역할이 힘을 잃게 된다.[각주:9] 


- <Towards a United States of Europe>(2006) 중에서.


① 하버마스가 인터넷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확하게 언급하였군요.

② 인터넷은 전통적 미디어의 업적을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지요.

③ 인터넷의 익명성은 수평적인 상호 링크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지요.

④ 인터넷의 순기능만 염두에 둔 생각으로, 실제 하버마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군요.

⑤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군요.



24. 윗글을 읽고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사람들은 최근 방송 편성이 늘고 있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이 공론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이 진정한 모습의 공론장을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학자들은 상당수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공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기보다는 이해 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주장을 일방향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비슷한 시각에서,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이 공중(公衆)을 수동적인 방관자로 전락시켜 합리적 판단과 비판적 의견을 스스로 형성할 수 없게 한다고 비판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에 의하면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이 공중에게 자신들이 공적 논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함으로써 수동적인 수용자로 계속 남아 있게 한다는 것이다.[각주:10]


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공론장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생활세계’의 일부라고 보았겠군.

②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공론장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하버마스의 견해에 동의한다면, 이같은 방식의 확대가 역사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겠군. 

③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참여자가 이해 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면, 이는 하버마스가 제시한 합리적 의사소통의 규범을 어긴 것이 되겠군.

④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공론장 역할에 회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공중의 적극적 참여 또한 공론장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겠군.

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의 공론장 역할에 회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토론 출연자들이 서로 동등한 화자가 아니라는 점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군.





[25~2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해인 1986년, 울리히 벡이 발표한 <위험사회 –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는 20세기 말 유럽인이 쓴 사회분석서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그는 서구를 중심으로 추구해 온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이 실제로 가공스러운 위험사회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산업사회와 위험사회를 구분한다. 산업사회는 ‘재화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위험사회는 ‘해악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위험사회를 만들어내는 근본 원인이 산업화에 있으므로, 위험사회 역시 산업사회이다. 하지만 위험사회와 산업사회의 원리는 확연하게 구분될 수 있으며, 산업사회는 점차 위험사회로 옮아간다. 왜냐하면 산업화로 인해 나타나기 시작한 위험은 더 이상 개인이 감수하거나, 성공을 위해 치를 수 있는 대가와는 전혀 의미가 다른 것으로 변모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대의 위험은 ‘통제 불가능’하며 ‘불확정’된 위험이다. 인간은 통제 불가능하고 불확정된 위험에 더 큰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위험은 근대성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처럼 위험이 난관에 도전하는 모험가의 실수로 인해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이성’에 따른 근대성의 성공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울리히 벡이 지적한 위험사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험이 ‘평등화’되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오염 등의 위험은 부자나 권력자 등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둘째, 위험이 ‘전지구화’되었다. 과학적 합리성에 대한 맹신에 의해 길러진 근대적 위험은 국경을 넘어 확산된다. 셋째, 사회적 불평등이 개인화되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에서 노동자는 과거와 달리 사회계급적 성격이 강하지 않다. 


그렇다면 위험사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울리히 벡은 ‘이성과 과학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벗어던지고, ㉠‘성찰적 근대화’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대 과학기술의 가능성만이 아니라 그 한계도 함께 인식하여 과학에 대한 사회적 제어력을 높여야 한다고 하였다. 기술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사회와 기술공학체계 자체의 복잡성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처방으로 ‘과학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의 건강한 토론을 강조하였다. 그는 또한 정부가 궁극적으로 ‘국민국가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하면서, 시민들에게는 ‘코스모폴리탄적 시각’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래야만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과 복지 문제 등 미시적 차원의 문제와, 기후 변화, 세계 경제 위기 등의 거시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치적‧도덕적으로 타자를 포함하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25. 윗글에 사용된 전개 방식과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연결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각주:11]

① 대조: 산업사회와 위험사회의 차이

② 분석: 위험사회의 특징 세 가지

③ 예시: 사회적 불평등의 개인화 사례

④ 문제‧해결: 위험사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

⑤ 원인‧결과: 코스모폴리탄적 시각으로 인한 거시적‧미시적 차원의 문제 발생



26. ㉠의 의미를 <보기>와 같이 제시했을 때 이를 바르게 이해한 것은?

<보기> 성찰적 근대화란 산업사회의 원리 자체를 ‘성찰’하여 산업사회를 해체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근대성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근대성’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각주:12] 


① ‘성찰적 근대화’란, 이성과 과학의 힘을 무력화하자는 것이군.

② ‘성찰적 근대화’란, 각 국가 간의 모든 경제 단위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것이군.

③ ‘성찰적 근대화’란, 산업사회의 산물인 공장을 모두 없애고 농경사회로 돌아가자는 것이군.

④ ‘성찰적 근대화’란, 현재 존재하는 국가를 모두 해체하고 하나의 단일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군.

⑤ ‘성찰적 근대화’란, 산업사회가 안고 있는 위험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대비체계를 만들자는 것이군.



27. 윗글을 읽고 <보기>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바우만은 개체화된 개인들이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게 된 현대를 ‘액체 시대’로 정의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지구적 위험 요인의 항시적 존재만이 아니라 삶의 조건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개체화 현상 자체를 위험 요인으로 보았다. 바우만은 우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소수의 특권 계급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빈부 격차에 따라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등 잉여 인간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가 더 치명적으로 본 것은 협력의 고리를 찾지 못하게 된 현대인들이 개인 수준에서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우만은 일상생활에서의 정치적 요구를 담은 실천 행위도 개체화의 흐름에 놓여 있기 때문에 현대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각주:13] 


① 울리히 벡이 ‘협력’을 통해 위험사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반면, 바우만은 ‘협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군.

② 울리히 벡과 바우만 모두 예측 불가능한 전지구적 위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군.

③ 울리히 벡은 개체화를 위험 요인으로 보지 않았지만, 바우만은 개체화를 위험 요인으로 보았군.

④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의 위험을 평등하다고 본 반면, 바우만은 빈부격차에 따라 다르다고 보았군.

⑤ 울리히 벡이 제안한 ‘성찰적 근대화’에 대해 바우만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군.




  1. 수업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글입니다. [본문으로]
  2. 수업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글입니다. [본문으로]
  3. 실제 수업에 활용한 글들입니다. [본문으로]
  4. 교재로 선택했던 책 -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저)의 내용을 수능 지문의 형식으로 변형하였습니다. 이는 아래에 있는 다른 지문들도 같습니다. [본문으로]
  5.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했던 활동이 질문 만들기였기 때문에 이에 착안하여 출제한 문항입니다. 아울러,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도 자신이 만든 질문이 어떤 독해 수준의 질문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내 강조했었기에 이런 문항이 나왔습니다. [본문으로]
  6. 해당 주제에서 '참고자료'로 정리된 내용을 <보기>로 활용하였습니다. 즉, 책에 있는 내용이며, 학생들이 함께 읽고 관련하여 토론했던 내용입니다. [본문으로]
  7. 장 보드리야르를 다룬 기출 지문의 일부를 인용하여 <보기>로 활용하였습니다. 몇몇 학생이 글쓰기 대신 찾았던 지문이기도 해서, 몇몇 열심히 하는 학생은 읽어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본문으로]
  8. 사실적 독해 수준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수업 시간 내내 강조했었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내용 파악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문항입니다. [본문으로]
  9. 하버마스에 대해 인터넷에 있는 신뢰할 만한 자료를 활용하여 <보기>로 구성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본문으로]
  10. '공론장'을 다룬 기출 지문의 일부를 활용하여 <보기>로 구성하였습니다. [본문으로]
  11. 이 수업을 했을 당시, 교재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교과서를 통해 읽기의 원리를 지식 위주로 학습한 바 있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였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항입니다. [본문으로]
  12. 지문으로 인용한 부분 외에 다른 부분에서 가져와 <보기>로 구성하였습니다. 당연히 학생들은 수업 중에 읽어본 글입니다. [본문으로]
  13. 울리히 벡처럼, 현대 사회를 진단한 다른 학자를 다룬 기출 지문을 찾아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