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씨가 어느 인터넷 방송에서 말했듯이, #전한길 강사는 변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대중이 그걸 못 알아본 것일 뿐. 
그러면 대중은 왜 못 알아봤을까? 연봉이나 학력, 유명세가 필요 이상의 귄위로 우리 사회에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말 한마디로, 잠깐의 빛나는 순간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 꾸준히 하는 말과 행동을 살펴야 한다. 이것은 문학(구체적으로는 서사) 교육을 통해서 해 볼 만한 일이다. 서사 안팎의 흐름을 따져서 캐릭터를 파악하고 학습자들끼리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
또 하나는 이중 잣대를 경계하는 것이다. 욕하는 행동도, 누군가에는 너그럽게 대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난한다면 그게 이중잣대일 것이다. 물론, 이는 말의 흐름을 따져 봐야 하기에 좀 어려운 기술이다. 문법수업에서 다룬다면, 언어의 본질과 맥락을 살피는 구체적인 활동을 해 볼 만하다. 흔히 비문학이라 부르는 읽기 영역을 다룰 때 논리학, 언어사회학과 함께 다뤄도 좋겠다.
.
그러니까,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내 생각엔 그게 바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문해력 이다. '우천시', '각주' 따위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라. 그건 그냥 언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전근대적인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진 않다. 학벌과 연봉, 유명세 따위가 그 사람의 인품이나 실력을 결코 대변해 주지 않으니 제대로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례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마침 '흑백 요리사'가 히트를 친 것도 절묘한 타이밍이고.

 

 

(2025. 1. 25. 페이스북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