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는 4음보의 전통적인 율격을 확인할 수 있군.


문제를 풀다가 이런 선택지를 만나면, 4음보가 어디 숨어있나 찾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음보율은 일반적으로 시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시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며, 현대시에서 변용하여 차용한 것입니다. 

즉, 일부분만 4음보나 3음보를 띠는 시는 없습니다. 설령, 4음보나 3음보처럼 볼 수 있는 한두 행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런 것을 음보율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율격을 우리는 음보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지가 종종 있습니다.


‘~~’에서는 3음보의 전통적 율격이 두 행에 걸쳐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군.


이것은 두 행만 3음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음보율은 행 구분이 없지요. 그런데 행이 나뉘어져 있다면 전통적인 3음보의 입장에서는 좀 특이한 경우인 겁니다. 그걸 표현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김소월의 현대시에서 자주 발견되지요. 현대시의 입장에서는 하나도 특이할 것이 없습니다.)



음보란, 일정 간격으로 계속 걷는 것입니다. (Photo by Jake Hill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