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로 시 읽기 ― 예전에는 극장에서 '대한 늬우스'와 같이 국가의 치적만을 강조하는 뉴스를 애국가와 함께 봐야만 했습니다. 마음을 위로받고,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찾은 공간인 극장에서 말이죠. 애국가를 들을 때는 모두 일어나서, 가슴에 손을 얹고 불렀습니다. 일종의 세뇌교육인 거죠. 시인은, 강요된 애국심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갈망하다가도, 이곳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몹시 맘에 안 들었겠지만, 달리 거부할 방법도 없었겠죠. 그래서 이 시를 썼을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사는 당신은 자유롭나요?" 강요된 것은, 설득력을 잃기가 쉽습니다. 아래는, 프레지의 일부 스크린샷.
Category현대시 (12)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얼굴 한 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혼연일체 믿어 주지 않았다면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담을 넘는다는 게가지에게는 그리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담 밖을 가둬 두는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 넘어담을 열 수 있다는 걸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무명에 획을 긋는도박이자 도반이었..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죽은 부처가 슬피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저 속도로 시간도 흘러왔을 것이다.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늘 맨발이었을 것이다.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아-,하고 집이 울 때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같은 집으로 돌아오면아-,하고 울던..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이상, ――과정중심 시 읽기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생활이 모자라서 문을 암만 잡아다녀도 안 열린다.그런데, '생활이 모자라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정상적인' 생활이 아닐까..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210쪽의 문항으로부터 도출한, 신동엽의 '향아'에 대한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일한 서술어('가자')의 반복 > 시적 의미 강화. // 이상 [ 1번 문항 ]으로부터 -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자) - 직접적 감정 표현(두렵노라) - 역동적 심상(나부끼며, 춤추던, 굽이치는). // 이상 [ 3번 문항 ]으로부터 그밖에, 이해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개념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반어적 표현, 어조 변화, 관조적, 냉소적, 건조한 진술, 정서 객관화. // 이상 [1번 문항 ]으로부터 같은 제시문에 출제되었던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2015/08/04 - [현대문학/현대시] - 상행(김광규)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196쪽의 문항에서 도출한, 정현종의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의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직적 이미지 - 인간의 실존적 한계로 인한 내면적 갈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상승에의 지향 그 밖에 점검해야 할 문학 개념어가 1번 문항에 많았습니다. 이해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세요.- 동적 이미지와 정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 환기, 움직임에 대한 묘사, 형태에 대한 묘사, 대비되는 속성의 대조 함께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3 - [현대문학/현대시] - 강강술래(이동주)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184쪽에서 도출한,송수권, '까치밥'에 대한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화 > 공존의 가치 상실- 잃어버린 가치- 타인의 배려 // 이상, 3번 문항. ---그밖에, 1번 문항에서는 아래와 같은 개념어를 사용하여 선택지를 구성하였습니다. 모르는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의인화 기법, 화자의 모습 구체화,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화자, 유사한 문장 구조 반복, 공감각적 심상, 계절의 순환 같은 제시문으로 함께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3 - [현대문학/현대시] -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303쪽의 문항을 분석하여,이성부의 '산길에서'에 대한 키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1-⑤, 33-⑤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 무엇일까? -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지는 것.32-④ 후각적 이미지('내음')32-⑤ 산과 합일을 추구(X), 길을 만든 사람들을 따르려 함(O), 동적인 이미지('따라 오르는') 같은 제시문으로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7 - [현대문학/현대시] - 거산호2 (김관식)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224쪽에 있는 문정희의 '겨울 일기'의 키워드를 문항에 사용된 개념어들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① 시상의 이동: 내부(나) - 외부(저 벌거벗은 나무들) - 내부(나) 1-② 반어적 표현 - 어디인지 찾아야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편히 지냈다(???) 1-③ 유사한 구절 배치 > 주제 강조 1-⑤ 지시어 '이' > 가까운 거리 3-⑤ '열지 않고' > 고립, 격리 --- 그 밖에 알아야 할 개념어들. 2- 비유, 감각적 이미지, 환기, 지적 긴장, 명시적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210쪽의 문항들로부터 도출한,김광규의 '상행'에 대한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광규의 시: 소시민들의 일상적 삶- '상행 열차': 성찰의 공간(+)- '오징어, 화투판': 소시민적 일상(-)- '생각, 긴 말': 서민들의 삶에 대한 성찰(+)- 화자는 일상적 삶을 성찰하는 지식인. // 이상 [ 2번 문항 ]으로부터 그밖에, 이해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개념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반어적 표현, 어조 변화, 관조적, 냉소적, 건조한 진술, 정서 객관화. // 이상 [ 1번 문항]으로부터 같은 제시문에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7 - [현대문학/현대시] - 향香아(신동엽)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196쪽의 문항에서 도출한,이동주의 '강강술래'의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음성 상징어('비잉 빙')- 일부러 늘여쓴 어휘 -> 춤의 느린 박자- 동일한 어휘 반복 -> 춤의 빠른 움직임- 부사어('마구')를 통해 속도감, 고조된 분위기- 명사로 끝 -> 절제 X, 고조 O 그 밖에 점검해야 할 문학 개념어가 1번 문항에 많았습니다. 이해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세요.- 동적 이미지와 정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 환기, 움직임에 대한 묘사, 형태에 대한 묘사, 대비되는 속성의 대조 함께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7 - [현대문학/현대시]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정현종)
수능연계교재 수능특강(2015) B형 184쪽 문항에서 도출한,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에 대한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 속에서의 소박한 삶- 화자와 자연의 동화- 자연의 질서에 순응- 산이 명령하는 형식 = 화자의 바람 // 이상, 2번 문항. ---그밖에, 1번 문항에서는 아래와 같은 개념어를 사용하여 선택지를 구성하였습니다. 모르는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의인화 기법, 화자의 모습 구체화,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화자, 유사한 문장 구조 반복, 공감각적 심상, 계절의 순환 같은 제시문으로 함께 출제된 다른 작품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2015/08/07 - [현대문학/현대시] - 까치밥(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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