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참 만들고 싶은 교실입니다. 궁극적으로 교실은 이런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요..

 

위의 책을 광고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문기사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 광고였습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만 보고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제목이 주는 메시지 자체가 학생활동중심수업의 가장 중요한 실천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란 무엇일까요? 

어원적 정의 말고요.

선생이란 무엇일까요?

 

교사 혹은 선생이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개념을 정의한다면,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만 하더라도 국어영역 100점을 못 맞으면서, 100점을 맞은 학생을 가르칩니다. 선생이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국어영역 성적 향상의 측면에서는 그 학생에게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합니다. 가르치는 것이 수업의 본질이자 이데아라는 믿음에서 본다면, 저는 함량 미달의 교사입니다. 

 

그러나 배움은 삶이라는 큰 틀 속에서 존재합니다. 삶 속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자아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의 단초가 되는 배움이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지식 전달은 생명력이 부족한 수업입니다. 지식이 숨을 쉬려면 경험과 어우러져야 합니다.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 각자의 고유한 경험들이 서로 공유되고 융화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마치 대화 같은 수업이 좋습니다. 그러려면 교사는 권위를 내려놓아야 할 것이고 자신만의 경험이나 지식이 질적 우위에 있다는 믿음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가르치지 않는 교실입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쉽게 말해 '꼰대 없는 교실'이지요.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한 책 제목이었습니다. 

읽지도 않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