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소속된 공동체란 학교, 마을, 도시, 국가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런데 국가는 너무 커요. 다른 주제와 겹치기도 하구요. 그래서 학교, 마을, 도시까지만 얘기하려고 합니다. 학교에 기여하는 것은 학교 구성원들이 봉착해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에 최근 누가 다쳤다.” (발견) ➔ “왜 다쳤지?” (원인 분석)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솔루션 고민) ➔ “이렇게 해 보자!” (행동) 이런 흐름이 가능할 겁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프로젝트는 ‘나만의 언론’입니다. ‘수기위인’이라는 것이 있지만 한정된 학생들이 학교를 대표하여 발행하는 책자이지요. 봉사소감문집이라는 컨셉도 뚜렷하고요. 대신 마음 맞는 몇 명이 모여서 자체 신문을 발행하거나..
혐오는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혐오가 생명을 지키는 강력한 안전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낯선 이를 경계했다. 그가 무슨 질병이 있을지 어떤 흉흉한 속셈이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낯선 냄새와 색깔, 짐승과 의례를 경계했다. 석기시대 이야기다. 혐오의 근거는 무식이다. 모르면 겁나고 겁나면 혐오한다. 이제 우리는 많은 것을 안다. 질병의 원인을 알고 있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있다. 하여 이제 혐오는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니라 질병 또는 범죄로 취급된다. 외국인 혐오, 여성 혐오, HIV 환자 혐오, 성소수자 혐오는 무식에서 비롯된 사회적 질병이다. 사회적 질병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지고 고쳐줘야 한다. 적어도 문명사회라면 사회가 그 정도 서비스는 해야 한다. 칼럼 전체 읽기 https:..
JTBC 이선화 기자가 의미있는 취재를 하였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 사회적인 위기감 등과 상당히 괴리가 있는 것은 물론, '모든 이'들이 공공시설물을 차별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우리의 상식과도 동떨어진 내용이라 상당히 서글픕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취재(탐구)를 해 볼 수 있어요. 유모차를 가지고 포항의 백화점 한 곳을 방문해 보세요. 같은 방법으로 마트를 방문해 보세요. 은행을 가보세요. 시청을 가보세요. 버스를 타 보세요. 그 입장이 되어서 경험해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당연하지 않은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학생이라서, 여자라서, 키가 작아..
관점 서술하기(=문제인식)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방법입니다.[각주:1] 해결을 위한 질문하기(=제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해주는 질문입니다.[각주:2] 기획안을 작성할 때는 ― 1. 이렇게 생성한 질문을 제목으로 작성하세요. 2. 프로젝트가 진행된 사실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자신이 배운 점, 느낀 점, 확산을 위해 실천할 점[각주:3]을 표현합니다. 단,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내용을 기록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 왜 문제인가? / 누구의 문제인가?)[각주:4] 단, 솔루션에 대해서는 다음 내용을 기록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 어떻게 할 것인가? / 왜 하는가? / 언제 할 것인가? / 어디서 할 것인가? /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 기대되는 변화) 3. 팀원이..
체인지메이커 워크숍 이번 글에서는 사회운동과 관련된 것만이 아닌, 공부의 확장 또는 학술적인 노력 등으로도 접근한 사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013년 TED에서 아주 유명한 강연 중 하나였던 잭 안드라카의 강연[각주:1]을 보세요. 강연을 보면 이 학생의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갑니다. 문제 발견 ➔ 솔루션 ➔ 행동하기 ➔ 실패 ➔ 솔루션 ➔ 행동하기 ➔ 실패 ➔ 솔루션 ➔ 행동하기 ➔ 실패 ➔ ... 성공(?)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요. 나는 우리 학생들도 이만큼의 실패를 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패를 반복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모자릅니다. 그럼에도 이 영상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것이에요. 민주주의, 환경, 인권, 노동, 자치, 법률 등에 고민해 보고 솔루션을 찾을 때, ..
체인지메이커 기획안 작성을 위한 안내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의 개념 청소년들이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가정, 학교, 지역사회, 공동체)에 존재하는 사회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면서 공감능력, 협력적 리더십, 팀워크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발견 – 솔루션 찾기 – 행동하기 – 퍼뜨리기의 4단계로 진행됩니다. Doing Democracy 수행평가로서의 체인지메이커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고 더 나은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이를 가로막는 나와 주변의 문제를 둘러보고, 개선책을 모색해 보기 위한 활동입니다. 폭넓게는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인 ‘주인의식’을 확인하고 실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수행평가 결과물로는 본래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 4단계 중 2단계까지 진행..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원 등의 주변에 설정한 특별 보호구역'으로 '스쿨존'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시속 30km를 넘지 않아야 하고, 시야를 방해하는 불법 주차도 당연히 금지입니다. 그런데, 주차공간이 워낙 없다 보니까 불법 주차 차량도 많고, 속도를 낮추는 차량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래 두 개의 동영상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해 보세요. 줄만 그어 놓은 '스쿨존'…잇따른 사고, 어떤 문제가? JTBC 뉴스 (2016. 8. 17.) 위험천만 학원가 등하원길…스쿨존 사각지대 KBS 뉴스 경남 (2019. 6. 19.) * * *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익광고도 여럿 하고, 캠페인도 다양하게 이루어졌지만 딱히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저 스쿨..
2학기 '독서' 과목의 수행평가 Doing Democracy를 위한 참고자료 안내입니다. 동영상 씨리얼 유튜브에 ‘씨리얼’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여기의 동영상에 볼 만한 것이 많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선택하여 재생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찬찬히 살펴 보세요. 다양한 심화 탐구 주제에 대한 흥미가 생길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0v1e0yyVTaVeU3vYg6SA-u-thJtl_61M ― TED TED는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라는 모토를 실천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개 강연입니다. 그 중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고 민주주의라는 토픽으로 지정된 동영상입니다. https://www.ted.com/talks?sort=newest&language=..
교재 작성에 대한 안내입니다. * * * 2학기 '독서' 시간의 수행평가 중 일환으로 Doing Democracy를 계획하여 조금씩 작성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평가계획에 공지하였다시피, 교재[각주:1]를 모두 작성해야만 최소 3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4점~5점을 받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아래는 책자의 모든 주제에 대하여 관련 세부 탐구 주제를 뽑아 본 것입니다. 본래의 주제와 같은 것도 있고, 비교적 간접적인 것들도 있지만 모두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의미있는 탐구 주제입니다.[각주:2] 만18세에게 선거권을 주어야 하나?[각주:3] ― 투표, 선거, 대의민주주의 등[각주:4] 여자는 안 돼 ― 양성평등, 페미니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 등 사람 사는..
지난 달 우리는 개학을 했습니다. 2학기가 열렸고, 이렇게 일 년의 끝이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2학기 정규수업은 ‘독서’입니다. 사실 이 교과목의 이름이 참 이상합니다. ‘문학’을 읽는 것도 ‘독서’이고 ‘문법’을 공부하기 위해 무언가를 읽는 것도 ‘독서’인 것처럼, ‘독서’라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인데도 과목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참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독서 시간에 저는 기출문제 지문을 읽습니다. 그리고 분석합니다. 방과후수업 시간에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방법’을 실습합니다. 아무래도 여기, 메타국어보다는 지대기지(☍)에 더 자주 들를 것 같은 예감입니다. 대신 메타국어에는 가끔이라도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글을 썼으면 합니다. 하고..
브런치에 쓴 글이다. 매년 학생들의 자소서를 볼 때마다 너무나도 아쉬운 것은 그들이 학종과 자소서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거다. 고교 생활 내내 무관심한 것도 문제인데, 수시를 준비하는 그 순간까지도 여전히 무관심하다. 대교협에서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에 들어가 본 경험조차 없다. 서울대학교 입학처에서 운영하는 아로리 사이트를 모른다. 학종의 공통평가요소라고 주요 6개 대학이 공개를 했는데, 그런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알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그렇게 무지한 상태에서 대학은 학종으로 잘 가고 싶어한다. 사실은 좋은 학생들인데 이만큼 무지하다보니,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장점조차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
자소서 쓰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내를 해야겠다고 맘 먹고 첫 글을 쓴 게 2017년 9월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1번 문항으로 하나, 2번 문항으로 하나, 이런 식으로 글 4개만 쓰고 종료하려 했는데 쓰다 보니 자꾸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실제로 학생들의 자소서를 첨삭해 주면서 느꼈던 반복되는 아쉬움이나 문제의식 등이 글로 표현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 내 자소서 도움 글에는 문제의식이 있다.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실로써 승부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그렇게 시작한 글이 3년째인 이제서야 공통문항 3번을 다루었다. 역시 쓰다보니 장황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훌륭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런데 이 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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