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찐찌버거', '똘추' 어른들은 모를 걸>, 단비뉴스(2011.10.5.)
한글날을 맞아 EBS에서 청소년 언어 문화에 대해, 언어 파괴인가 여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을 우연히 발견하고 한동안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비판 일색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청소년들의 은어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이 많아 조금 의외였다. 특히, 한양대 이창남 교수님의 "지나치게 규범적이고 강요적인 문화가 창조성이나 에너지를 꺾는 것은 아닐까요?"라는 발언, 공주대 최명환 교수님의 "청소년 언어 문화는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한 형태다"라는 발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 언어와 생각(문화)은 상호작용한다는 것, 문제의 원인으로만 보지 말고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청소년들의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언어 문화가 왜 발생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아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오늘날의 청소년 언어 문화는 소통이 불가한 사회를 반영한 결과물로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론을 보는 내내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들었다. ―
'청소년들과 기성세대가 소통이 안 되는 것이 단지 아이들의 언어문화 때문일까?'
'청소년들의 언어문화가 문제라면, 그건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가?'
'기성 세대가 청소년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기성세대는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청소년들처럼 은어를 극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성 세대끼리는 소통을 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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