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방과후수업 [그림책으로 읽는 인문학](link)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의 '무릎 딱지'를 읽었습니다. 

좀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라서 학생들이 많이 놀랐을 겁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를 여윈 친구를 떠올리거나, 지금은 볼 수 없는 자신의 할아버니.할머니를 떠올리고 슬퍼하는 학생도 많았지요. 

저는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1.

책 속의 주인공도 갑자기 엄마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엄마가 아프긴 했지만, 돌아가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이렇듯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특히 나의 죽음이나 부모님의 죽음은 현재 나와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가지요. 그런데, 울리히 벡이 지적했듯 우리는 위험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어제 본 사람을 오늘 갑자기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늘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조심조심 살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일을 아직 겪지 않았을 때 더 소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는 것입니다. 


2.

어떤 아이가 이상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사실은 아픔을 숨기기 위한 것일 수도, 아이 나름대로 슬픔을 극복하는 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 가령, 무릎에 앉은 딱지를 손으로 떼면 안 된다는 식의 잔소리보다는 ―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아이가 처한 맥락과 서사를 이해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때로는 기다려주는 미덕의 실천이 어리거나 상처입은 사람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도리는 아닐는지요..


그런데요, 꼭 어른들이 어린 아이에게만 실천하는 그런 미덕에 머물 필요는 없겠지요. 친구를 비롯한 주변의 인간관계를 대하는 방식도 이런 관점을 취하면 더 너그럽고, 사태의 본질을 더 잘 바라보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학교에서 너무 짜증나고 괴로운 일이 있어서 집에 가서 저녁도 안 먹고 방에 불 끄고 들어가 있으니, 너는 왜 어른들께 인사도 안 하고 방에 틀여박혀 있으며 불까지 끄고 있느냐며 불을 확 켜버리는 경우.. '저 사람 참 이상하다'보다는 '저 사람이 어딘가 아픔이 있구나'라고 바라보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뉴스를 보면, 어른들도 상식이나 논리로 납득이 안 되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면, '참 이상한 어른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들이 살아온 삶이나 축적되어온 경험의 맥락에서 그 행동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우리가 이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의 처지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했던 것처런,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아픔을 겪은 분들에 대해서도 공감을 해주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이길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