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간 모둠장을 뽑는다고?? 모둠장을 고정해 두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모둠장을 정하지 않고, 수업에서의 역할만 분명히 하는 모둠장을 재미있게 뽑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제안해 보려 합니다. 기존의 모둠 활동에서는, 모둠원은 고정되어 있고 수동적이며, 모둠장은 우수한 학생이 맡아 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방식은 장점도 있지만 다소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존재했습니다. 여기에서 매너리즘이란, 고정된 수업 패턴 속에서 모둠 안에서의 자기 역할과 활동 범위가 고정되어 타성에 젖어 활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둠장을 임의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다면, 모둠장은 그 시간 동안 모둠에서는 '왕'과 같은 존재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안내합니다. 이는 모둠장이 아닌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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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책상 배열대로 맨 앞에서 맨 뒤까지 한 줄의 학생들이 하나의 팀이 됩니다. 줄의 구성원 중 한 명이라도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가벼운 벌칙을 함께 받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줄은 일종의 '공동운명체'가 됩니다. 여기서는 A~F의 6줄이 있고 각 줄에 5명씩 있다고 가정하고 설명하겠습니다(총 30명인 학급). 1.각 줄의 특정 위치에 있는 학생들이 일어납니다. 맨 앞 학생일 수도 있고, 두 번째 앉은 학생일 수도 있고, 맨 뒤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각 줄에서 같은 위치에 있는 학생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설명의 편의상, 여기서는 맨 앞의 학생(각 줄의 1번 학생)을 일으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각 줄의 1번 위치에 있는 여섯 명의 학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2.일어선 학생 6명..
많은 문제집에서 단락별로 요약문을 제시하거나, 핵심 개념만을 정리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데, 학생들 또한 제시문을 읽으면서 단락별로 요약을 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러한 훈련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심 내용만 파악해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글이 어떤 흐름으로 쓰여졌는가?, 학생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인은 제시문의 어디에 숨겨져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그리 효과적인 대답을 주지 못합니다. 반면, 단선적인 글을 구조화∙시각화한 독해지도는 글의 구조와 함께 주요 용어, 새로운 단어의 관계를 모두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일단 이런 과제를 맡으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합니다. 예쁘게 하려고 하거나,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구조화 과정..
이 활동은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진행하는 소단원 형성평가를 다루는 차시에서 주로 활용합니다. 혼자서 형성평가 문제를 푸는 것보다 애초부터 동료학습자와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풀면, 자신의 사고 과정을 진단하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설계된 모형입니다. 혹은 문제집을 교재로 삼은 방과후수업에서 활용해도 좋을 방법입니다. 발상은, 현시적 교수법에서 교사의 시범보이기 전략 중 하나인 '사고구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목표는 학생이 동료 학습자와 함께 스스로 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소리내어 말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의 귀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메타인지가 작동하게 됩니다. 한편 교사는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을 옆..
수업에서의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적절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적극적인 활동의 횟수를 체크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것이고, 그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특기사항으로 기록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제시하였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질문.발표한 횟수를 모두 체크한다. 학생들은 한 시간에 하나씩 질문.답변.발표를 할 수 있다. 최소 횟수는 학기당 10회이며, 횟수를 다 채운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의 발표를 돕는다. 두 번째와 같은 규칙을 만든 것은 몇몇 학생이 질문과 답변의 기회를 독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행평가 점수와 상관없이 궁금한 것이 있거나 다른 친구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상 특정 시간에 한 번..
칭찬스티커를 활용하여 과정평가를 한 경험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2015학년도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수업에서 이 칭찬스티커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는데, 안타깝게도 위 사진은 도입 초기의 사진입니다. 칭찬스티커 자체는 너무 흔한 방법이라서, 이걸 활용한 방법을 공유할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미리 촬영하지 못했고, 수능이 끝나자 학생들은 죄다 책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입할 때는 어떻게 활용하고 기록해야겠다는 분명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이걸 커피숍의 쿠폰처럼 나눠주고 나중에 모아서 평가에 반영하면 되겠다고만 생각하고 시작해 버렸습니다. 칭찬스티커를 많은 선생님들께서 활용한다고만 알았지, 그것을 어떻게 평가에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정교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
정진호 대표의 강의에서 아주 흥분되고 설레게 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PBL'을 다루었다는 소식만 다른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접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지금으로선 조금 의아합니다. 뭐, 새롭게 등장한 수업방법(교수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PBL은 예전부터 충분히 매력 넘쳤습니다. PBL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이지만, PBL의 가장 큰 매력은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하든지, 여럿이 하든지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하다 보면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가 손 안에 쥐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방법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잘 갈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결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위 동영상의..
'Union is Strength'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익 광고입니다. 전에도 이 광고를 본 적이 있었지만, 이것을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하종강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서입니다. 당시 하종강 선생님께서는 노동운동가로서의 입장에서, 집단이나 노조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이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제 눈에는 협동학습이 보였습니다. 3편의 동영상은 모두 아래와 같은 공통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다 ➔ 함께 한다 ➔ 문제를 해결한다 여기서의 문제 상황은 당연히 실생활에서의 문제겠지만, 수업을 하는 교실 현장으로 가져가 보면 '지식을 쌓고 확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학생은 ..
수업 중 활동은 학생중심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수업의 도입과 마무리는 교사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도입과 마무리야말로 메타인지를 동원하여, 학습한 내용을 인출하고 저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골든타임이 아닐까요? 이 글에서는 간단한 몇 개의 지시만으로 흥미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업의 도입과 정리(마무리) 전략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수업의 도입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장 또는 포스트잇을 활용합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하나 쓰세요." (난이도 하)"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서 기억 나는 단어를 5개 쓰세요." (난이도 중. 쓰는 건 쉬우나, 이어서 짝에게 설명하라고 할 것이므로.)"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완결된..
프로젝트 학습에 대해 내게 강력한 영감을 준 강연.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는 2011년이었는데, 당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프로젝트를 권장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다 보니 일상과 수업, 공부의 많은 것들을 프로젝트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제아무리 단기적인 목표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들, 혹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것들, 그리고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컨텐츠와 공부를 연결할 수만 있다면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공부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뜬구름 같은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의 공부 결과를 한 장의 사진으로 찍어서 웹에서 공유하기나, 공부 중간중간 가..
본 글의 내용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연계교재에 있는 문제 풀이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계획된 것입니다. 3학년 2학기 들어, EBS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문과 보기와 선택지의 핵심어를 찾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수업 구상 단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은 2가지였습니다. 1. 수업 중에서만이 아니라 따로 자습을 할 때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2. 적어도 수업 시간만큼은 옆의 친구와 함께 하도록 하자. 그래서 나온 것이 문항 핵심어 찾기 활동 수업입니다. 이 활동의 의의는 다른 글에서 밝혔습니다. ― 핵심어나 낯선 어휘 찾기의 효과(http://googeo.kr/entry/findkeywords) 이 글에서는 이러한 공부방법을 어떻게 수업활동으로 이끌어내는..
▲ PAPER 앱 홍보 영상 언젠가부터 아이들에게 활동지를 나누어주지 않습니다. 포스트잇을 주거나, 백지를 활용합니다. 왜냐하면 표현하는 데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신만의 다양한 전략들을 배우고, 나아가 구조화(정보 시각화)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위 동영상은 PAPER라는 iOS 앱의 홍보 영상입니다. 앱에 대해서 몇 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나와서 사용 소감과, 자신의 일에 대한 철학을 인터뷰하는데요, 저는 이걸 보면서 정보 시각화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행과 열에 익숙한 사고를 하느라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한 인터뷰어의 말은, 특히 많은 학생들이 국어영역의 문제를 풀 때 행으로 나뉘어져 있는 의미 단위에 집착하고 행과 열의 틀로써 내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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