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EBS에서 청소년 언어 문화에 대해, 언어 파괴인가 여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을 우연히 발견하고 한동안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비판 일색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청소년들의 은어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이 많아 조금 의외였다. 특히, 한양대 이창남 교수님의 "지나치게 규범적이고 강요적인 문화가 창조성이나 에너지를 꺾는 것은 아닐까요?"라는 발언, 공주대 최명환 교수님의 "청소년 언어 문화는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한 형태다"라는 발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 언어와 생각(문화)은 상호작용한다는 것, 문제의 원인으로만 보지 말고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청소년들의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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