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이환희(개포고2학년): 세상을 바꾼 작은 용기>를 보고,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


무당벌레들이 조명기에 타죽더라.


어디에서 이렇게 죽을까? ➔ 관찰.


공원과 하천에 접한 조명기 주변에서 유난히 많이 죽더라.


다른 곳은 어떨까? ➔ 비교. ➔ 조명기 때문이라 확신.


서적을 탐독. - 무당벌레의 이점 발견. 죽으면 살충제를 뿌려야 함. (여기까지 중1)


아파트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면 무당벌레가 안 죽지 않을까? 무당벌레들이 좋아할 만한 식물들.


결과가 안 나타나서 속상.


3개월 지나서 생존한 무당 벌레 최초 발견. 이후 점점 늘어남.


이것만으로는 너무 미약하다. ➔ 관리소장과 인터뷰. "옥상 조명을 끌 수 있는지??" ➔ "안 돼. 바꾸기엔 비용 많이 듦."


구청 주임을 찾아감. 아파트 관리소장과 비슷한 대답. but 대학교나 연구소에 이 활동을 알릴 것을 제안함.


경원대 교수님에게 연락. '빛으로'라는 조명회사 소개.


무당벌레가 좋아하는 자외선을 차단한 램프라면 무당벌레가 타죽지 않을 거라는 사실 발견.


주민들에게 제안. but 거절. 펑펑 욺. (여기까지 중2)


그린트러스트에 옥상텃밭 분양 받음. 흙 30포대를 28층 위에 올리느라 고생. 그랬더니 폭풍우. 그 고생을 하고 옥상 텃밭을 가꿈. (여기까지 중3)


고1이 되자, 연구 성과가 더뎌 속상했음. "발로 뛰자." so 아파트 동 주민들에게 조명의 위험성 알리고 소등 홍보. 동대표 회의 참석. 공감 얻고 옥상 조명 일시 소등하기에 이름!!


50개 건설사에 연구 과정 보고서와 편지 씀. 답장이 몇 군데에서 옴. 특히 아파트를 시공한 코오롱이 큰 관심을 보임.


코오롱이 자기네 연구 단지에 와서 의논도 하고 생각해 보자고 제안함. 거기서 삼화페인트 소개.


그리하여 그린트러스트&코오롱건설&삼화페인트가 옥상 텃밭 방문. 삼화페인트가 자외선 차단 페인트 발라줌. so 무당벌레 거의 안 죽음!!!!!!


이 과정들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대인관계 발전, 생각의 크기 커짐. 그리고 연구 방법 다양해짐. 특히, 장래희망 바뀜. 환경운동가에서 사회학, 심리학, 언론홍보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


그저, 이러한 정성을 쏟고 노력한 과정들이 감동을 줍니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학교 숙제로 했겠지, 뭐"하며 조금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보기도 했으나, 중1~고2까지의 지속적인 관심과,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끈기와 적극성 덕분에 뒤로 갈수록 진정성을 의심할 수가 없는 것은 물론 학생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시작은 어쩌면 진짜 숙제였는지도 모릅니다. 사진을 남기는 등의 행위가 이런 것을 추측하게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낸 학생의 고생과 집착이 매우 고귀하게 느껴지기에, 과정만큼은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강연을 듣는 내내 이런 학생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가슴 뛰고 설렜습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 학교생활을 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진짜로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일,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을 찾으세요. 

그래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일이 내 것이 됩니다. 그 일을 통해 '자기(myself)'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