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어제훈민정음>

 

 

들어가며..

 

한글 창제가 위대한 이유(설민석 강사)

― tvN의 '어쩌다 어른' 중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고, 문 창호지를 보고 만들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고, 모음은 천지인(삼재)를 본떠 만들었던 것이지요. 

 

위의 짧은 강연에서, 설민석 강사는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서문이기도 한 '세종어제훈민정음'에서 한글 창제에 담겨 있는 세 가지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애민정신이 오늘날 우리를 참 감동케 합니다. 글 모르는 백성들이 겪었을 어려움들을 헤아려, 그들에게 억울한 일을 더이상 겪지 않게 하고자 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

 

 

― MBC 한글날특집다큐멘터리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 (2004. 10.)

 

훈민정음이 창제된 것은 1443년, 반포된 것은 1446년입니다. 동영상 속 이야기의 배경은 1428년이니까, 창제되기 15년 전이네요. 당시 민심이 매우 흉흉했고, 패륜 범죄가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백성들을 계몽해야겠다는 필요성이 커진 세종 임금은 <삼강행실도>를 편찬하여 배포하지만,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책을 백성들이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새로운 문자를 창제해야만 하는 필요성이 커졌던 것이지요.

 

 

 

훈민정음 자음 창제의 원리

 

 

― MBC 한글날특집다큐멘터리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 (2004. 10.)

 

훈민정음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창제된 자음 기본자는 'ㄱ/ㄴ/ㅁ/ㅅ/ㅇ' 5자입니다. 'ㄱ'을 제외하고는 해당 발음기관에서 가장 약한 소리이지요. 'ㄱ'이 제외된 것은 그보다 약한 소리인 옛이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외를 위 동영상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짙게 제시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음 기본자는 'ㄱ/ㄴ/ㅁ/ㅅ/ㅇ'입니다. 그리고 'ㄲ/ㄸ/ㅃ/ㅉ'은 훈민정음 창제 문자가 아닙니다. 이미 창제된 글자를 조합해서 사용한 문자이지요. 그래서 'ㅆ'을 포함한 이들은 자음 17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역시 위의 동영상에서는 오해하게끔 제시되었는데요, 이는 가려서 봐야할 부분입니다. 

 

(왕자와 공주에게 발음을 시켜 보는 등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들었다는 내용은 고증이 안 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훈민정음 모음 창제의 원리

 

― MBC 한글날특집다큐멘터리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 (2004. 10.)

 

자음이 과학적이라면, 모음은 철학적입니다. 우주를 이루고 있는 천, 지, 인(삼재)를 본떠서(상형하여) 기본자 '∙/ㅡ/ㅣ'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하늘을 본뜬 모양이 '∙'인 이유는 무한한 하늘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자를 한 번 합성하여 초출자를 만들고, 두 번 합성하여 재출자를 만들었는데, 이들은 모두 하늘과 사람,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ㅏ'는 사람과 하늘의 조화를, 'ㅗ'는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의미하지요.

 

 

 

한글의 과학성과 철학성

 

 

― MBC 한글날특집다큐멘터리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 (2004. 10.)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사용되는 글자입니다. 모음에서는 음양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고, 자음에서는 오행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을 음양오행의 조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음양오행은 오늘날의 일주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요. '일/월'이 음양에 해당되고, '화/수/목/금/토'가 오행에 해당되지요.

개인적으로, 영상 중간 김석득 연세대 명예교수님의 말씀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건너뛰어도 될 듯합니다.

 

동영상 후반에는 한글의 합자법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지요. 다른 언어와 달리,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절을 이루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자음과 모음이라는 음소를 조합하여 음절을 나타내기 때문에 최소한의 문자로도 아주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글의 우수성이 드러납니다. (경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