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규수업 관련 포스팅을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학급마다 진행 상황이 너무 달라서 본래 의도한[각주:1] 전체적인 틀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원래 자기소개서 1차시 수업에 했어야 하는 활동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세부 주제는 '자기소개의 구성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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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먼저 '자기소개서'를 주제로 아래 동영상을 감상합니다. (12')[각주:2]

이 동영상은 인텔 국제과학경시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아 TED에서 강연을 한 잭 안드라카의 강연[각주:3]입니다.

이 강연의 특징은 자막을 고스란히 한 편의 글로 정리하면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된다는 데 있습니다.

단, 잭의 성취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잭이 말 속에 담긴 구성 요소와 화법이 중요한 것이지요.

 

 

1-2. 모둠 별로, 이 강연의 내용을 '잭에게 있었던 일'이라는 주제로 재구성해 봅니다.[각주:4] (20')

 

2-1. 재구성을 마친 모둠을 모둠 별로 교사에게 확인을 받고 <수능특강 - 화법과 작문>의 124쪽 지문[각주:5]을 읽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을 받은 모둠은 문제까지 풀도록 하고, 나중에 확인을 받은 모둠은 지문만 읽도록 합니다.

 

2-2. 마지막에 확인 받은 모둠이 지문을 다 읽으면, 지문에서 교사가 정리해 주는 핵심 요소에 밑줄치고 간략히 메모합니다. (28')

 

3-1. <수능특강 - 화법과 작문>의 126쪽 지문[각주:6]을 읽습니다. (가)의 ㉡ ㉢ ㉣이 (나)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찾아 밑줄 치도록 합니다.

 

3-2. 교사가 모둠 별로 확인합니다. (끝난 모둠은 184쪽 지문을 읽도록 하고, 다음 활동이 안내되기 전에도 시간이 남으면 문제를 풀도록 안내합니다.) (36')

 

4-1. 모둠 별로 184쪽 (가)의 ㉠ ㉡ ㉣ ㉤이 (나)[각주:7]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찾아 밑줄 치도록 합니다.

 

4-2. 교사가 모둠 별로 확인하고, 지금까지 정리한 모든 구성요소들을 128쪽 여백에 정리하도록 합니다. (44')

 

5. 정리가 끝난 모둠은 대표 학생이 교사에게 확인을 받고 개별적으로 '다음 과제' 안내를 받습니다. 그 '다음 과제'란 잭 안드라카의 강연과 184쪽의 자소서에는 있는데, 124쪽과 126쪽의 자소서에는 없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입니다. 또 잭의 이야기에서 우리 자소서에 담지 말아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2가지입니다. 시간이 되면 확인하고 안내한 뒤 마칩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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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오늘 수업한 4개 학급 중 어느 반에서도 위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불필요한 모둠 과제가 많았고, 시간 운영을 잘 못한 것이 원인입니다. 이번처럼 달성해야 하는 분량이 뚜렷할 때는 시간 운영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1. '본래 의도한'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본래 의도했어야 했던'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본문으로]
  2. 누적 시간. [본문으로]
  3. 참고, <잭의 컴퓨터 ― https: />youtu.be/vgz_GOTJrgU> [본문으로]
  4. 학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활동을 한 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5. 만화창작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자소서입니다. [본문으로]
  6.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의 자소서입니다. [본문으로]
  7. 회계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의 자소서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