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파생접사(줄여서 '명파접') '-이, -음'과 부사파생접사(줄여서 '부파접') '-이, -히'는 일반적인 녀석들입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녀석들은 존재감이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놈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래서 그 존재감을 표기에 반영하여 형태를 보존시켜 줍니다.


그러나, 일반적이지 않은 명파접과 부파접은 존재감이 떨어집니다. 존재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두루두루 어울리지 못하고 특정한 녀석들하고만 놉니다. 늘 그렇게 붙어다니기 때문에 굳이 구별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 표기에 반영하여 원형을 밝히지 않는 것이지요.


참고로,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것은 소리대로 적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