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동명 성왕의 성은 고(高)요, 이름은 주몽이다. 앞서 부여의 왕 해부루는 늙어 아들이 없었으므로 산천에 제사 지내어 아들을 구했다. 그가 탔던 말이 곤연 못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왕은 이것을 이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돌을 굴려 들치니, 거기에 조그만 아이가 있는데 금빛 개구리 생김새였다. 왕은 기뻐서 말했다. “이것은 하늘이 나에게 아들을 주심이로구나!” 이에 거두어 기르며 이름을 금와라 했다. 왕은 그가 자라자 태자로 삼았다. 그 후에 부여의 정승 아란불이 말했다. “일전에 천제가 내게 내려와 ‘장차 내 자손에게 나라를 이곳에 세우게 하려 하니 너는 비켜 가거라. 동해 바닷가에 땅이 있는데, 이름을 가섭원이라 한다. 땅이 기름져 오곡이 잘 자랄 것이니 도읍을 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