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의 기술 외전) 독해력 강화 도구 3가지'(이해황 저)의 표지.


2017학년도 2학년 1학기에는 다음을 목표로 방과후수업을 개설하여 운영하였습니다.


문제풀이전략을 중점적으로 연습시켜서 국어영역 성적을 올리자.


1주에 1시간 수업을 하다보니 독해력 강화도구의 종류와 사용방법을 익히는 데만 한 학기가 내내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사인 저에게도 의아한 기호들이 일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분명 유용한 방법이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직접 사용하기 전에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지문 독해를 하는 과정에서 직접 도구를 활용해 보면 책에서 소개한 도구들의 유용성을 금방 알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당시에 틈틈이 읽던 <총, 균, 쇠>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도구를 저도 모르게 적용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 책의 도구들이 그리 유용하게 느껴지지 않았었나 봅니다.

도구만 익히고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 과정이 지루하기도 했을 것 같고, 예시로 분석하는 지문들에서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여름방학에 연장 강좌를 개설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탈하였고, 거의 새로운 학생들과 함께 독해력 강화도구의 지문 적용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10시간을 매일 한 시간씩 각자의 능력에 맞게 한두 단계에 적용 연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늘 모의고사 자가분석카드를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지난 번에 치른 9월 전국연합을 성찰해보도록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학생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독해력 강화도구 덕분에 비문학 많이 맞혔어요.


이렇게 말해주는 학생들이 있어, 고맙고 또 기분이 좋았습니다. 진심을 알아봐 주어서랄까요?

아마 소위 비문학이라고 흔히 불리는, 수능 국어의 '독서' 파트에서 성적이 올랐거나 지문 분석이 쉬워졌음을 느꼈다면, 여름방학 강좌를 수강했던 학생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수능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과정에서 좋은 기분을 느꼈다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