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지어 쟁점토론하는 문학감상 수업

▲ 짝토론의 출발은 한 명씩 찬성과 반대를 맡는 것입니다. 이는 찬반토론이 대립적인 의사소통 과정의 전부가 아니라,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수업의 큰 흐름은 '모둠 구성 ➔ 작품 내용 파악 ➔ 쟁점에 대한 짝토론모둠토론전체토론'입니다. 모둠을 구성하는 방법은 다른 글에서 정리하였고, 작품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니, 여기서는 뒤의 세 단계에서의 활동을 정리하려 합니다. 이 흐름은 의도한 것은 아니나, 전성수 박사가 명명한 '논쟁 중심의 하브루타 수업[각주:1]'의 흐름과 유사합니다.


1. 짝토론

다음과 같은 운영이 가능합니다.

첫째, 하나의 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맡고 이를 주장하게 합니다.

(예) <덴동어미화전가>에서, "덴동어미가 운명론자인가, 아닌가?"라는 논제가 주어졌을 때, 한 명은 '운명론자이다'의 입장을, 다른 한 명은 '운명론자가 아니다'의 입장을 의무적으로 취하게 함으로써 두 가지 관점 모두를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하게 한다.


둘째, 주어진 논제의 근거를 협동하여 찾아보게 합니다.

(예) <덴동어미화전가>에서, "덴동어미는 운명론자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을 때, 한 모둠 안의 2명이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를 협동하여 찾는다. 같은 모둠의 다른 두 명은 그 반대 입장의 근거를 협동하여 찾는다.


이 과정을 포함하여 이후의 수업 내용은 과제학습장 또는 노트에 기록하도록 합니다. 

아래 짝토론의 원칙을 참고하십시오.




2. 모둠토론

짝토론에서 찾은 근거를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는 '합의'(의견 일치)를 유도합니다. 각 모둠은 제시된 논제에 대한 답을 통일하기 위해서 열띤 토론을 벌여야 합니다. 짝토론을 거치지 않고 모둠토론을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다른 측면을 찾아보고 함께 이야기한 후에 하는 모둠토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학생들은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메모를 통해 기록을 하면서, 모둠 전체 측면으로는 앞선 짝토론에서 작성한 포스트잇을 취사선택하고 다양하게 배치해 보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경험을 합니다.



3. 전체토론

짝토론에서 모둠토론으로 이어지면서 정립된 시각을 반 전체에게 털어놓는 순서입니다.

우선은 모둠별로 모둠에서 합의한 입장을 발표할 한 사람씩 정합니다. 첫 번째 발언은 모든 모둠이 한 번씩 똑같이 참여하게 합니다. 이때 찬성이든 반대든 먼저 할 수 있으나, 먼저 발언한 모둠이 찬성 의견이었다면 이어서 찬성 의견을 모두 듣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찬성으로 합의한 조가 3조, 반대로 합의한 조가 3조라면, 찬성조1-찬성조2-찬성조3-반대조1-반대조2-반대조3의 순서로 발표하는 것이 발표를 하는 학생이나 청중 입장에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모든 모둠이 한 번씩 발표를 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난상토론입니다.



위와 같이 '짝토론-모둠토론-전체토론'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처음 짝토론의 논제를 교사가 제시함으로써 이것이 해당 제재나 단원의 성취 목표나, 해당 차시 학습목표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차시 학습목표나 성취 기준을 염두에 둔 쟁점을 제시해야만 의도된(혹은 계획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이 제시하는 방법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여러 개의 쟁점을 받은 뒤 그 중에서 우수하거나 학습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지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제재 별 쟁점 토론 논제의 예


사실, 토론이라는 것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거든요. 승패가 아니라, 더 다양한 관점을 아는 것이 토론교육의 목표이어야 합니다.

   

  1. 논제 조사하기 → 짝 논쟁 → 모둠 논쟁 → 발표 → 쉬우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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