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1일 1비문학 읽기 프로젝트를 실행한 결과를 점검하고, 그 중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지문을 골라 희망 학생이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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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영[느낌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link)

 

타인이 베었을 때의 느낌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요. 그런데 실제로 같은지는 모르죠. 유추의 논리와 같아요. EBS 다큐프라임 '4차인간' 편을 보았습니다. 인공지능과 친밀감을 형성한 사람들이 ― 스탠리 밀그램이 권위에의 복종 실험을 했듯이 ―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신의 기계에 전압을 높이는 실험에 참가하는 이야기였어요. 결과는, 90%가 폐기를 의미하는 KILL 버튼을 누르지 못하더군요. 인공지능 기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에 내 느낌을 이입해서, 동일시해서 아프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로봇은 단지 매커니즘 대로 반응했을 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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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아이슬란드의 지질학적 위치 및 특징](link)

 

발산형 경계, 마그마 형성, 화산활동 활발..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살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별도의 자료를 찾아보니, 가운데 부분에 화산이 많아서 해안가에 모여 살더라구요. 그리고 1년에 15cm씩 지형이 움직인다는데, 그렇다면 지도가 계속 바뀌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가져 보았어요. 그런데 이것도 알아 보니 지형이 움직여서 늘어나는 만큼 바다에 잠기는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결국엔 1년에 1cm만 늘어나는 것이었어요. 판의 위치에 경계한 나라에 대한 흥미, 판의 이동속도를 계산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지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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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청소년의 노래방 문화](link)

 

청소년의 노래방 문화는 자신만의 문화를 표현한다고 하면서도 뒷부분에서 진정한 청소년 문화가 아니라고 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가을 질문: 진정한 청소년 문화란 무엇일까요?) 

 

(안예홍: 사실상 청소년들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기성세대의 것을 수용하고 발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민준: 우리에게 창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요. 기성세대의 문화를 따라하고 물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글에서 너무 안 좋게 얘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청소년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런 거지, 어른들이 진정하다, 아니다 얘기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아요.

 

(구거투스: 청소년이 청소년의 문화를 직접 형성해 내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의 문화는 순수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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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동물의 의사소통 방법](link)

 

동물도 우리에게 많은 의사를 표현했지만, 그들의 방법이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절박한 메시지를 외면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구거투스: 나는 글 내용 중 바우링걸이 참 흥미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