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방과후수업 [광고로 읽는 인문학(2017)](link)에 대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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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광고로부터 찾는 긍정적 가치'입니다. 

본래 광고는 설득의 도구이기 때문에 비판적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설득을 당할지는 내가 선택하면 됩니다. 설득의 여부와 상관없이, 긍정적 가치를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성숙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긴, 설득을 하기 위한 광고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감동적인 메시지로 담아내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설득 전략이기도 하지요. 그 보편의 가치와 정신에 감동을 받아보고자 두 편의 광고를 찾아 보았습니다. 

 

▲ 타이생명보험 광고 ―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2014)

 

마지막 장면 이후에 상호와 메인 카피를 보기 전까지는 생명보험 광고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큰 감동을 주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생명보험'의 '소리 없는 영웅'인데요, 바디 카피(body copy)들만 모아서 보아도 참 좋습니다. 

 

매일 이렇게 하면 뭘 받을 수 있습니까?

 

아무 것도 받지 못합니다. 

더 부유해지는 것도 아니지요.

TV에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요.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감동이 있습니다. 

행복을 발견합니다.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받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얻습니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됩니다. 

 

선(善)을 믿습니다.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회의적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혼자서 실천하는 묵묵한 사랑이 쌓이고 쌓여 ― 비록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 주변의 한두 사람의 인생에는 큰 변화를 불어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를 보고 참여자 전원이 소감을 발표하였는데요, 그 중 몇몇을 소개해 봅니다. 

 

  • 진경: 사소한 것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 것이 감동적이에요. 
  • 다은: 주인공이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있는데도 힘든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감동적이에요. 
  • 문영: 돌아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베푸는 선행이 감동을 줍니다. 
  • 다영: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면 그것이 특별한 행동인 줄 알아요. 하지만 못 본 척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주변의 사람들을 소소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은지: 자신이 물을 맞는 피해를 입었는데도 화분을 생각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인상적이에요. 
  • 예홍: 한 사람의 작은 영향력을 신뢰하지 않았었는데, 그것이 지닌 큰 힘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 한음: 남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다른 시선들이 신경쓰였눈데, 그런 식으로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지원: 점점 남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변화가 눈에 보였어요. 
  • 민준: 많이 감동적이지만 한편으로, 왜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또 다른 가난한 사람일까, 하는 점이 아쉽기도 해요.
  • 재현: 돌아오는 것과 상관없이, 베푼 행위 지체가 가치있는 행위라고 여기게 되었어요. 
  • 다빈: 보험 광고라는 걸 알게 되니까 남자가 보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1번가 브랜딩 ― 청춘, 편견에서 발견으로

 

11번가에서 진행 중인 '브랜딩(?)'이라는 기업 이미지 광고(또는 캠페인)도 주목할 만합니다. 몇 가지 시리즈가 있는데요, '청춘, 편견에서 발견으로'라는 제목의 광고는 관점에 따라 같은 지원자를 달리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물론 면접 평가들에게 다른 관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요, 이 광고를 받아들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자신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성찰해 볼 기회를 준다는 것이 이 광고의 미덕이 아닐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