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의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적절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적극적인 활동의 횟수를 체크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것이고, 그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특기사항으로 기록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제시하였습니다.

 

  1. 교사는 학생들이 질문.발표한 횟수를 모두 체크한다.
  2. 학생들은 한 시간에 하나씩 질문.답변.발표를 할 수 있다.
  3. 최소 횟수는 학기당 10회이며, 횟수를 다 채운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의 발표를 돕는다.

 

두 번째와 같은 규칙을 만든 것은 몇몇 학생이 질문과 답변의 기회를 독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행평가 점수와 상관없이 궁금한 것이 있거나 다른 친구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상 특정 시간에 한 번 질문이나 답변을 한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도움으로 질문을 하거나 답변을 하는 것도 허용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할 질문이나 답변을 다른 친구를 위해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책상을 모둠으로 배치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짝 또는 소규모 그룹이 형성되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자발성과 협동, 배려의 마음은 학기의 후반부가 되면 세 번째 규칙으로 인해 더 빛을 발합니다. 이미 10번의 횟수를 다 채운 학생들은 – 주로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지요. -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돕습니다.(자연스러운 하브루타?) 따라서 교사는 아예 책상이나 의자를 가지고 친구 곁에 가 앉는 것도 허용하면 좋습니다.

 

다소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우수한 친구의 도움을 얻어가며 질문을 하기도 하고, 비록 단답형인 경우가 많지만 발표자나 교사의 질문에 답변도 하며 수업에 참여합니다. 미리 문제에 대한 분석까지 끝냈거나, 애초에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푼 학생이라면 빠른 시간 안에 과제를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빨리 끝난 학생은 주변의 다 못한 친구를 지켜보거나 돕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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