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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커버스토리

2015년 12월 ― 짙은 구름 너머에도 푸른 하늘이 있다

12월의 풍경을 찾다가 예전에 하늘을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거대한 구름 덩어리가 하늘의 반쪽을 덮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러 보였습니다.무심코 찍은 이 사진을 보며 그냥 이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내가 구름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을까?" "세상이 어두워보이는 것은 내가 구름만 바라본 탓이 아닐까?"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찍이 어린왕자도 말했었지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아야겠습니다.계속해보겠습니다.

저널/커버스토리

2015년 11월 ― 조금만 더 힘내자

저널/누군가를위한,

[단편애니] MAN

MAN, Steve Cutts 감독, 2012 자연을 부분별하게 파괴하고 정복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 짧은 애니메이션. 그 탐욕의 끝은 자신도 똑같이 된다는 메시지. 그런데 뱀이나, 닭이나, 나무들이 저에게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착취하는지,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 애니를 감상하다 보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덤덤하게 다른 존재들을 자르고, 튀기고 죽이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티셔츠를 입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주인공처럼,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대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저런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 둘 다에게요.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TED] 맷 커츠: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

프로젝트 학습에 대해 내게 강력한 영감을 준 강연.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는 2011년이었는데, 당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프로젝트를 권장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다 보니 일상과 수업, 공부의 많은 것들을 프로젝트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제아무리 단기적인 목표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들, 혹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것들, 그리고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컨텐츠와 공부를 연결할 수만 있다면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공부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뜬구름 같은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의 공부 결과를 한 장의 사진으로 찍어서 웹에서 공유하기나, 공부 중간중간 가..

저널/교실수업도구

해적 룰렛 플래시

모둠 안에서 발표자를 뽑을 때나, 학급 전체에서 발표할 팀을 뽑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한 명 한 명 칼을 꽂을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교차되는 역동적인 수업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하는 것보다는 학생에게 번호를 선택하게 하여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허승환 선생님의 홈페이지 '예은이네'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다운로드하여 사용하세요.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문항 핵심어 찾기 활동수업

본 글의 내용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연계교재에 있는 문제 풀이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계획된 것입니다. 3학년 2학기 들어, EBS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문과 보기와 선택지의 핵심어를 찾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수업 구상 단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은 2가지였습니다. 1. 수업 중에서만이 아니라 따로 자습을 할 때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2. 적어도 수업 시간만큼은 옆의 친구와 함께 하도록 하자. 그래서 나온 것이 문항 핵심어 찾기 활동 수업입니다. 이 활동의 의의는 다른 글에서 밝혔습니다. ― 핵심어나 낯선 어휘 찾기의 효과(http://googeo.kr/entry/findkeywords) 이 글에서는 이러한 공부방법을 어떻게 수업활동으로 이끌어내는..

저널/수업과배움에대한생각

Think with Paper & Pencil

▲ PAPER 앱 홍보 영상 언젠가부터 아이들에게 활동지를 나누어주지 않습니다. 포스트잇을 주거나, 백지를 활용합니다. 왜냐하면 표현하는 데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신만의 다양한 전략들을 배우고, 나아가 구조화(정보 시각화)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위 동영상은 PAPER라는 iOS 앱의 홍보 영상입니다. 앱에 대해서 몇 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나와서 사용 소감과, 자신의 일에 대한 철학을 인터뷰하는데요, 저는 이걸 보면서 정보 시각화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행과 열에 익숙한 사고를 하느라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한 인터뷰어의 말은, 특히 많은 학생들이 국어영역의 문제를 풀 때 행으로 나뉘어져 있는 의미 단위에 집착하고 행과 열의 틀로써 내용을 ..

저널/교실수업도구

동물달리기 플래시

한때 다음 키즈짱을 애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허승환 선생님의 라는 책을 통해 안 후로, 그 중에서도 '모둠 순서 정하기 툴'(원래 이 플래시의 이름입니다.)을 가장 많이 자주 사용했었습니다. 지금은 아쉽게 서비스가 중단되어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다음 측에서 플래시 파일을 서버 자체에서 삭제하진 않았나 봅니다. 오랜만에 링크가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들어가보니 너무너무 반갑네요.^^ 이 도구는 여러모로 쓸 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모둠의 발표 순서를 정하는 것 외에도, 저는 다음과 같은 용도로 더 많이 활용합니다. + 모둠장 또는 발표자 정하기 4명씩 구성된 모둠을 예로 들어, 모둠 별로 1번부터 4번까지 고유 번호를 부여합니다. 그러면 1모둠부터 6모둠까지 각각 1번~4번까지..

저널/누군가를위한,

'EBS 교육대토론 - 우리말의 창조인가, 파괴인가’를 보고

한글날을 맞아 EBS에서 청소년 언어 문화에 대해, 언어 파괴인가 여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을 우연히 발견하고 한동안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비판 일색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청소년들의 은어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이 많아 조금 의외였다. 특히, 한양대 이창남 교수님의 "지나치게 규범적이고 강요적인 문화가 창조성이나 에너지를 꺾는 것은 아닐까요?"라는 발언, 공주대 최명환 교수님의 "청소년 언어 문화는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한 형태다"라는 발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 언어와 생각(문화)은 상호작용한다는 것, 문제의 원인으로만 보지 말고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청소년들의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언..

저널/누군가를위한,

[세바시] 청춘 여러분, 아직도 위로가 필요하십니까?

안준희(핸드스튜디오 대표)의 첫 번째 세바시 강연. 이런 말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로 오늘을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청년답다'란?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시대의 패러다임을 거슬러 올라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이뤄내기 위해서 목숨과 신념을 바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총장 출신의 나담 푸시는 청년의 가슴을 이끌 수 있는 요소를 다섯 가지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흔들 수 있는 깃발, 변하지 않는 신념, 따를 수 있는 지도자, 평생을 함께 할 친구,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지하철을 탈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말이 농담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정말이면 어쩌나 걱정하는 순수함. 두 다리가 없는 지체장애인 분이 지하철에서 동냥..

저널/누군가를위한,

[TED] 신체 언어가 여러분의 모습을 만듭니다

요즘의 학생들을 보면서 자주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세가 좋지 않은 아이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세는 주로 웅크리는 자세이다. 공부를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니까, 더군다나 오랜 시간 바른 자세를 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울하고 폭력적이고 자신감이 없으며, 진취적이지 못하다. 이런 생각들로부터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출발이 자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발표자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의 사례를 인용해주는 것이 매우 고마웠다. 그런데, 이 강연의 백미는 "자세를 달리 취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오더라"가 아니라 강연자가 성장한 경험, 그리고 강연자가 누군가를 믿어줌으로써 그가 성장한 경험을 말하는 부분에서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자신처럼 잘..

저널/누군가를위한,

"대학 풍물패의 전수를 꼭 가야 하나요?"

대학 풍물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여름전수를 가야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졸업생 제자가 안고 왔다. 한 학기동안 풍물패 선배들에게 별로 배운 것이 없다는 내용, 꽹주(꽹과리에 부어 마시는 술이란다..)를 두세 번 먹었다는 내용을 듣고 그 전수를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물론, 제자에게 그 동아리 활동이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이긴 했다. 나도 풍물패 출신이지만, 이제는 풍물패가 시대착오적인 활동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압적이고 의무적으로 연습과 전수, 그리고 음주를 강요하는 행태 말이다. 선배들은 후배들이 즐겁게 풍물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고 분위기와 문화를 조성하면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저 전통문화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풍물패를 시작한다. 그 작은 ..

저널/누군가를위한,

[단편애니] El Empleo(고용)

El Empleo(고용), 7분, 산티아고 그라소 감독(아르헨티나), 2008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여느 많은 시작처럼, 그도 알람시계를 끄면서 힘겹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가 출근하면서 접하는 세상은 사람이 도구로 전락해 버린 세계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 그는 다행히도(?) 이러한 물화(物化)로부터 비껴나 있는 듯 보이고, 그래서 보는 이들도 이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마저도 또다른 누군가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상자들은 충격에 빠질 것입니다. 자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영화 속 상황은 현재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남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자신에게는 안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오늘날의 많..

저널/누군가를위한,

[단편애니] Vader en Dochter(아버지와 딸)

Vader en Dochter(아버지와 딸), 8분, 미카엘 두독 데 비트 감독(네덜란드), 2000 해석하기가 난해한 작품입니다. 자전거 바퀴와 바다, 자전거의 따르릉 소리 등 몇몇 상징적인 장치가 많이 쓰여서 몇 가지는 확신이 안 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깊이가 참 깊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누군가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공감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성인이 되려면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작품 속의 소녀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끝내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지도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이트는 이러한 현상을 '고정화 현상'과 '퇴행'이라는 용어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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