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방과후수업 [광고로 읽는 인문학(2017)](link)에 대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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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2017) ― "나의 소중한 세계"

 

최근에 공개된 이마트의 온라인 광고 ― '나의 소중한 세계'는 평범해 보이는 젊은 부부를 등장시켜 그들의 사연에 주목하게 만들고 광고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이마트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냥 이 정도일 것으로 생각을 하고 감상하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전혀 의외의 상황 설정에 놀라게 되고 말 겁니다. 

이 광고의 미덕은, 세상을 향해 차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현대의 젊은 부부가 겪는 아픔과 희망을 대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끼며 살 수밖에 없는 빠듯한 형편과, 한편으로는,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즐기고 싶은 마음의 충돌. 어쩌면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 속에서 마트에 갈 때마다 일어나는 내적 갈등을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후반에 과장된 상황이 연출되기 전까지 다소 뻔한 사건 전개 문법이 사용된 이 광고를, 조금도 지루해 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이유는 후반부까지 광고를 이끌어간 '공감'전략 때문입니다. 단번에 "이마트에 오면 세계 맥주가 많아요"라고 했으면 그 맥주는 나와 상관 없는 그냥 맥주겠지요. 그러나, 마트에 갈 때마다 참고 참았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해버리면 강력한 동기로서의 의미가 부여됩니다. 

의사소통과 설득의 전략 측면에서도 우리가 누군가와 평소에 대화할 때에도, 무언가를 설득하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해 주고 대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광고입니다. 

 

 티몬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2017) ― "너 왜 사람 헷갈리게 해?"

 

위에서 소개한 이마트 광고와 유사한 전략을 등장인물만 바꾸어서 사용한 광고가 티몬 슈퍼마트의 온라인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는 부부가 아니라,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는 남녀 초등학생이 등장합니다. 이성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은근히 챙겨주었거나, 은근한 배려를 받는 상상을 했거나, 우리는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충분히 내 얘기일 수도 있다는, 그 '공감'만으로도 이 광고는 초반부터 사람들이 그냥 SKIP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습니다. 

초중반 사람들을 공감의 테두리로 이끌어 놓고(여기까지 '진지' 모드), 후반에 가서 과장된 상황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여기는 '웃음' 모드) 전략은 이마트의 것과 유사합니다. SNS 등에서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이 광고가 여기저기 많이 회자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대화나 소통 전략에서 진지함과 유머의 조화가 매우 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래에 제시된 광고들은 원래는 잘 몰랐던 광고였으나, 이번 수업을 준비하면서 몇 개의 광고를 더 찾아 본 것입니다. 청소년의 학교 생활 등을 담아낸 한국 광고를 찾고 싶었지만 잘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유튜브를 뒤지면서 보통사람의 일상을 담아낸 것들을 찾아 보았지요. 

공감이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나름 비평적인 안목을 가지고, 잘 된 광고인지 그렇지 않은 광고인지 판단하면서 감상해 보면 되겠습니다. 

 

 KCC 스위첸 아파트 광고(2014)

 

 

 박카스 CF. 2016년 3월 19일 온에어된 '나를 아끼자' 캠페인 '좋더라'편.

 

 

 동원참치 광고 아빠와 딸 편.(2014)

 

 

 포스트잇 광고 ― "아빠의 포스트잇'

 

 

 "아빠는 행복할까? 미안해요, 사랑해요, 우리 아빠" LG U+에서 만든 광고인데, 무엇을 팔기 위한 광고일까요?